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번로 12 십지(十指)

춘추번로(春秋繁露) · 전한 동중서 · 번역·감수 허유

『춘추』 이백사십이 년의 글에 천하의 큰 사변이 다 있으나, 그 대략의 요체는 열 가지 지(指)에 있다는 강목을 제시한 편이다. 그 가운데 "목생화, 화위하(木生火,火為夏)"를 천(天)의 단서로 들어 음양 사시(陰陽四時)의 이치가 서로 이어 차례지음을 밝힌다.

번역

『춘추』 이백사십이 년의 글에 천하의 큼과 사변의 넓음이 있지 않음이 없으나, 비록 그러하나 대략의 요체에 열 가지 지(指)가 있다. 열 가지 지란 일이 매인 바요 왕화(王化)가 말미암아 흐르는 바다.

첫째, 사변을 들어 무거움이 있음을 보임이 한 지(指)요. 둘째, 사변이 이른 바를 봄이 한 지요. 셋째, 그 이른 까닭을 인하여 다스림이 한 지요. 넷째, 줄기를 강하게 하고 가지를 약하게 하며 근본을 크게 하고 끝을 작게 함이 한 지요. 다섯째, 혐의를 분별하고 같은 부류를 다르게 함이 한 지요. 여섯째, 어진 재능의 의를 논하고 잘하는 능력을 분별함이 한 지요. 일곱째, 가까운 이를 친히 하고 먼 이를 오게 하며 백성이 바라는 바를 같이함이 한 지요. 여덟째, 주(周)의 꾸밈[文]을 이어 바탕[質]으로 돌이킴이 한 지요. 아홉째, 목(木)이 화(火)를 낳고 화는 여름이 되니 하늘의 단서임[木生火,火為夏,天之端]이 한 지요. 열째, 풍자하여 벌하는 바를 절실히 하고 변이가 더해지는 바를 살핌이 하늘의 단서이니 한 지다.

사변을 들어 무거움이 있음을 보이면 백성이 편안해지고, 사변이 이른 바를 보면 득실이 살펴지며, 그 이른 까닭을 인하여 다스리면 일의 근본이 바로잡히고, 줄기를 강하게 하고 가지를 약하게 하며 근본을 크게 하고 끝을 작게 하면 군신의 구분이 밝아지며, 혐의를 분별하고 같은 부류를 다르게 하면 옳고 그름이 드러나고, 어진 재능의 의를 논하고 잘하는 능력을 분별하면 백관이 차례지어지며, 주의 꾸밈을 이어 바탕으로 돌이키면 교화의 힘쓸 바가 서고, 가까운 이를 친히 하고 먼 이를 오게 하며 백성이 바라는 바를 같이하면 어진 은혜가 미치며, 목이 화를 낳고 화가 여름이 되면 음양 사시(陰陽四時)의 이치가 서로 받아 차례지어지고[木生火,火為夏,則陰陽四時之理相受而次矣], 풍자하여 벌하는 바를 절실히 하고 변이가 더해지는 바를 살피면 하늘이 하고자 하는 바가 행해진다. 이를 통틀어 들면 인(仁)이 가고 의(義)가 와서 덕택이 광대하여 사해에 넘치고 음양이 조화하여 만물이 그 이치를 얻지 않음이 없다. 『춘추』를 설명함에 무릇 이를 쓰니, 이것이 그 법이다.

원문 전문 보기 (한문)

春秋二百四十二年之文,天下之大,事變之博,無不有也,雖然,大略之要,有十指。十指者,事之所繫也,王化之所由得流也。舉事變,見有重焉,一指也;見事變之所至者,一指也;因其所以至者而治之,一指也;強榦弱枝,大本小末,一指也;別嫌疑,異同類,一指也;論賢才之義,別所長之能,一指也;親近來遠,同民所欲,一指也;承周文而反之質,一指也;木生火,火為夏,天之端,一指也;切刺譏之所罰,考變異之所加,天之端,一指也。舉事變,見有重焉,則百姓安矣;見事變之所至者,則得失審矣;因其所以至而治之,則事之本正矣;強榦弱枝,大本小末,則君臣之分明矣;別嫌疑,異同類,則是非著矣;論賢才之義,別所長之能,則百官序矣;承周文而反之質,則化所務立矣;親近來遠,同民所欲,則仁恩達矣;木生火,火為夏,則陰陽四時之理相受而次矣;切刺譏之所罰,考變異之所加,則天所欲為行矣。統此而舉之,仁往而義來,德澤廣大,衍溢於四海,陰陽和調,萬物靡不得其理矣。說春秋凡用是矣,此其法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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