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번로 55 사시지부(四時之副)

춘추번로(春秋繁露) · 전한 동중서 · 번역·감수 허유

하늘의 도가 봄에 따뜻함으로 낳고 여름에 더위로 기르고 가을에 서늘함으로 죽이고 겨울에 추위로 갈무리하는(春暖以生·夏暑以養·秋清以殺·冬寒以藏) 사계절을 본떠, 임금이 경상벌형(慶賞罰刑) 네 정사를 봄여름가을겨울에 짝지어 베푼다는 사시 부합론이다. 사계절과 사정(四政)이 부절을 합하듯 응한다.

핵심 구절 — 원문과 번역

天之道,春暖以生,夏暑以養,秋清以殺,冬寒以藏,暖暑清寒,異氣而同功,皆天之所以成歲也。

하늘의 도는 봄에 따뜻함으로 낳고 여름에 더위로 기르며 가을에 서늘함으로 죽이고 겨울에 추위로 갈무리하니, 따뜻함·더위·서늘함·추위는 기운이 다르나 공은 같아 모두 하늘이 한 해를 이루는 까닭이다.

天有四時,王有四政,若四時,通類也,天人所同有也。慶為春,賞為夏,罰為秋,刑為冬。

하늘에 사계절이 있고 왕에게 네 정사가 있으니, 사계절과 같아 유에 통하며 하늘과 사람이 함께 지닌 바이다. 경사는 봄, 상은 여름, 벌은 가을, 형은 겨울이 된다.

번역

하늘의 도는 봄에 따뜻함으로 낳고, 여름에 더위로 기르며, 가을에 서늘함으로 죽이고, 겨울에 추위로 갈무리한다(春暖以生, 夏暑以養, 秋清以殺, 冬寒以藏). 따뜻함·더위·서늘함·추위는 기운이 다르나 공은 같으니, 모두 하늘이 한 해를 이루는 까닭이다. 성인은 하늘이 행하는 바를 본떠 정사를 하니, 그러므로 경사(慶)로 따뜻함에 짝하여 봄에 해당시키고, 상(賞)으로 더위에 짝하여 여름에 해당시키며, 벌(罰)로 서늘함에 짝하여 가을에 해당시키고, 형(刑)으로 추위에 짝하여 겨울에 해당시킨다. 경·상·벌·형은 일이 다르나 공은 같으니, 모두 왕자가 덕을 이루는 까닭이다. 경·상·벌·형이 춘하추동과 유로 서로 응함이 부절을 합함과 같다. 그러므로 「왕자는 하늘에 짝한다」 하니 그 도를 이름이다.

하늘에 사계절이 있고 왕에게 네 정사(四政)가 있으니, 사계절과 같아 유에 통하며 하늘과 사람이 함께 지닌 바이다. 경사는 봄이 되고 상은 여름이 되며 벌은 가을이 되고 형은 겨울이 된다. 경·상·벌·형을 갖추지 않을 수 없음은 춘하추동을 갖추지 않을 수 없음과 같고, 경·상·벌·형을 그 자리에서 발하지 않을 수 없음은 따뜻함·더위·서늘함·추위를 그 때에 내지 않을 수 없음과 같으며, 경·상·벌·형이 각기 바른 자리가 있음은 춘하추동이 각기 때가 있음과 같다. 네 정사는 서로 범할 수 없으니 사계절이 서로 범할 수 없음과 같고, 네 정사는 자리를 바꿀 수 없으니 사계절이 자리를 바꿀 수 없음과 같다. 그러므로 경·상·벌·형이 그 바른 자리에서 행해지지 않음이 있으면 『춘추』가 비난한다.

원문 전문 보기 (한문)

天之道,春暖以生,夏暑以養,秋清以殺,冬寒以藏,暖暑清寒,異氣而同功,皆天之所以成歲也。聖人副天之所行以為政,故以慶副暖而當春,以賞副暑而當夏,以罰副清而當秋,以刑副寒而當冬,慶賞罰刑,異事而同功,皆王者之所以成德也。慶賞罰刑,與春夏秋冬,以類相應也,如合符,故曰:王者配天,謂其道。天有四時,王有四政,若四時,通類也,天人所同有也。慶為春,賞為夏,罰為秋,刑為冬。慶賞罰刑之不可不具也,如春夏秋冬不可不備也;慶賞罰刑,當其處不可不發,若暖暑清寒,當其時不可不出也;慶賞罰刑各有正處,如春夏秋冬各有時也;四政者不可以相干也,猶四時不可相干也;四政者不可以易處也,猶四時不可易處也。故慶賞罰刑有不行於其正處者,春秋譏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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