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번로 34 봉본(奉本)
예(禮)란 천지를 잇고 음양을 체득하여 존비·귀천·대소의 자리를 삼가 차례 짓는 것임을 논한 편이다. 하늘에서 해와 달, 별에서 대신(大辰)·북두, 땅에서 산악, 사람에서 천명을 받은 천자가 가장 큰 근본이 됨을 들어, 근본을 받드는[奉本] 도를 밝힌다.
번역
예(禮)란 천지를 잇고 음양을 체득하여, 주인과 손[主客]을 삼가고 존비·귀천·대소의 자리를 차례 지으며, 안과 밖[外內]·멀고 가까움[遠近]·새것과 옛것[新故]의 등급을 차등 짓는 것이다. 덕이 많음으로 상(象)을 삼으니, 만물이 넓고 많으며 해를 지냄이 오랜 것으로 상을 삼는다. 하늘에 있어 하늘을 상징하는 것은 해와 달보다 큰 것이 없으니 천지의 광명을 이어 비추지 않음이 없고, 별은 대신(大辰)보다 큰 것이 없으니 북두(北斗)와 상성(常星), 부성(部星) 삼백, 위성(衛星) 삼천, 대화(大火) 스물여섯 별, 벌(伐) 열세 별, 북두 일곱 별, 상성 아홉, 이십팔수(二十八宿)가 있다. (중략) 그 땅의 몸을 얻은 것은 산악만 한 것이 없고, 사람이 하늘을 얻고 무리를 얻은 것은 천명을 받은 천자만 한 것이 없으니, 아래로 공·후·백·자·남에 이르기까지 해내(海內)의 마음이 천자에게 매이고 강내(疆內)의 백성이 제후에게 통솔된다.
일식·월식이 아울러 흉을 알림은 그 운행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별이 동방에 어지러이 나타나 대신에 (들고) 북두에 들며, 상성이 보이지 않고 지진이 나며, 양산(梁山)·사록(沙鹿)이 무너지고, 송·위·진·정에 화재가 나며, 왕공·대부가 찬탈·시해함을 『춘추』가 모두 적어 큰 이변으로 삼되, 뭇별의 어지러이 듦과 운석, 들과 진펄의 무너짐, 한 나라 작은 백성의 사망은 말하지 않으니, 뭇 초목에 의심을 결단하지 않음이다. (중략) 공자가 말하기를 "오직 하늘이 크니 오직 요임금만이 이를 본받았다" 했다. 본받았다는 것은 큼이다. "높고 높도다 그 공을 이룸이여" 함은 그 높고 큼으로 공을 이룸을 말한 것이다. 제 환공·진 문공이 주실(周室)을 높이지 않으면 패자가 되지 못했고, 삼대 성인이 천지를 본받지 않으면 왕에 이르지 못했으니, 이로 보건대 천지의 귀함을 알 수 있다. 무릇 흐름이 깊은 것은 그 물을 헤아릴 수 없고, 높음이 지극한 것은 그 공경이 다함이 없다. 그러므로 하늘이 더한 바는 비록 재해라도 오히려 받들어 크게 여기니 그 공경이 다함이 없다. (이하 임금·아비를 위해 죄를 받음, 천자가 베어 끊은 바와 패한 군사를 『춘추』가 감히 빠뜨리지 않고 삼감, 『춘추』가 노(魯)에 의탁하여 왕의(王義)를 말함 등으로 이어진다.)
원문 전문 보기 (한문)
禮者,繼天地、體陰陽,而慎主客、序尊卑、貴賤、大小之位,而差外內、遠近、新故之級者也,以德多為象,萬物以廣博眾多歷年久者為象。其在天而象天者,莫大日月,繼天地之光明莫不照也;星莫大於大辰,北斗常星,部星三百,衛星三千,大火二十六星,伐十三星,北斗七星,常星九辭,二十八宿,多者宿二十八九,其猶蓍百莖而共一本,龜千歲而人寶,是以三代傳決疑焉。其得地體者,莫如山阜,人之得天得眾者,莫如受命之天子,下至公侯伯子男,海內之心,懸於天子,疆內之民,統於諸侯,日月食並告凶,不以其行。有星茀于東方,于大辰,入北斗,常星不見,地震,梁山、沙鹿崩,宋、衛、陳、鄭災,王公大夫篡弒者,春秋皆書以為大異,不言眾星之茀入霣雨,原隰之襲崩,一國之小民死亡,不決疑於眾草木也。唯田邑之稱,多著主名;君將不言臣;臣不言師;王夷君獲,不言師敗。孔子曰:「唯天為大,唯堯則之。」則之者,大也。「巍巍乎其有成功也」,言其尊大以成功也。齊桓、晉文不尊周室,不能霸,三代聖人不則天地,不能至王,階此而觀之,可以知天地之貴矣。夫流深者,其水不測,尊至者,其敬無窮,是故天之所加,雖為災害,猶承而大之,其欽無窮,震夷伯之廟是也。天無錯舛之災,地有震動之異,天子所誅絕,所敗師,雖不中道,而春秋者不敢闕,謹之也,故師出者眾矣,莫言還,至師及齊師圍成,成降于齊師,獨言還,其君劫外,不得已,故可直言也,至於他師,皆其君之過也,而曰非師之罪,是臣子不為君父受罪,罪不臣子莫大焉。夫至明者,其照無疆,至晦者,其闇無疆;今春秋緣魯以言王義,殺隱、桓以為遠祖,宗定、哀以為考妣,至尊且高,至顯且明,其基壤之所加,潤澤之所被,條條無疆。前是常數十年,鄰之幽人近其墓而高明。大國齊、宋,離不言會,微國之君,卒葬之禮,錄而辭繁;遠夷之君,內而不外。當此之時,魯無鄙彊,諸侯之伐哀者皆言我,邾婁庶其、鼻我、邾婁大夫,其於我無以親,以近之故,乃得顯明;隱、桓、親春秋之先人也,益師卒而不日;于稷之會,言其成宋亂,以遠外也;黃池之會,以兩伯之辭,言不以為外,以近內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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