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번로 79 위덕소생(威德所生)

춘추번로(春秋繁露) · 전한 동중서 · 번역·감수 허유

위엄(威)과 덕(德)이 생겨나는 바를 논한다. 하늘에 화(和)·덕(德)·평(平)·위(威)가 있어 봄=화, 여름=덕, 가을=평, 겨울=위에 짝하니, 덕은 화에서 생기고 위는 평에서 생긴다(德生於和·威生於平). 임금은 희로(喜怒)를 한서(寒暑)에, 위덕(威德)을 동하(冬夏)에 짝지어 때에 맞게 발해야 함을 밝힌다.

핵심 구절 — 원문과 번역

春者,天之和也,夏者,天之德也,秋者,天之平也,冬者,天之威也。

봄이란 하늘의 화요, 여름이란 하늘의 덕이요, 가을이란 하늘의 평이요, 겨울이란 하늘의 위이다.

德生於和,威生於平也,不和無德,不平無威,天之道也。

덕은 화에서 생기고 위는 평에서 생기니, 화하지 않으면 덕이 없고 평하지 않으면 위가 없음이 하늘의 도이다.

번역

하늘에 화(和)가 있고 덕(德)이 있고 평(平)이 있고 위(威)가 있으며, 서로 받드는 뜻과 정사를 행하는 이치가 있으니, 살피지 않을 수 없다. 봄이란 하늘의 화(和)요, 여름이란 하늘의 덕(德)이요, 가을이란 하늘의 평(平)이요, 겨울이란 하늘의 위(威)이다. 하늘의 차례는 반드시 먼저 화한 뒤에 덕을 발하고 반드시 먼저 평한 뒤에 위를 발하니, 이로써 화하지 않으면 경상(慶賞)의 덕을 발할 수 없고 평하지 않으면 형벌(刑罰)의 위를 발할 수 없음을 본다. 또 덕은 화에서 생기고 위는 평에서 생김(德生於和, 威生於平)을 본다. 화하지 않으면 덕이 없고 평하지 않으면 위가 없으니 하늘의 도이다. 통달한 자는 이로써 본다.

내가 비록 기뻐 즐거움이 있어도 반드시 먼저 마음을 화하여 그 마땅함을 구한 뒤에 경상을 발하여 그 덕을 세우고, 비록 성내 노함이 있어도 반드시 먼저 마음을 평하여 그 바름을 구한 뒤에 형벌을 발하여 그 위를 세운다. 능히 항상 이와 같은 자를 천덕(天德)이라 하고, 천덕을 행하는 자를 성인(聖人)이라 한다. 임금 된 자는 지극한 덕의 자리에 거하여 생살(殺生)의 형세를 잡아 백성을 변화시키니, 백성이 임금을 따름이 마치 초목이 사계절에 응함과 같다. 희로는 한서(寒暑)에 해당하고 위덕(威德)은 동하(冬夏)에 해당하니, 동하란 위덕의 합함이요 한서란 희로의 짝이다. 희로가 때가 있어 마땅히 발하고 한서도 때가 있어 마땅히 나오니 그 이치가 하나이다. 기뻐할 때 기뻐하지 않음은 더울 때 덥지 않음과 같고, 성낼 때 성내지 않음은 추울 때 춥지 않음과 같으며, 덕 베풀 때 덕 베풀지 않음은 여름일 때 여름이 아님과 같고, 위엄 부릴 때 위엄 부리지 않음은 겨울일 때 겨울이 아님과 같다. 희로·위덕을 곧게 처하여 발하지 않을 수 없음은 한서·동하가 그 때에 맞아 나오지 않을 수 없음과 같다. 그러므로 「성인은 하늘에 짝한다(聖人配天)」 한다.

원문 전문 보기 (한문)

天有和、有德、有平、有威、有相受之意、有為政之理,不可不審也。春者,天之和也,夏者,天之德也,秋者,天之平也,冬者,天之威也。天之序,必先和然後發德,必先平然後發威,此可以見不和不可以發慶賞之德,不平不可以發刑罰之威,又可見德生於和,威生於平也,不和無德,不平無威,天之道也,達者以此見之矣。我雖有所愉而喜,必先和心以求其當,然後發慶賞以立其德;雖有所忿而怒,必先平心以求其政,然後發刑罰以立其威,能常若是者,謂之天德,行天德者,謂之聖人。為人主者,居至德之位,操殺生之勢,以變化民,民之從主也,如草木之應四時也,喜怒當寒暑,威德當冬夏,冬夏者,威德之合也,寒暑者,喜怒之偶也,喜怒之有時而當發,寒暑亦有時而當出,其理一也。當喜而不喜,猶當暑而不暑;當怒而不怒,猶當寒而不寒;當德而不德,猶當夏而不夏;當威而不威,猶當冬而不冬也;喜怒威德之不可以不直處而發也,如寒暑冬夏之不可不當其時而出也,故謹善惡之端,何以效其然也?春秋采善不遺小,掇惡不遺大,諱而不隱,罪而不忽,□□以是非,正理以褒貶,喜怒之發,威德之處,無不皆中,其應可以參寒暑冬夏之不失其時已,故曰聖人配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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