하소정(夏小正) 번역
《하소정》은 《대대례기(大戴禮記)》 제47편에 실린 현존 가장 오래된 월령서로, 하(夏)나라의 역법과 물후(物候)·농사·천문을 정월부터 십이월까지 기록한 고전이다. 짧은 경문(經)과 그 해설인 전(傳)이 섞여 한 단락을 이루며, 별자리·동식물의 변화·농경 활동을 달마다 짚는다. 후대 《예기·월령》의 원형으로 평가된다.
핵심 구절 — 원문과 번역
鷹則爲鳩。鷹也者,其殺之時也。鳩也者,非其殺之時也。善變而之仁也,故其言之也,曰「則」,盡其辭也。
(매가 비둘기가 된다. 매란 죽이는 때의 것이요, 비둘기란 죽이지 않는 때의 것이다. 잘 변하여 어짊으로 나아가므로 그 말에 "곧"이라 하여 말을 다한 것이다.)
隕麋角。隕,墜也。日冬至,陽氣至,始動,諸向生皆蒙蒙符矣,故麋角隕,記時焉爾。
(큰사슴이 뿔을 떨군다. 운은 떨어짐이다. 동짓날 양기가 이르러 비로소 움직이니, 모든 생겨나는 것이 어렴풋이 움트므로 큰사슴이 뿔을 떨구니, 때를 기록한 것이다.)
번역
각 달은 경문(짧은 본문)과 전(해설)이 섞여 있다. 아래에서는 경문을 굵게, 그 뒤에 전의 풀이를 이어 옮긴다.
정월(正月)
겨울잠 깬 벌레가 나오기 시작한다(啓蟄). — 벌레가 비로소 겨울잠에서 나오기 시작함을 말한다.
기러기가 북쪽으로 향한다(鴈北鄕). — 기러기를 먼저 말하고 향함을 뒤에 말한 것은 어째서인가? 기러기를 본 뒤에 그 향하는 곳을 헤아리기 때문이다. 향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제 사는 곳(居)으로 향함이니, 기러기는 북방을 거처로 삼는다. 어찌하여 거처라 하는가? 거기서 나고 자라기 때문이다. "구월에 기러기가 떠난다(九月遰鴻鴈)"에서는 떠남(遰)을 먼저 말하고 기러기(鴻鴈)를 뒤에 말한 것은 어째서인가? 떠나는 것을 본 뒤에 헤아리니 곧 기러기다. 어찌 남쪽으로 향한다 하지 않는가? 남쪽은 그 거처가 아니므로 남쪽으로 향한다 하지 않는다. 기러기 떠남을 기록하면서 그 향하는 곳을 적지 않은 것은 어째서인가? 기러기는 반드시 《소정》의 떠남(遰)에 해당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꿩이 떨며 운다(雉震呴). — 진(震)이란 우는 것이고, 후(呴)란 날개를 치는 것이다. 정월에는 반드시 우레가 있으나 우레는 반드시 들리지 않으니, 오직 꿩으로써 반드시 들리게 한다. 어찌하여 우레라 하는가? 꿩이 떨며 우는 것으로 우레를 서로 안다.
물고기가 얼음을 지고 오른다(魚陟負冰). — 척(陟)은 오름이다. 얼음을 진다(負冰) 함은 겨울잠이 풀림(解蟄)을 말한다.
농부가 그 쟁기를 묶는다(農緯厥耒). — 위(緯)는 묶음이다. 그 쟁기를 묶는다 함은, 이로써 임금에게도 쟁기가 있음을 보인다.
연초에 쟁기로 제사 지내며 처음으로 창(暢)을 쓴다(初歲祭耒始用暢也). (창暢은 일설에 양暘이라고도 한다.) — "처음(初)"이라 한 것은 창이니, 창이란 한 해를 마치며 제사에 쓰는 것으로, 이달에 처음 쓰기 시작함을 말한다. 초(初)란 처음이다. 혹은 부추로 제사 지냄(祭韭)이라고도 한다.
동산에 부추가 보인다(囿有見韭). — 유(囿)란 동산 가운데 한가로운 곳이다.
때맞춰 큰 바람이 분다(時有俊風). — 준(俊)은 큼이다. 큰 바람은 남풍이다. 어찌하여 남풍을 크다 하는가? 얼음이 어는 것도 반드시 남풍에서요, 얼음이 풀리는 것도 반드시 남풍에서며, 생겨남도 반드시 남풍에서요, 거둠도 반드시 남풍에서이므로 크게 여긴다.
찬 날이 언 진흙길을 녹인다(寒日滌凍塗). — 척(滌)이란 변함이니, 변하여 따뜻해짐이다. 언 진흙(凍塗)이란 아래는 얼고 위는 진펄이 많아짐이다.
들쥐가 나온다(田鼠出). — 들쥐(田鼠)란 볼주머니 있는 쥐(嗛鼠)이니, 때를 기록한 것이다.
농부가 밭을 고르게 다스린다(農率均田). — 솔(率)은 따름이다. 밭을 고르게 함(均田)이란 비로소 밭을 김매기 시작함이니, 농부가 급히 밭을 김맴을 말한다.
수달이 물고기로 제사 지낸다(獺祭魚). — 반드시 그것을 바친다(獻) 함은 어째서인가? 제 동류가 아니기 때문이다. 제(祭)란 많이 얻음이니, 그 제사를 잘한 뒤에 먹는다. "시월에 승냥이가 짐승으로 제사 지낸다(十月犲祭獸)"는 제(祭)라 하고, "수달이 물고기로 제사 지낸다(獺祭魚)"는 헌(獻)이라 함은 어째서인가? 승냥이는 제 동류로 제사 지내고 수달은 동류 아닌 것으로 제사 지내므로 헌(獻)이라 하여 크게 여긴 것이다.
매가 비둘기가 된다(鷹則爲鳩). — 매란 죽이는 때의 것이요, 비둘기란 죽이지 않는 때의 것이다. 잘 변하여 어짊(仁)으로 나아감이므로, 그 말에 "곧(則)"이라 하여 그 말을 다한 것이다.
농사가 눈 녹은 물에 미친다(農及雪澤). — 눈 녹은 물(雪澤)이 높고 낮음 없이 두루 미침을 말한다.
비로소 공전에서 일한다(初服于公田). — 옛날에 공전(公田)이 있었다. 옛말에 먼저 공전에서 일한 뒤에 제 밭에서 일한다 하였다.
평지목(芸)을 캔다(采芸). — 사당(廟) 제사 때문에 캔다.
국성(鞠星)이 보인다(鞠則見). — 국(鞠)이란 무엇인가? 별 이름이다. 국성이 보인다 함은 한 해에 두 번 보인다는 것이다.
초저녁에 삼성(參星)이 한가운데 온다(初昏參中). — 대개 때를 기록한 것이다.
북두 자루(斗柄)가 아래에 매달린다(斗柄縣在下). — 북두 자루를 말함은 삼성이 한가운데 옴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버들이 싹 트고(栁梯), 매화·살구·산복숭아가 꽃 핀다(梅杏杝桃則蕐). — 제(梯)란 껍질이 터져 싹 틈(發孚)이다. 이도(杝桃)는 산복숭아다.
제(緹)와 호(縞). — 호(縞)란 사수(莎隨, 띠풀의 일종)다. 제(緹)란 그 열매다. 제를 먼저 말하고 호를 뒤에 말함은 어째서인가? 제가 먼저 보이기 때문이다. 어찌하여 이를 기록하는가? 《소정》은 드러난 것으로써 이름을 삼기 때문이다.
닭이 알을 품어 기른다(鷄桴粥). — 죽(粥)이란 서로 기르는 때다. 혹은 부(桴)는 암탉이 알을 품음(嫗伏)이요, 죽(粥)은 기름(養)이라 한다.
이월(二月)
기장 씨를 덮고 김맨다, 흙을 평평히 한다(往耰黍, 禪). — 선(禪)은 평평히 함(單)이다.
처음 큰 염소가 제 어미를 도와 젖을 뗀다(初俊羔助厥母粥). — 준(俊)이란 큼이다. 죽(粥)이란 기름이다. 큰 염소가 능히 풀과 나무를 먹고 그 어미젖을 먹지 않음을 말한다. 양이 제 새끼 아닌 것을 뒤에 길러 주니, 그 잘 기름을 기록한 것이다. 혹은 하나라에 삶아 지내는 제사(煑祭)가 있는데 그 제사에 염소를 쓴다 한다. 이때는 기뻐하고 즐길 만하지 못하나, 염소가 잘 자라남을 기록하니 양·소가 새끼 밴 때이기도 하다.
여자와 남자가 두루 편안하다(綏多女士). — 수(綏)는 편안함이다. 자식에게 관례 올리고(冠子) 며느리 들이는(取婦) 때다.
정해일(丁亥)에 만무(萬舞)로 입학한다(丁亥萬用入學). — 정해(丁亥)란 길한 날이다. 만(萬)이란 방패와 도끼를 들고 추는 춤(干戚舞)이다. 입학(入學)이란 태학(大學)이니, 지금의 큰 석채(釋菜, 입학 제례)를 말한다.
다랑어로 제사 지낸다(祭鮪). — 제사를 반드시 기록하지는 않는데 다랑어 제사를 기록함은 어째서인가? 다랑어가 이름에 때가 있고 맛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랑어는 물고기 중 먼저 이르는 것이니, 그 이름에 때가 있어 삼가 그 때를 기록한 것이다.
누런 나물이 무성히 핀다(榮黃菜色). 번모(繁)와 전호(田胡). — 번(繁)과 전호(田胡)란 번모(繁母)다. 번(繁)은 마름의 일종(萬勃)이다. 모두 콩 종류의 열매(豆實)이므로 기록한 것이다.
작은 벌레들이 알을 깐다(昆小䖝抵蚳). — 곤(昆)이란 무리다. 저(抵)란 움직임이니 작은 벌레가 움직임이다. 움직임(動)을 먼저 말하고 벌레(蟲)를 뒤에 말함은 어째서인가? 만물이 이때 이르러 움직인 뒤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괄(括)은 미룸(推)과 같다. 지(蚳)는 개미알이니, 젓갈로 만들어 제사에 쓴다(祭醢). 취하려면 반드시 미루어 헤아려야 하나, 미루었다고 반드시 취하지는 않으며, 취하면 반드시 미루었으나 취함은 말하지 않는다.
제비가 날아 내려온다(來降燕). — 이에 제비(乙)를 살펴본다(睇). 강(降)이란 내려옴이다. 온다(來)고 말함은 어째서인가? 그 처음 나옴을 능히 볼 수 없으므로 "내려온다(來降)" 한다. "이에 살펴본다(乃睇)"고 함은 어째서인가? 제(睇)란 곁눈질이다. 곁눈질이란 집 지을 만한 곳을 살핌이다. 온갖 새는 다 둥지(巢)라 하는데 구멍을 뚫어 집 삼음은 어째서인가? 진흙을 머금어 집을 이루어 사람마다 안에 들이기 때문이다.
드렁허리(鱓)를 벗긴다(剝鱓). — 북(皷)을 만들기 위함이다.
꾀꼬리가 운다(有鳴倉庚). — 창경(倉庚)이란 상경(商庚)이다. 상경이란 긴 다리(長股)다.
평지목이 무성하고(榮芸), 때맞춰 콩이 보이며(時有見梯), 비로소 거둔다(始收). — 콩이 보인 뒤에 비로소 거두니, 이것이 《소정》의 차례다. 《소정》이 때를 차례 지음이 모두 이와 같다. 제(梯)란 콩 종류 열매(豆實)로 삼는 것이다.
삼월(三月)
삼성이 숨는다(參則伏). — 복(伏)이란 사라짐(亡)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별은 보이지 않을 때가 없으나 나에게 보이지 않을 때가 있으므로 복(伏)이라 한다.
뽕잎을 거둔다(攝桑). — 뽕을 거두므로 기록하니, 급히 뽕 거둠이다.
버들이 시든다(委楊). — 버들은 꽃 핀 뒤에 기록한다.
숫양이 서로 어울린다(䍷羊). — 양이 서로 돌아오는 때가 있어 그 무리가 어슬렁어슬렁(䍷䍷)하니, 그 변함을 기록한 것이다. 혹은 미(䍷)는 숫양(羝)이라 한다.
땅강아지(螜)가 운다(螜則鳴). — 곡(螜)은 하늘땅강아지(天螻)다.
얼음을 나눈다(頒冰). — 반빙(頒冰)이란 얼음을 나누어 대부에게 줌이다.
식초(識)를 캔다(采識). — 식(識)은 풀이다.
첩과 자식이 비로소 누에를 친다(妾子始蠶). — 첩을 먼저 말하고 자식을 뒤에 말함은 어째서인가? 일에 점차가 있어 낮은 자가 먼저 일함을 말한 것이다.
궁중의 일을 맡아 기른다(執養宫事). — 집(執)은 잡음이요, 양(養)은 크게 함이다.
보리가 여물기를 빈다(祈麥實). — 보리 열매(麥實)란 오곡 중 먼저 보이는 것이므로 급히 빌며 기록한다.
여기 작은 가뭄이 있다(越有小旱). — 월(越)은 어조사다. 이때 늘 작은 가뭄이 있음을 기록한 것이다.
들쥐가 메추라기(𩣉)가 된다(田鼠化爲𩣉). — 약(𩣉)은 메추라기(鵪)다. 변하여 좋은 데로 나아가므로 그 말을 다한 것이다. 메추라기가 쥐로 변함은 좋지 않은 데로 나아감이므로 그 말을 다하지 않는다.
오동이 싹 튼다(拂桐芭). — 불(拂)이란 떨침이니 오동이 싹 트는 때다. 혹은 오동이 처음 날 때 모습이 떨치는 듯함(拂拂)을 말한다 한다.
비둘기가 운다(鳴鳩). — 비로소 서로 부름을 말한다. 우는 것(鳴)을 먼저 말하고 비둘기(鳩)를 뒤에 말함은 어째서인가? 비둘기는 운 뒤에야 그것이 비둘기임을 알기 때문이다.
사월(四月)
묘성(昴)이 보인다(昴則見). — 초저녁에 남문성(南門)이 바로 한가운데 온다(初昏南門正). 남문이란 별이니, 한 해에 두 번 보인다. 한 번 바르게 옴은 대개 큰 바름(大正)이 본받는 바다.
찌르레기(扎)가 운다(鳴扎). — 찰(扎)이란 영현(寧縣, 새 이름)이다. 운 뒤에야 그것을 아니, 우는 것을 먼저 말하고 찌르레기를 뒤에 말한다.
동산에 살구가 보인다(囿有見杏). — 유(囿)란 산 가운데 한가로운 곳이다.
청개구리(蜮)가 운다(鳴蜮). — 역(蜮)이란 혹 굴조(屈造)의 무리라 한다.
왕부(王萯) 풀이 핀다(王萯秀).
씀바귀(荼)를 캔다(取荼). — 도(荼)란 임금에게 깔개(蔣)를 바치기 위함이다.
가라지(莠)가 그윽이 우거진다(莠幽).
여기 큰 가뭄이 있다(越有大旱). — 때를 기록한 것이다.
망아지를 붙잡아 길들인다(執陟攻駒). — 집(執)이란 비로소 망아지를 붙잡음(始執駒)이다. 망아지를 붙잡는다 함은 어미에게서 떼어 놓음이다. 붙잡아 임금에게 올린다. 망아지를 길들인다(攻駒) 함은 수레 메우기를 가르침이니, 자주 멈추게 한다.
오월(五月)
삼성이 보인다(參則見). — 삼(參)이란 목성(牧星)이므로 그 말을 다한다.
하루살이(浮游)가 무리 짓는다(浮游有殷). — 은(殷)은 무리다. 부유(浮游)는 무리 짓는 때다. 부유란 거략(渠略)이니 아침에 나서 저녁에 죽는다. "있다(有)"고 함은 어째서인가? 보이기 때문이다.
때까치(鴂)가 운다(鴂則鳴). — 결(鴂)이란 백료(百鷯)다. 우는 것은 서로 부름이다. 그 죽이지 않는 때이므로 이를 좋게 여겨 그 말을 다한다.
때맞춰 해가 길어진다(時有養白). — 양(養)은 길어짐이다. 하나는 시작에 있고 하나는 끝에 있으므로 그 기록에 "때맞춰 해가 길어진다(時養日)" 한 것이다.
이에 오이를 딴다(乃瓜). — 내(乃)란 급히 오이 땀을 뜻하는 말이다. 오이(瓜)란 비로소 오이를 먹기 시작함이다.
좋은 매미(良蜩)가 운다(良蜩鳴). — 양조(良蜩)란 다섯 빛깔(五采)을 갖춘 것이다.
언(匽, 무지개 또는 두꺼비 류)이 일어나, 닷새 만에 합하고 보름에 숨는다(匽之興, 五日翕, 望乃伏). — "난다(生)" 하지 않고 "일어난다(興)" 함은 어째서인가? 그 나는 때를 알지 못하므로 "일어난다" 한다. 그 일어남으로써 일어난다(興) 말한다. 닷새 만에 합한다(翕). 보름(望)이란 달의 보름이다. "숨는다(伏)" 함은 그 죽음을 알지 못하므로 "숨는다" 한다. 닷새(五日)란 열닷새(十五日)다. 흡(翕)이란 합함이다. 복(伏)이란 들어가 보이지 않음이다.
쪽과 여뀌(藍蓼)를 솎아 심는다(啓灌藍蓼). — 계(啓)란 가름이니, 빚어내어 성기게 함이다. 관(灌)이란 모여 나는 것이다. 때를 기록한 것이다.
비둘기가 매가 된다(鳩爲鷹).
당조(唐蜩)가 운다(唐蜩鳴). — 당조란 언(匽)이다.
초저녁에 대화성(大火)이 한가운데 온다(初昏大火中). — 대화(大火)란 심성(心)이다. 심성이 한가운데 옴은 기장·콩·메기장(黍菽糜)을 심는 때다.
매실을 삶는다(煑梅). — 콩 종류 열매(豆實)로 삼기 위함이다.
난초를 기른다(蓄蘭). — 머리 감고 목욕(沐浴)하기 위함이다.
콩과 메기장(菽糜). — 경문 가운데 있는데 또 그 때를 말함은 어째서인가? 이는 거관(矩關, 기장의 일종)을 먹는 일이라 기록한 것이다. (거관矩關은 일설에 단민短閔이라고도 한다.)
말을 나눈다(頒馬). — 짝지은 망아지(夫婦之駒)를 나눔이다. 장차 법도에 따라 나누려 하니, 혹 떼어 낸 망아지를 거두어 법도에 들인다. (부부夫婦는 일설에 부경夫卿이라고도 한다.)
유월(六月)
초저녁에 북두 자루가 바로 위에 있다(初昏斗柄正在上). — 오월에는 대화성이 한가운데 오고 유월에는 북두 자루가 바로 위에 있으니, 이로써 북두 자루가 마땅히 심성(心)에 있지 않음을 보인다. 대개 마땅히 미성(尾)에 의지함이다.
복숭아를 삶는다(煑桃). — 도(桃)란 산복숭아(杝桃)다. 이도(杝桃)란 산복숭아니, 삶아서 콩 종류 열매(豆實)로 삼는다.
매가 비로소 채기 시작한다(鷹始摯). — 비로소 챈다(始摯)고 말함은 어째서인가? 죽임을 꺼리는 말이므로 챈다(摯)고 말한 것이다.
칠월(七月)
가라지가 갈대로 자란다(莠雚葦). — 가라지가 패지 않으면 갈대가 되지 않고 가라지가 팬 뒤에 갈대가 되므로 가라지를 먼저 말한다.
메뚜기 새끼가 비로소 자라난다(捚子肇肆). — 조(肇)는 처음이요, 사(肆)는 이룸(遂)이다. 그 비로소 이루어짐을 말한다. 혹은 사(肆)는 죽임이라 한다.
고인 물에 마름풀(苹)이 난다(湟潦生苹). — 황(湟)은 낮은 곳이다. 황이 있은 뒤에 고인 물(潦)이 있고, 고인 물이 있은 뒤에 마름풀(苹草)이 있다.
가뭄(𤕤)이 죽는다(𤕤死). — 휴(𤕤)란 성김(䟽)과 같다.
마름풀이 팬다(苹秀). — 평(苹)이란 마추(馬帚, 댑싸리)다.
은하수(漢)가 문에 걸린다(漢案戸). — 한(漢)이란 은하(河)다. 문에 걸린다(案戸) 함은 문에 똑바름이니, 바로 남북으로 향함을 말한다.
쓰르라미(寒蟬)가 운다(寒蟬鳴). — 한선(寒蟬)이란 쓰르라미(蝭𧔉)다.
초저녁에 직녀성이 바로 동쪽으로 향한다(初昏織女正東鄕).
때맞춰 장맛비(霖雨)가 있다(時有霖雨).
씀바귀(荼)를 모은다(灌荼). — 관(灌)은 모음이다. 도(荼)는 갈대의 가라지니, 깔개(蔣楮)로 삼는다. 갈대가 패지 않은 것을 담(菼)이라 하고, 갈대가 패지 않은 것을 노(蘆)라 한다.
북두 자루가 아래에 매달리면 아침이다(斗柄縣在下則旦).
팔월(八月)
오이를 벗긴다(剝瓜). — 오이를 갈무리하는 때다.
현교(玄校). — 현(玄)이란 검음이다. 교(校)란 초록빛 같은 것이니, 시집가지 않은 부인(아직 처녀)이 입는다.
대추를 딴다(剝棗). — 박(剝)이란 취함이다.
조가 떨어진다(粟零). — 영(零)이란 떨어짐이다. 떨어진 뒤에 취하므로 박(剝)이라 하지 않는다.
반딧불(丹鳥)이 모기(白鳥)를 잡아먹는다(丹鳥羞白鳥). — 단조(丹鳥)란 반딧불(丹良)을 이른다. 백조(白鳥)란 모기(蚊蚋)를 이른다. 이를 새(鳥)라 함은 어째서인가? 그 기름을 중히 여김이다. 날개 있는 것을 새(鳥)라 한다. 수(羞)란 나아감(進)이니, 다 먹지는 않음이다.
진성(辰)이 숨는다(辰則伏). — 진(辰)이란 별을 이른다. 복(伏)이란 들어가 보이지 않음이다.
사슴 사람이 따른다(鹿人從). — 녹인종(鹿人從)이란, 종(從)은 무리 지음이다. 사슴이 기를 때는 무리를 떠나 잘 기른다. 떠나서 낳음은 알 수 있는 때가 아니므로 따름(從)을 기록하고 떠남(離)은 기록하지 않는다. 군자가 그윽이 거할 때 말하지 않음과 같다. 혹은, 사람이 따름(人從)이란 큰 것은 밖에 두고 작은 것은 안에 두어 거느림이라 한다.
메추라기가 쥐가 된다(𩣉爲鼠). 삼성이 한가운데 오면 아침이다(參中則旦).
구월(九月)
불(火)이 들어간다(內火). — 내화(內火)란 대화성(大火)이요, 대화성이란 심성(心)이다.
기러기가 떠난다(遰鴻鴈). — 체(遰)는 감(往)이다.
불 지피는 일을 맡은 자가 다스린다(主夫出火). — 주부(主夫)란 때에 맞춰 불을 놓음(縱火)을 주관하는 자다.
제비가 올라가 숨는다(陟玄鳥蟄). — 척(陟)은 오름이다. 현조(玄鳥)란 제비(鷰)다. 오름(陟)을 먼저 말하고 숨음(蟄)을 뒤에 말함은 어째서인가? 올라간 뒤에 숨기 때문이다.
곰·말곰·담비·오소리·족제비·흰족제비가 살찐다, 숨으려는 듯하다(熊罷貊貉鼬鼪則大, 若蟄而).
국화(鞠)가 핀다(榮鞠). — 국(鞠)은 풀이다. 국화가 핀 뒤에 보리를 심으니, 때가 급함이다.
임금이 비로소 갖옷을 입는다(王始裘). — 임금이 비로소 갖옷을 입는다 함은 어째서인가? 갖옷 입을 때이기 때문이다.
진성이 해에 매인다(辰繫于日).
참새가 바다에 들어가 조개가 된다(雀入于海爲蛤). — 대개 그런 일이 있으나 늘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시월(十月)
승냥이가 짐승으로 제사 지낸다(豺祭獸). — 그 제사를 잘한 뒤에 먹는다.
초저녁에 남문성이 보인다(初昏南門見). — 남문(南門)이란 별 이름이니, 이때 이르러 두 번째 보인다.
검은 새(까마귀)가 멱 감는다(黑烏浴者). — 무엇인가? 까마귀가 멱 감는다 함은 날되 갑자기 높고 갑자기 낮게 낢이다.
때맞춰 해가 길어진다(時有養者). — 양(養)이란 길어짐이니, 해가 길어짐과 같다.
검은 꿩(玄雉)이 회수(淮)에 들어가 큰 조개(蜄)가 된다(玄雉入于淮爲蜄). — 신(蜄)이란 부들 조개(蒲蘆)다.
직녀성이 바로 북쪽으로 향하면 갖춰진다(織女正北鄕則具). — 직녀(織女)는 별 이름이다.
십일월(十一月, 十有一月)
임금이 사냥한다(王狩). — 수(狩)란 임금의 철 사냥(時田)을 말함이니, 겨울 사냥을 수(狩)라 한다.
갈비뼈와 가죽을 늘어놓는다(陳肋革). — 힘줄과 가죽(筋革)을 늘어놓음이란 병기와 갑옷(兵甲)을 살핌이다.
농부가 일하지 않는다(嗇人不從). — 종하지 않는다(不從) 함은 행하지 않음이다. 이 달에는 만물이 통하지 않는다.
큰사슴이 뿔을 떨군다(隕麋角). — 운(隕)은 떨어짐이다. 동짓날(日冬至) 양기가 이르러 비로소 움직이니, 모든 생겨나는 것이 다 어렴풋이 부호처럼 움트므로 큰사슴이 뿔을 떨구니, 때를 기록한 것이다.
십이월(十二月, 十有二月)
주살(弋, 산짐승)이 운다(鳴弋). — 익(弋)이란 날짐승(禽)이다. "운다(鳴)"를 먼저 말하고 "익(弋)"을 뒤에 말함은 어째서인가? 운 뒤에야 그것이 익임을 알기 때문이다.
검은 망아지(玄駒)가 달린다(玄駒賁). — 현구(玄駒)란 개미(螘)다. 분(賁)이란 무엇인가? 땅속을 달림이다.
산마늘(𡖉䔉)을 바친다(納𡖉䔉). — 산마늘(𡖉䔉)이란 뿌리가 마늘 같은 것이다. 바친다(納) 함은 무엇인가? 임금에게 바침이다.
우인(虞人)이 어량(梁)에 든다(虞人入梁). — 우인(虞人)은 벼슬이다. 양(梁)이란 통발과 그물(罺罟) 놓기를 주관하는 자다.
큰사슴이 뿔을 떨군다(隕麋角). — 대개 양기가 아침에 밝아 오므로 기록한 것이다.
원문 전문 보기 (한문)
夏小正 (하소정) 원문
《하소정(夏小正)》은 《대대례기(大戴禮記)》 제47편에 실린 현존 最古의 월령서(月令書)로, 하(夏)나라의 역법과 물후(物候)·농사·천문을 정월부터 십이월까지 기록한 고전이다. 본문은 짧은 경문(經)과 그에 대한 전(傳)의 해설이 섞여 한 단락을 이루며, 별자리·동식물의 변화·농경 활동을 월별로 짚는다. 후대 《예기·월령》의 원형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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