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번로 81 천지음양(天地陰陽)

춘추번로(春秋繁露) · 전한 동중서 · 번역·감수 허유

천(天)·지(地)·음(陰)·양(陽)·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 아홉에 사람(人)을 더해 열(十)이 하늘의 수가 다하는 곳임을 밝히는 핵심 편이다. 사람이 만물 위에 뛰어나 천지에 참여(超然萬物之上)하며, 임금이 천지에 참여하여 음양의 기운을 다스림으로 천지의 화(化)에 영향을 미친다는 천인감응의 종합을 담는다.

핵심 구절 — 원문과 번역

天、地、陰、陽、木、火、土、金、水、九,與人而十者,天之數畢也。

천·지·음·양·목·화·토·금·수 아홉에 사람을 더해 열이니, 하늘의 수가 다함이다.

人下長萬物,上參天地。

사람은 아래로 만물을 기르고 위로 천지에 참여한다.

辨五行之本末、順逆、小大、廣狹,所以觀天道也。

오행의 본말·순역·소대·광협을 분별함은 하늘의 도를 보는 까닭이다.

번역

천(天)·지(地)·음(陰)·양(陽)·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 아홉에 사람(人)을 더해 열(十)이니, 하늘의 수가 다함이다. 그러므로 수란 열에 이르러 그치고 글은 열로 끝맺으니, 다 여기서 취한다. 성인이 어찌 그리 귀히 여기는가. 하늘에서 일어나 사람에 이르러 마치니, 마침의 밖을 사물(物)이라 한다. 사물이란 그 귀히 여기는 단서에 던져져 그 가운데 들지 못하니, 이로써 사람이 만물 위에 뛰어나 천하에 가장 귀함을 본다. 사람은 아래로 만물을 기르고 위로 천지에 참여하므로(下長萬物, 上參天地), 그 치란의 까닭과 동정·순역의 기운이 곧 음양의 화함을 덜고 더하여 사해 안을 흔들어 움직이니, 사물의 알기 어려움이 신묘함과 같아 그렇지 않다 할 수 없다.

천지 사이에 음양의 기운이 있어 항상 사람을 적시니, 마치 물이 항상 물고기를 적심과 같다. 물과 다른 점은 보이고 보이지 않음일 뿐이니, 그 잔잔함이여, 그러한즉 사람이 천지 사이에 거함은 물고기가 물을 떠나지 않음과 하나이니, 그 틈이 없음이 기운이로되 물보다 차지니, 물을 기운에 견주면 진흙을 물에 견줌과 같다. 이는 천지 사이가 빈 듯하나 실하여, 사람이 항상 이 잔잔한 가운데를 적시며 치란의 기운으로 그와 더불어 유통하고 서로 섞인다. 그러므로 사람의 기운이 고르고 화하면 천지의 화함이 아름답고, 악에 섞이면 맛이 무너지니, 이는 쉬운 사물이다. … 치란의 기운과 사정(邪正)의 바람이 천지의 화함을 섞는 것이니, 화함에서 나서 도리어 화함을 섞으니, 더불어 잇닿아 있다.

『춘추』가 온 세상 일의 도를 들었으니, 무릇 하늘을 다 쓰고 다 쓰지 못함은 왕자의 임무이다. 『시경』에 「하늘은 믿기 어려운지라 왕 노릇 하기 쉽지 않도다」 하니 이를 이름이다. 무릇 왕자는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으니, 하늘을 앎은 시인도 어려워한 바요 하늘의 뜻은 보기 어려우며 그 도는 다스리기 어렵다. 그러므로 음양의 들고 남, 실(實)과 허(虛)의 처소를 밝힘은 하늘의 뜻을 보는 까닭이요, 오행(五行)의 본말·순역·소대·광협을 분별함은 하늘의 도를 보는 까닭이다. 하늘의 뜻은 어질고(仁) 그 도는 의로우니(義), 임금 된 자는 주고 빼앗고 살리고 죽임을 각기 그 마땅함에 맞추되 사계절과 같이 하고, 벼슬을 벌이고 관리를 두되 반드시 그 능함으로 하여 오행과 같이 하며, 어짊을 좋아하고 사나움을 미워하며 덕을 맡기고 형을 멀리하되 음양과 같이 하니, 이를 일러 능히 하늘에 짝함(配天)이라 한다. 하늘은 그 도가 만물을 기르고 왕자는 사람을 기른다. 임금의 큼은 천지에 참여함(天地之參)이요, 호오의 나뉨은 음양의 이치요, 희로의 발함은 한서의 비유요, 관직의 일은 오행의 마땅함이니, 이로써 천지 사이를 기르고 사해 안을 움직여 음양의 기운을 섞어 천지와 서로 섞이니, 그러므로 사람들이 「왕자는 천지에 참여한다」 한다.

원문 전문 보기 (한문)

天、地、陰、陽、木、火、土、金、水、九,與人而十者,天之數畢也,故數者至十而止,書者以十為終,皆取之此。聖人何其貴者,起於天,至於人而畢,畢之外,謂之物,物者,投其所貴之端,而不在其中,以此見人之超然萬物之上,而最為天下貴也。人下長萬物,上參天地,故其治亂之故,動靜順逆之氣,乃損益陰陽之化,而搖蕩四海之內,物之難知者若神,不可謂不然也。今投地死傷,而不騰相助,投淖相動而近,投水相動而愈遠,由此觀之,夫物愈淖而愈易變動搖蕩也。今氣化之淖,非直水也,而人主以眾動之無已時,是故常以治亂之氣,與天地之化相殽而不治也。世治而民和,志平而氣正,則天地之化精,而萬物之美起;世亂而民乖,志僻而氣逆,則天地之化傷,氣生災害起。是故治世之德潤草木,澤流四海,功過神明;亂世之所起,亦博若是;皆因天地之化,以成敗物,乘陰陽之資,以任其所為,故為惡愆人力,而功傷名自過也。天地之間,有陰陽之氣,常漸人者,若水常漸魚也,所以異於水者,可見與不可見耳,其澹澹也,然則人之居天地之間,其猶魚之離水一也,其無間,若氣而淖於水,水之比於氣也,若泥之比於水也,是天地之間,若虛而實,人常漸是澹澹之中,而以治亂之氣與之流通相殽也,故人氣調和,而天地之化美,殽於惡而味敗,此易之物也,推物之類,以易見難者,其情可得,治亂之氣,邪正之風,是殽天地之化者也,生於化而反殽化,與鉉連也。春秋舉世事之道,夫有書天,之盡與不盡,王者之任也。詩云:「天難諶斯,不易維王。」此之謂也。夫王者不可以不知天,知天,詩人之所難也,天意難見也,其道難理,是故明陽陰入出、實虛之處,所以觀天之志;辨五行之本末、順逆、小大、廣狹,所以觀天道也。天志仁,其道也義,為人主者,予奪生殺,各當其義,若四時;列官置吏,必以其能,若五行;好仁惡戾,任德遠刑,若陰陽;此之謂能配天。天者,其道長萬物,而王者長人;人主之大,天地之參也;好惡之分,陰陽之理也;喜怒之發,寒暑之比也;官職之事,五行之義也;以此長天地之間,蕩四海之內,殽陰陽之氣,與天地相雜,是故人言既曰:王者參天地矣,苟參天地,則是化矣,豈獨天地之精哉!王者亦參而殽之,治則以正氣殽天地之化,亂則以邪氣殽天地之化,同者相益,異者相損之數也,無可疑者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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