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번로 03 죽림(竹林)

춘추번로(春秋繁露) · 전한 동중서 · 번역·감수 허유

『춘추』에 고정된 말[通辭]이 없어 변화에 따라 옮긴다는 원칙으로, 전쟁과 정벌을 미워하고 백성을 아끼며 덕을 좋아하는 『춘추』의 뜻을 풀이한 편이다. 사마자반·봉축보·기계 등의 사례로 떳떳함[常]과 변고[變], 권도(權道)와 정도(正道), 화는 기쁨에서 일어나고 복은 근심에서 난다는 이치를 논한다.

번역

"『춘추』의 떳떳한 말은 이적에게 허여하지 않고 중국에 예를 허여하는데, 필(邲)의 싸움에 이르러 치우치게 이를 뒤집은 것은 어째서인가?" 답한다. "『춘추』에는 고정된 말이 없어 변화를 좇아 옮긴다. 이제 진(晉)이 변하여 이적이 되고 초(楚)가 변하여 군자가 되었으므로 그 말을 옮겨 그 일을 좇은 것이다. 무릇 장왕이 정(鄭)을 놓아준 데에 귀히 여길 아름다움이 있는데, 진 사람이 그 선함을 알지 못하고 치려 하니, 구원받은 것이 이미 풀렸는데 마치 도발하여 싸우려는 것 같았다. 이는 선을 선하다 하는 마음이 없고 백성 구하는 뜻을 가벼이 한 것이므로 천히 여겨 어진 자와 더불어 예를 행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진 목공이 건숙을 모욕하다 크게 패했고, 정 문공이 무리를 가벼이 하다 군사를 잃었으니, 『춘추』가 어진 이를 공경하고 백성을 중히 여김이 이와 같다. 그러므로 싸우고 침벌함이 비록 수백 번 일어나도 반드시 한둘만 적은 것은 그 중히 여기는 바를 해침을 아파한 것이다."

(중략) "무릇 『춘추』가 재이(災異)를 적음에 비록 이랑에 몇 줄기가 있어도 오히려 보리 싹이 없다 하니, 이제 천하의 큼과 삼백 년의 오램에 싸우고 침벌함을 이루 셀 수 없는데 원수 갚은 일이 둘 있으니, 이것이 보리 싹 없는 데 몇 줄기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따지기에 부족하므로 의로운 전쟁이 없다 한 것이다. (중략) 『춘추』가 백성을 사랑하는데 싸우는 자는 사람을 죽이니, 군자가 어찌 그 사랑하는 바를 죽임을 선하다 하겠는가."

"사마자반이 임금의 사신이 되어 임금의 명을 폐하고 적의 정상에 따라 그 청을 들어 송과 화평했으니, 이는 안으로 정사를 멋대로 하고 밖으로 이름을 멋대로 한 것이다. 정사를 멋대로 하면 임금을 가벼이 여김이요, 이름을 멋대로 하면 신하답지 못함인데, 『춘추』가 이를 크게 여긴 것은 무슨 까닭인가?" 답한다. "그가 가엾이 여기는 은혜가 있어 한 나라의 백성이 굶주려 서로 잡아먹게 함을 차마 못한 것이다. 은혜를 미루는 자는 멀리 미침을 크다 하고, 인(仁)을 행하는 자는 자연스러움을 아름답다 한다. 이제 자반이 자기 마음을 내어 송의 백성을 가엾이 여겨 그 사이를 헤아리지 않았으므로 크게 여긴 것이다." (이하 떳떳함은 떳떳함에 쓰고 변고는 변고에 쓴다는 변별이 이어진다.)

(제경공 사례) 깊이 경공이 크게 몸을 욕보이고 거의 나라를 망치며 천하의 웃음거리가 된 까닭을 캐 보면, 그 실마리는 노를 두렵게 하고 위를 이긴 데서 일어났다. 노를 쳤으나 노가 감히 나오지 못했고, 위를 치매 크게 패배시켰으며, 이로 인해 기세를 얻어 대적할 나라가 없게 되어 환란을 일으킨 것이다. 그러므로 뜻을 얻어 기뻐함은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한 것이니, 이것이 그 증험이다. (중략) 이로써 복의 근본은 근심에서 나고 화는 기쁨에서 일어남이다. 아아! 사물이 말미암는 까닭이 사람에게 매우 가까우니 살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봉축보가 제 몸을 죽여 임금을 살렸는데 어찌 권도를 안다고 하지 못하는가? 축보는 진(晉)을 속였고 채중(祭仲)은 송에 허락하여, 둘 다 정도를 굽혀 임금을 보존했다. 그런데 축보의 행한 바가 채중보다 어려운데 채중은 어질다 보이고 축보는 오히려 그르다 보이니 어째서인가?" 답한다. "옳고 그름을 가리기 어려운 것이 여기에 있으니, 이는 그 혐의가 서로 비슷하되 이치가 같지 않은 것이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무릇 자리를 떠나 형제를 피함은 군자가 매우 귀히 여기는 바요, 사로잡혀 도망함은 군자가 매우 천히 여기는 바다. 채중은 그 임금을 사람들이 매우 귀히 여기는 곳에 두어 임금을 살렸으므로 『춘추』가 권도를 안다 하여 어질게 여겼고, 축보는 그 임금을 사람들이 매우 천히 여기는 곳에 두어 임금을 살렸으므로 『춘추』가 권도를 모른다 하여 소략히 여겼다. (중략) 무릇 사람이 하는 일에 앞은 굽고 뒤는 의로운 것을 중권(中權)이라 하니, 비록 이루지 못해도 『춘추』가 좋게 여기며, 앞은 바르고 뒤는 굽은 것을 사도(邪道)라 하니, 비록 이루어도 『춘추』가 아끼지 않는다." (이하 나라가 멸하면 임금은 죽는 것이 정도라는 논의로 이어진다.)

"『춘추』에 '정(鄭)이 허(許)를 쳤다'고 했다. 어찌 정을 미워하여 이적으로 보았는가?" 답한다. "위후가 막 죽었는데 정의 군사가 침범했으니 이는 상중을 친 것이요, 정이 제후와 촉(蜀)에서 맹세하여 맹약으로 제후를 돌려보냈는데 이에 허를 쳤으니 이는 맹약을 저버린 것이다. 상중을 침은 의가 없고 맹약을 저버림은 신의가 없으니, 신의도 의도 없으므로 크게 미워한 것이다." (이하 아버지가 죽은 지 해를 넘기지 않고 상중에 군사를 일으킨 죄와, 정백을 욕보인 필법으로 이어진다.)

원문 전문 보기 (한문)

春秋之常辭也,不予夷狄,而予中國為禮,至邲之戰,偏然反之,何也?」曰:「春秋無通辭,從變而移,今晉變而為夷狄,楚變而為君子,故移其辭以從其事。夫莊王之舍鄭,有可貴之美,晉人不知其善,而欲擊之,所救已解,如挑與之戰,此無善善之心,而輕救民之意也,是以賤之,而不使得與賢者為禮。秦穆侮蹇叔而大敗,鄭文輕眾而喪師,春秋之敬賢重民如是。是故戰攻侵伐,雖數百起,必一二書,傷其害所重也。」問者曰:「其書戰伐甚謹,其惡戰伐無辭,何也?」曰:「會同之事,大者主小,戰伐之事,後者主先,苟不惡,何為使起之者居下,是其惡戰伐之辭已!且春秋之法,凶年不修舊,意在無苦民爾;苦民尚惡之,況傷民乎!傷民尚痛之,況殺民乎!故曰:凶年修舊則譏,造邑則諱,是害民之小者,惡之小也;害民之大者,惡之大也,今戰伐之於民,其為害幾何!考意而觀指,則春秋之所惡者,不任德而任力,驅民而殘賊之;其所好者,設而勿用,仁義以服之也。詩云:『弛其文德,洽此四國。』此春秋之所善也。夫德不足以親近,而文不足以來遠,而斷斷以戰伐為之者,此固春秋所甚疾已,皆非義也。」難者曰:「春秋之書戰伐也,有惡有善也,惡軸擊而善偏戰,恥伐喪而榮復讎,奈何以春秋為無義戰而盡惡之也?」曰:「凡春秋之記災異也,雖畝有數莖,猶謂之無麥苗也;今天下之大,三百年之久,戰攻侵伐,不可勝數,而復讎者有二焉,是何以異於無麥苗之有數莖哉!不足以難之,故謂之無義戰也。以無義戰為不可,則無麥苗亦不可也;以無麥苗為可,則無義戰亦可矣。若春秋之於偏戰也,善其偏,不善其戰,有以效其然也。春秋愛人,而戰者殺人,君子奚說善殺其所愛哉!故春秋之於偏戰也,猶其於諸夏也,引之魯,則謂之外,引之夷狄,則謂之內;比之軸戰,則謂之義,比之不戰,則謂之不義;故盟不如不盟,然而有所謂善盟;戰不如不戰,然而有所謂善戰;不義之中有義,義之中有不義;辭不能及,皆在於指,非精心達思者,其庸能知之!詩云:『棠棣之華,偏其反而;豈不爾思,室是遠而。』孔子曰:『未之思也!夫何遠之有?』由是觀之,見其指者,不任其辭,不任其辭,然後可與適道矣。」

  「司馬子反為君使,廢君命,與敵情,從其所請,與宋平,是內專政,而外擅名也。專政則輕君,擅名則不臣,而春秋大之,奚由哉?」曰:「為其有慘怛之恩,不忍餓一國之民,使之相食。推恩者遠之為大,為仁者自然為美。今子反出己之心,矜宋之民,無計其閒,故大之也。」難者曰:「春秋之法,卿不憂諸侯,政不在大夫。子反為楚臣,而恤宋民,是憂諸侯也;不復其君,而與敵平,是政在大夫也。湨梁之盟,信在大夫,而春秋刺之,為其奪君尊也;平在大夫,亦奪君尊,而春秋大之,此所閒也。且春秋之義,臣有惡擅名美。故忠臣不顯諫,欲其由君出也。書曰:『爾有嘉謀嘉猷,入告爾君于內,爾乃順之于外,曰:此謀此猷,惟我君之德。』此為人臣之法也;古之良大夫,其事君皆若是。今子反去君近而不復,莊王可見而不告,皆以其解二國之難,為不得已也,奈其奪君名美何!此所惑也。」曰:「春秋之道,固有常有變,變用於變,常用於常,各止其科,非相妨也。今諸子所稱,皆天下之常,雷同之義也;子反之行,一曲之變,獨修之意也。夫目驚而體失其容,心驚而事有所忘,人之情也;通於驚之情者,取其一美,不盡其失。詩云:『采葑采菲,無以下體。』此之謂也。今子反往視宋,聞人相食,大驚而哀之,不意之至於此也,是以心駭目動,而違常禮。禮者,庶於仁,文質而成體者也。今使人相食,大失其仁,安著其禮,方救其質,奚恤其文,故曰:『當仁不讓。』此之謂也。春秋之辭,有所謂賤者,有賤乎賤者,夫有賤乎賤者,則亦有貴乎貴者矣。今讓者,春秋之所貴,雖然,見人相食,驚人相爨,救之忘其讓,君子之道,有貴於讓者也,故說春秋者,無以平定之常義,疑變故之大,則義幾可諭矣。」

  春秋記天下之得失,而見所以然之故,甚幽而明,無傳而著,不可不察也。夫泰山之為大,弗察弗見,而況微眇者乎!故按春秋而適往事,窮其端而視其故,得志之君子、有喜之人,不可不慎也。齊頃公親齊桓公之孫,國固廣大,而地勢便利矣,又得霸主之餘尊,而志加於諸侯,以此之故,難使會同,而易使驕奢,即位九年,末嘗肯一與會同之事,有怒魯衛之志,而不從諸侯于清丘斷道,春往伐魯,入其北郊,顧返伐衛,敗之新築;當是時也,方乘勝而志廣,大國往聘,慢而弗敬其使者,晉魯俱怒,內悉其眾,外得黨與衛曹,四國相輔,大困之鞌,獲齊頃公,斮逄丑父。深本頃公之所以大辱身,幾亡國,為天下笑,其端乃從懾魯勝衛起;伐魯,魯不敢出;擊衛,大敗之;因得氣而無敵國,以興患也。故曰:得志有喜,不可不戒。此其效也。自是之後,頃公恐懼,不聽聲樂,不飲酒食肉,內愛百姓,問疾弔喪,外敬諸侯,從會與盟,卒終其身,家國安寧。是福之本生於憂,而禍起於喜也。嗚呼!物之所由然,其於人切近,可不省邪!

  「逄丑父殺其身以生其君,何以不得謂知權?丑父欺晉,祭仲許宋,俱枉正以存其君,然而丑父之所為,難於祭仲,祭仲見賢,而丑父猶見非,何也?」曰:「是非難別者在此,此其嫌疑相似,而不同理者,不可不察。夫去位而避兄弟者,君子之所甚貴;獲虜逃遁者,君子之所甚賤。祭仲措其君於人所甚貴,以生其君,故春秋以為知權而賢之;丑父措其君於人所甚賤,以生其君,春秋以為不知權而簡之。其俱枉正以存君,相似也,其使君榮之,與使君辱,不同理。故凡人之有為也,前枉而後義者,謂之中權,雖不能成,春秋善之,魯隱公、鄭祭仲是也;前正而後有枉者,謂之邪道,雖能成之,春秋不愛,齊頃公、逄丑父是也。夫冒大辱以生,其情無樂,故賢人不為也,而眾人疑焉,春秋以為人之不知義而疑也,故示之以義,曰:『國滅,君死之,正也。』正也者,正於天之為人性命也,天之為人性命,使行仁義而羞可恥,非若鳥獸然,苟為生,苟為利而已。是故春秋推天施而順人理,以至尊為不可以加於至辱大羞,故獲者絕之;以至辱為亦不可以加於至尊大位,故雖失位,弗君也;已反國,復在位矣,而春秋猶有不君之辭,況其溷然方獲而虜邪!其於義也,非君定矣,若非君,則丑父何權矣!故欺三軍,為大罪於晉,其免頃公,為辱宗廟於齊,是以雖難,而春秋不愛。丑父大義,宜言於頃公曰:『君慢侮而怒諸侯,是失禮大矣;今被大辱而弗能死,是無恥也;而復重罪,請俱死,無辱宗廟,無羞社稷。』如此,雖陷其身,尚有廉名,當此之時,死賢於生,故君子生以辱,不如死以榮,正是之謂也。由法論之,則丑父欺而不中權,忠而不中義,以為不然,復察春秋,春秋之序辭也,置王於春正之間,非曰:上奉天施,而下正人,然後可以為王也云爾!今善善惡惡,好榮憎辱,非人能自生,此天施之在人者也,君子以天施之在人者聽之,則丑父弗忠也,天施之在人者,使人有廉恥,有廉恥者,不生於大辱,大辱莫甚於去南面之位。而束獲為虜也。曾子曰:『辱若可避,避之而已;及其不可避,君子視死如歸。』謂如頃公者也。」

  「春秋曰:『鄭伐許。』奚惡於鄭,而夷狄之也?」曰:「衛侯遫卒,鄭師侵之,是伐喪也;鄭與諸侯盟于蜀,以盟而歸諸侯,於是伐許,是叛盟也。伐喪無義,叛盟無信,無信無義,故大惡之。」問者曰:「是君死,其子未踰年,有稱伯不子,法辭其罪何?」曰:「先王之制,有大喪者,三年不呼其門,順其志之不在事也。書曰:『高宗諒闇,三年不言。』居喪之義也。今縱不能如是,奈何其父卒未踰年,即以喪舉兵也。春秋以薄恩,且施失其子心,故不復得稱子,謂之鄭伯,以辱之也。且其先君襄公,伐喪叛盟,得罪諸侯,諸侯怒之未解,惡之未已,繼其業者,宜務善以覆之,今又重之,無故居喪以伐人;父伐人喪,子以喪伐人;父加不義於人,子施失恩於親,以犯中國;是父負故惡於前,己起大惡於後,諸侯畢怒而憎之,率而俱至,謀共擊之,鄭乃恐懼去楚,而成蟲牢之盟是也。楚與中國,俠而擊之,鄭罷弊危亡,終身愁辜。吾本其端,無義而敗,由輕心然。孔子曰:『道千乘之國,敬事而信。』知其為得失之大也,故敬而慎之。今鄭伯既無子恩,又不庸計,一舉兵不當,被患不窮,自取之也。是以生不得稱子,去其義也;死不得書葬,見其窮也。曰:有國者視此,行身不放義,興事不審時,其何如此爾。」

이 고전이 말한 사주, 직접 확인해 보세요

춘추번로(春秋繁露)의 명리 원리는 더큼만세력의 분석 알고리즘에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내 사주의 용신·격국·오행을 10초 만에 확인하세요.

더큼만세력에서 내 사주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