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계사전 상(繫辭上傳)

주역(周易) · 유가 경전 · 번역·감수 허유

《계사전(繫辭傳)》은 십익(十翼) 가운데 《주역》의 철학적 총론에 해당한다. 상전(上傳) 12장은 천존지비(天尊地卑)에서 시작하는 음양·건곤의 원리, 역(易)이 천지를 본받는 도, "한 번 음하고 한 번 양함을 도라 한다(一陰一陽之謂道)", 태극과 양의·사상·팔괘의 생성을 논한다.

핵심 구절 — 원문과 번역

一陰一陽之謂道:繼之者善也,成之者性也。

한 번 음하고 한 번 양함을 도라 한다. 이를 잇는 것이 선이요, 이를 이루는 것이 성이다.

是故易有太極,是生兩儀,兩儀生四象,四象生八卦,八卦定吉凶,吉凶生大業。

이런 까닭에 역에 태극이 있으니, 이것이 양의를 낳고, 양의가 사상을 낳으며, 사상이 팔괘를 낳고, 팔괘가 길흉을 정하며, 길흉이 큰 업을 낳는다.

形而上者謂之道,形而下者謂之器。

형이상을 도라 하고 형이하를 기라 한다.

번역

제1장

하늘은 높고 땅은 낮으니 건곤(乾坤)이 정해지고, 낮음과 높음이 펼쳐지니 귀천이 자리한다. 움직임과 고요함에 떳떳함이 있으니 강과 유가 결단되고, 일은 부류로 모이고 사물은 무리로 나뉘니 길흉이 생긴다. 하늘에서는 상(象)을 이루고 땅에서는 형(形)을 이루니 변화가 나타난다. 이런 까닭에 강과 유가 서로 부딪고 팔괘가 서로 움직여, 우레와 번개로 고동치고 비바람으로 적시며, 해와 달이 운행하여 한 번 춥고 한 번 덥다. 건의 도는 남자를 이루고 곤의 도는 여자를 이루니, 건은 큰 시작을 주관하고 곤은 만물을 이룬다. 건은 쉬움(易)으로 주관하고 곤은 간단함(簡)으로 능하니, 쉬우면 알기 쉽고 간단하면 따르기 쉽다. 알기 쉬우면 친함이 있고 따르기 쉬우면 공이 있으며, 친함이 있으면 오래갈 수 있고 공이 있으면 클 수 있다. 오래갈 수 있음은 어진 이의 덕이요, 클 수 있음은 어진 이의 업이다. 쉽고 간단함에 천하의 이치가 얻어지고, 천하의 이치가 얻어지면 그 가운데에 자리가 이루어진다.

제2장

성인이 괘를 베풀어 상(象)을 살피고 말을 매어 길흉을 밝히며, 강과 유가 서로 밀어 변화를 낳는다. 이런 까닭에 길흉이란 잃고 얻음의 상이요, 뉘우침과 부끄러움이란 근심과 헤아림의 상이며, 변화란 나아가고 물러남의 상이요, 강과 유란 낮과 밤의 상이다. 여섯 효의 움직임은 삼극(三極, 천지인)의 도다. 이런 까닭에 군자가 머물러 편안한 바는 역의 차례요, 즐겨 완미하는 바는 효의 말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머물면 그 상을 살펴 그 말을 완미하고, 움직이면 그 변화를 살펴 그 점을 완미하니, 이로써 하늘로부터 도와 길하여 이롭지 않음이 없다.

제3장

단(彖)이란 상을 말한 것이요, 효(爻)란 변화를 말한 것이며, 길흉이란 잃고 얻음을 말한 것이요, 뉘우침과 부끄러움이란 작은 흠을 말한 것이며, 허물 없음(无咎)이란 허물을 잘 보충함이다. 이런 까닭에 귀천을 벌이는 것은 자리에 있고, 작고 큼을 가지런히 하는 것은 괘에 있으며, 길흉을 분별하는 것은 말에 있고, 뉘우침과 부끄러움을 근심하는 것은 기미(介)에 있으며, 움직여 허물 없게 하는 것은 뉘우침에 있다. 이런 까닭에 괘에 작고 큼이 있고 말에 험하고 평이함이 있으니, 말이란 각기 그 나아갈 바를 가리킨다.

제4장

역은 천지와 같으므로 천지의 도를 두루 다스릴 수 있다. 우러러 하늘의 무늬를 살피고 굽어 땅의 이치를 살피니, 이로써 그윽함과 밝음의 까닭을 안다. 처음을 근원으로 하고 마침으로 돌이키니 죽고 삶의 설을 알고, 정기(精氣)가 사물이 되고 떠도는 혼(遊魂)이 변(變)이 되니 귀신의 정상(情狀)을 안다. 천지와 서로 같으므로 어기지 않고, 앎이 만물에 두루 미쳐 도가 천하를 구제하므로 지나치지 않으며, 두루 행하되 흐르지 않고 하늘을 즐기고 명을 아므로 근심하지 않으며, 처지에 편안하고 인(仁)을 도탑게 하므로 사랑할 수 있다. 천지의 변화를 범위 짓되 지나치지 않고, 만물을 곡진히 이루되 빠뜨리지 않으며, 낮과 밤의 도에 통하여 아니, 그러므로 신(神)은 일정한 방소가 없고 역은 일정한 체(體)가 없다.

제5장

한 번 음하고 한 번 양함을 도(道)라 한다. 이를 잇는 것이 선(善)이요, 이를 이루는 것이 성(性)이다. 어진 이는 보고서 인이라 하고, 지혜로운 이는 보고서 지(知)라 하며, 백성은 날마다 쓰면서도 알지 못하니, 그러므로 군자의 도가 드물다. 인에 드러나고 쓰임에 감추어, 만물을 고동치되 성인과 더불어 근심하지 않으니, 성한 덕과 큰 업이 지극하도다! 풍부하게 가짐을 큰 업이라 하고, 날로 새로움을 성한 덕이라 하며, 낳고 낳음을 역이라 하고, 상을 이룸을 건이라 하며, 법을 본받음을 곤이라 하고, 수를 다하여 올 것을 앎을 점이라 하며, 변에 통함을 일이라 하고, 음양을 헤아릴 수 없음을 신(神)이라 한다.

제6장

무릇 역은 넓도다! 크도다! 먼 것으로 말하면 막을 수 없고, 가까운 것으로 말하면 고요하고 바르며, 천지 사이로 말하면 갖추어진다. 무릇 건은 그 고요함이 한결같고 그 움직임이 곧으니, 이로써 큼을 낳는다. 무릇 곤은 그 고요함이 닫히고 그 움직임이 열리니, 이로써 넓음을 낳는다. 넓고 큼은 천지에 짝하고, 변통(變通)은 사시(四時)에 짝하며, 음양의 뜻은 일월에 짝하고, 쉽고 간단함의 선은 지극한 덕에 짝한다.

제7장

공자가 말하였다. "역은 지극하도다! 무릇 역은 성인이 덕을 높이고 업을 넓히는 바이니, 앎은 높고 예(禮)는 낮으니, 높음은 하늘을 본받고 낮음은 땅을 본받는다. 천지가 자리를 베푸니 역이 그 가운데 행해진다. 본성을 이루어 보존하고 보존함이 도의의 문이다."

제8장

성인이 천하의 그윽함(賾)을 보아 그 형용에 견주어 그 사물의 마땅함을 형상하니, 이런 까닭에 상(象)이라 한다. 성인이 천하의 움직임을 보아 그 모이고 통함을 살펴 그 떳떳한 예를 행하고, 말을 매어 그 길흉을 결단하니, 이런 까닭에 효(爻)라 한다. 천하의 지극히 그윽함을 말하되 싫어할 수 없고, 천하의 지극한 움직임을 말하되 어지럽힐 수 없다. 견준 뒤에 말하고 의논한 뒤에 움직이니, 견주고 의논하여 그 변화를 이룬다.

"우는 학이 그늘에 있으니 그 새끼가 화답한다. 나에게 좋은 술잔이 있으니 내 너와 함께 나누리라." 공자가 말하였다. "군자가 그 집에 머물며 내는 말이 선하면 천 리 밖에서도 응하거늘, 하물며 가까운 데랴! 그 집에 머물며 내는 말이 선하지 않으면 천 리 밖에서도 어기거늘, 하물며 가까운 데랴! 말은 몸에서 나와 백성에게 미치고, 행함은 가까운 데서 발하여 먼 데에 나타난다. 말과 행함은 군자의 지도리(樞機)니, 지도리의 발함은 영예와 욕됨의 주인이다. 말과 행함은 군자가 천지를 움직이는 바이니,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람과 함께함에 먼저는 울부짖고 뒤에는 웃는다." 공자가 말하였다. "군자의 도는 혹 나가기도 하고 머물기도 하며 혹 침묵하기도 하고 말하기도 하나, 두 사람이 마음을 같이하면 그 날카로움이 쇠를 끊고, 마음을 같이하는 말은 그 향기가 난초와 같다."

"초육, 흰 띠풀을 깔개로 쓰니 허물이 없다." 공자가 말하였다. "진실로 땅에 (그냥) 놓아도 되거늘, 띠풀로 깔개를 삼으니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삼감의 지극함이다. 무릇 띠풀이란 물건은 하찮으나 쓰임은 무거울 수 있으니, 이 방도를 삼가 행해 가면 잃는 바가 없다."

"공로가 있어도 겸손하니 군자가 마침이 있어 길하다." 공자가 말하였다. "수고로워도 자랑하지 않고 공이 있어도 덕으로 여기지 않으니, 두터움의 지극함이다. 그 공으로 남에게 낮추는 자를 말함이다. 덕은 성함을 말하고 예는 공손함을 말하니, 겸손이란 공손함을 다하여 그 자리를 보존하는 것이다."

"끝까지 오른 용이니 뉘우침이 있다." 공자가 말하였다. "귀하나 자리가 없고 높으나 백성이 없으며, 어진 이가 아랫자리에 있어 돕는 이가 없으니, 이로써 움직이면 뉘우침이 있다."

"뜰과 마당을 나가지 않으니 허물이 없다." 공자가 말하였다. "어지러움이 생기는 것은 말이 빌미가 된다. 임금이 치밀하지 못하면 신하를 잃고, 신하가 치밀하지 못하면 몸을 잃으며, 기밀스런 일이 치밀하지 못하면 해가 이루어지니, 이로써 군자는 치밀히 삼가 (말을) 내지 않는다."

공자가 말하였다. "역을 지은 이는 도적을 알았던가! 역에 이르기를 '지고 또 타니 도적이 이르게 한다' 하니, 짊어짐이란 소인의 일이요 탐이란 군자의 기물이다. 소인이면서 군자의 기물을 타니, 도적이 빼앗으려 생각한다. 위는 거만하고 아래는 사나우니, 도적이 치려 생각한다. 갈무리를 게을리함은 도둑을 가르침이요, 모양을 꾸밈은 음란을 가르침이다. 역에 이르기를 '지고 또 타니 도적이 이르게 한다' 하니, 도적을 부름이다."

제9장

하늘은 일, 땅은 이, 하늘은 삼, 땅은 사, 하늘은 오, 땅은 육, 하늘은 칠, 땅은 팔, 하늘은 구, 땅은 십이다. 하늘의 수가 다섯, 땅의 수가 다섯이니, 다섯 자리가 서로 얻어 각기 합함이 있다. 하늘의 수는 스물다섯, 땅의 수는 서른이니, 무릇 천지의 수가 쉰다섯이라, 이로써 변화를 이루고 귀신을 행한다. 대연(大衍)의 수가 쉰이니 그 쓰임은 마흔아홉이다. 나누어 둘로 하여 양의(兩儀)를 형상하고, 하나를 걸어 삼재(三才)를 형상하며, 넷으로 세어 사시를 형상하고, 남는 것을 손가락 사이에 끼워 윤달을 형상하니, 다섯 해에 두 번 윤달이 들므로 두 번 끼운 뒤에 건다.

건의 책수(策)는 이백열여섯이요 곤의 책수는 백마흔넷이니, 무릇 삼백예순이라 한 해의 날에 해당한다. 두 편(상하경)의 책수는 일만천오백스무니, 만물의 수에 해당한다. 이런 까닭에 네 번 경영하여 역을 이루고, 열여덟 번 변하여 괘를 이루며, 여덟 괘로 작게 이룬다. 끌어 펴고 부류에 닿아 키우면 천하의 능한 일이 다한다. 도를 드러내고 덕행을 신묘히 하니, 이로써 더불어 수작할 만하고 더불어 신을 도울 만하다. 공자가 말하였다. "변화의 도를 아는 자는 신이 하는 바를 알 것인가!"

제10장

역에 성인의 도가 넷 있으니, 말로 하는 자는 그 말을 숭상하고, 움직임으로 하는 자는 그 변화를 숭상하며, 기물을 만드는 자는 그 상을 숭상하고, 점치는 자는 그 점을 숭상한다. 이로써 군자가 장차 일을 하려 하고 행하려 함에 물으면 말로써 하니, 그 명을 받음이 메아리 같아 멀고 가깝고 그윽하고 깊음이 없이 마침내 올 것을 안다. 천하의 지극한 정밀함이 아니면 그 누가 이에 참여하겠는가!

셋과 다섯으로 변하고 그 수를 뒤섞어, 그 변에 통하여 마침내 천하의 무늬를 이루고, 그 수를 다하여 마침내 천하의 상을 정하니, 천하의 지극한 변화가 아니면 그 누가 이에 참여하겠는가!

역은 생각함이 없고 함이 없어 고요히 움직이지 않다가, 감응하여 마침내 천하의 까닭에 통하니, 천하의 지극한 신묘함이 아니면 그 누가 이에 참여하겠는가!

무릇 역은 성인이 깊음을 다하고 기미를 연구하는 바다! 오직 깊으므로 천하의 뜻에 통할 수 있고, 오직 기미이므로 천하의 일을 이룰 수 있으며, 오직 신묘하므로 빨리 하지 않아도 빠르고 가지 않아도 이른다. 공자가 "역에 성인의 도가 넷 있다"고 한 것은 이를 이름이다.

제11장

공자가 말하였다. "무릇 역은 무엇을 하는 것인가? 무릇 역은 사물을 열고 일을 이루어 천하의 도를 덮으니, 이와 같을 따름이다." 이런 까닭에 성인이 이로써 천하의 뜻에 통하고 천하의 업을 정하며 천하의 의심을 결단한다. 이런 까닭에 시초(蓍)의 덕은 둥글어 신묘하고, 괘의 덕은 모나서 지혜로우며, 여섯 효의 뜻은 변역하여 알려 준다. 성인이 이로써 마음을 씻어 물러나 은밀한 데 감추니, 길흉을 백성과 더불어 근심하여, 신묘함으로 올 것을 알고 지혜로움으로 지난 것을 갈무리하니, 그 누가 이에 참여하겠는가? 옛날의 총명하고 슬기로우며 신묘하고 무용 있되 죽이지 않던 이로다! 이로써 하늘의 도에 밝고 백성의 까닭을 살펴, 신묘한 물건(시초·거북)을 일으켜 백성의 쓰임에 앞서니, 성인이 이로써 재계하여 그 덕을 신명히 한다. 이런 까닭에 문을 닫음을 곤이라 하고 문을 엶을 건이라 하며, 한 번 닫고 한 번 엶을 변(變)이라 하고, 오가며 다함이 없음을 통(通)이라 하며, 나타남을 상이라 하고 형체 이룸을 기(器)라 하며, 마름질하여 씀을 법(法)이라 하고, 출입을 이롭게 하여 백성이 다 씀을 신(神)이라 한다. 이런 까닭에 역에 태극(太極)이 있으니, 이것이 양의(兩儀)를 낳고, 양의가 사상(四象)을 낳으며, 사상이 팔괘(八卦)를 낳고, 팔괘가 길흉을 정하며, 길흉이 큰 업을 낳는다. 이런 까닭에 법과 상은 천지보다 큼이 없고, 변통은 사시보다 큼이 없으며, 매달려 밝게 빛남은 일월보다 큼이 없고, 높음은 부귀보다 큼이 없다. 사물을 갖추어 쓰임을 이루고 기물을 세워 천하를 이롭게 함은 성인보다 큼이 없으며, 그윽함을 더듬고 숨음을 찾으며 깊음을 끌어내고 먼 것을 이루어 천하의 길흉을 정하고 천하의 부지런함을 이룸은 시초와 거북보다 큼이 없다. 이런 까닭에 하늘이 신묘한 물건을 낳으니 성인이 본받고, 천지가 변화하니 성인이 본받으며, 하늘이 상을 드리워 길흉을 보이니 성인이 형상하고, 황하에서 그림(河圖)이 나오고 낙수에서 글(洛書)이 나오니 성인이 본받는다. 역에 사상이 있음은 보이려는 것이요, 말을 맴은 알리려는 것이며, 길흉으로 정함은 결단하려는 것이다.

제12장

역에 이르기를 "하늘로부터 도와 길하여 이롭지 않음이 없다" 하니, 공자가 말하였다. "도움(祐)이란 돕는 것이다. 하늘이 돕는 바는 순함이요 사람이 돕는 바는 믿음이니, 믿음을 밟고 순함을 생각하며 또 어진 이를 숭상하므로 '하늘로부터 도와 길하여 이롭지 않음이 없다'고 한 것이다."

공자가 말하였다. "글은 말을 다하지 못하고 말은 뜻을 다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성인의 뜻을 볼 수 없는가? 공자가 말하였다. "성인이 상을 세워 뜻을 다하고, 괘를 베풀어 참과 거짓을 다하며, 말을 매어 그 말을 다하고, 변하여 통하게 하여 이로움을 다하며, 고동치고 춤추게 하여 신묘함을 다한다."

건곤은 역의 깊은 곳간인가! 건곤이 줄을 이루니 역이 그 가운데 선다. 건곤이 무너지면 역을 볼 수 없고, 역을 볼 수 없으면 건곤이 거의 그칠 것이다. 이런 까닭에 형이상(形而上)을 도(道)라 하고 형이하(形而下)를 기(器)라 하며, 변화시켜 마름질함을 변이라 하고, 밀어 행함을 통이라 하며, 들어 천하의 백성에 베풂을 사업이라 한다. 이런 까닭에 무릇 상이란, 성인이 천하의 그윽함을 보아 그 형용에 견주어 그 사물의 마땅함을 형상하니 이런 까닭에 상이라 하고, 성인이 천하의 움직임을 보아 그 모이고 통함을 살펴 그 떳떳한 예를 행하고 말을 매어 그 길흉을 결단하니 이런 까닭에 효라 한다. 천하의 그윽함을 다하는 것은 괘에 있고, 천하의 움직임을 고동하는 것은 말에 있으며, 변화시켜 마름질함은 변에 있고, 밀어 행함은 통에 있으며, 신묘히 하여 밝힘은 그 사람에 있고, 묵묵히 이루어 말하지 않아도 믿게 함은 덕행에 있다.

원문 전문 보기 (한문)

繫辭上傳

第一章 天尊地卑,乾坤定矣。卑高以陳,貴賤位矣。動靜有常,剛柔斷矣。方以類聚,物以羣分,吉凶生矣。在天成象,在地成形,變化見矣。是故剛柔相摩,八卦相荡,鼓之以雷霆,潤之以風雨,日月運行,一寒一暑。乾道成男,坤道成女;乾知大始,坤作成物;乾以易知,坤以簡能;易則易知,簡則易從;易知則有親,易從則有功;有親則可久,有功則可大;可久則賢人之德,可大則賢人之業。易簡,而天下之理得矣。天下之理得,而成位乎其中矣。

第二章 聖人設卦觀象,繫辭焉而明吉凶;剛柔相推而生變化。是故吉凶者,失得之象也。悔吝者,憂虞之象也。變化者,進退之象也。剛柔者,晝夜之象也。六爻之動,三極之道也。是故君子所居而安者,易之序也。所樂而玩者,爻之辭也。是故君子居則觀其象而玩其辭,動則觀其變而玩其占;是以自天祐之,吉无不利。

第三章 彖者,言乎象者也。爻者,言乎變者也。吉凶者,言乎其失得也。悔吝者,言乎其小疵也。无咎者,善補過也。是故列貴賤者存乎位,齊小大者存乎卦,辯吉凶者存乎辭,憂悔吝者存乎介,震无咎者存乎悔。是故卦有小大,辭有險易,辭也者,各指其所之。

第四章 易與天地準,故能彌綸天地之道。仰以觀於天文,俯以察於地理,是故知幽明之故。原始反終,故知死生之說。精氣為物,遊魂為變,是故知鬼神之情狀。與天地相似,故不違;知周乎萬物,而道濟天下,故不過;旁行而不流,樂天知命,故不憂;安土敦乎仁,故能愛;範圍天地之化而不過,曲成萬物而不遺,通乎晝夜之道而知,故神无方而易无體。

第五章 一陰一陽之謂道:繼之者善也,成之者性也;仁者見之謂之仁,知者見之謂之知;百姓日用而不知,故君子之道鮮矣。顯諸仁,藏諸用,鼓萬物而不與聖人同憂,盛德大業至矣哉!富有之謂大業,日新之謂盛德,生生之謂易,成象之謂乾,效法之謂坤,極數知來之謂占,通變之謂事,陰陽不測之謂神。

第六章 夫易,廣矣!大矣!以言乎遠則不禦,以言乎邇則靜而正,以言乎天地之間則備矣!夫乾,其靜也專,其動也直,是以大生焉。夫坤,其靜也翕,其動也闢,是以廣生焉。廣大配天地,變通配四時,陰陽之義配日月,易簡之善配至德。

第七章 子曰:「易其至矣乎!夫易,聖人所以崇德而廣業也,知崇禮卑,崇效天,卑法地。天地設位,而易行乎其中矣。成性存存,道義之門。」

第八章 聖人有以見天下之賾,而擬諸其形容,象其物宜,是故謂之象。聖人有以見天下之動,而觀其會通,以行其典禮,繫辭焉以斷其吉凶,是故謂之爻。言天下之至賾而不可惡也,言天下之至動而不可亂也。擬之而後言,議之而後動,擬議以成其變化。

「鳴鶴在陰,其子和之。我有好爵,吾與爾靡之。」子曰:「君子居其室,出其言善,則千里之外應之,況其邇者乎!居其室,出其言不善,則千里之外違之,況其邇者乎!言出乎身加乎民;行發乎邇見乎遠。言行,君子之樞機;樞機之發,榮辱之主也。言行,君子之所以動天地也,可不慎乎!」「同人,先號咷而後笑。」子曰:「君子之道,或出或處,或默或語。二人同心,其利斷金。同心之言,其臭如蘭。」

「初六,藉用白茅,无咎。」子曰:「苟錯諸地而可矣。藉之用茅,何咎之有!慎之至也。夫茅之為物薄而用可重也,慎斯術也以往,其无所失矣。」

「勞謙,君子有終,吉。」子曰:「勞而不伐,有功而不德,厚之至也;語以其功下人者也。德言盛,禮言恭;謙也者,致恭以存其位者也。」

「亢龍有悔。」子曰:「貴而无位,高而无民,賢人在下位而无輔,是以動而有悔也。」

「不出戶庭,无咎。」子曰:「亂之所生也,則言語以為階。君不密則失臣,臣不密則失身,幾事不密則害成;是以君子慎密而不出也。」

子曰:「作易者,其知盜乎!易曰:『負且乘,致寇至。』負也者,小人之事也。乘也者,君子之器也。小人而乘君子之器,盜思奪之矣。上慢下暴,盜思伐之矣。慢藏誨盜,冶容誨淫。易曰:『負且乘,致寇至。』盜之招也。」

第九章 天一地二,天三地四,天五地六,天七地八,天九地十。天數五,地數五,五位相得而各有合。天數二十有五,地數三十,凡天地之數,五十有五,此所以成變化,而行鬼神也。大衍之數五十,其用四十有九,分而為二以象兩,掛一以象三,揲之以四以象四時,歸奇於扐以象閏,五歲再閏,故再扐而後掛。

乾之策,二百一十有六,坤之策,百四十有四,凡三百有六十,當期之日。二篇之策,萬有一千五百二十,當萬物之數也。是故四營而成易,十有八變而成卦,八卦而小成;引而伸之,觸類而長之,天下之能事畢矣。顯道神德行,是故可與酬酢,可與祐神矣。子曰:「知變化之道者,其知神之所為乎!」

第十章 易有聖人之道四焉:以言者尚其辭,以動者尚其變,以制器者尚其象,以卜筮者尚其占。是以君子將有為也,將有行也,問焉而以言,其受命也如響,无有遠近幽深,遂知來物。非天下之至精,其孰能與於此!

參伍以變,錯綜其數,通其變,遂成天下之文,極其數,遂定天下之象;非天下之至變,其孰能與於此!

易,无思也,无為也,寂然不動,感而遂通天下之故。非天下之至神,其孰能與於此!

夫易,聖人之所以極深而研幾也!唯深也,故能通天下之志;唯幾也,故能成天下之務;唯神也,故不疾而速,不行而至。

子曰「易有聖人之道四焉」者,此之謂也。

第十一章 子曰:「夫易,何為者也?夫易,開物成務,冒天下之道,如斯而已者也。」是故聖人以通天下之志,以定天下之業,以斷天下之疑。是故蓍之德圓而神,卦之德方以知,六爻之義易以貢;聖人以此洗心,退藏於密,吉凶與民同患,神以知來,知以藏往,其孰能與此哉?古之聦明叡知神武而不殺者夫!是以明於天之道,而察於民之故,是興神物以前民用;聖人以此齊戒以神明其德夫!是故闔戶謂之坤,闢戶謂之乾,一闔一闢謂之變;往來不窮謂之通,見乃謂之象,形乃謂之器,制而用之謂之法,利用出入,民咸用之謂之神。是故易有太極,是生兩儀,兩儀生四象,四象生八卦,八卦定吉凶,吉凶生大業。是故法象莫大乎天地;變通莫大乎四時;縣象著明莫大乎日月;崇高莫大乎富貴;備物致用,立成器以為天下利,莫大乎聖人;探賾索隱,鉤深致遠,以定天下之吉凶,成天下之亹亹者,莫大乎蓍龜。是故天生神物,聖人則之。天地變化,聖人效之。天垂象,見吉凶,聖人象之。河出圖,洛出書,聖人則之。易有四象,所以示也。繫辭焉,所以告也。定之以吉凶,所以斷也。

第十二章 易曰:「自天祐之,吉无不利」。子曰:「祐者,助也。天之所助者,順也。人之所助者,信也。履信思乎順,又以尚賢也,是以『自天祐之,吉无不利。』也。」

子曰:「書不盡言,言不盡意。」然則聖人之意,其不可見乎?子曰:「聖人立象以盡意,設卦以盡情偽,繫辭以盡其言,變而通之以盡利,鼓之舞之以盡神。」

乾坤,其易之縕邪!乾坤成列,而易立乎其中矣。乾坤毀,則无以見易,易不可見,則乾坤或幾乎息矣。是故形而上者謂之道,形而下者謂之器,化而裁之謂之變,推而行之謂之通,舉而錯之天下之民謂之事業。是故夫象,聖人有以見天下之賾,而擬諸其形容,象其物宜,是故謂之象。聖人有以見天下之動,而觀其會通,以行其典禮,繫辭焉以斷其吉凶,是故謂之爻。極天下之賾者存乎卦;鼓天下之動者存乎辭;化而裁之存乎變;推而行之存乎通;神而明之,存乎其人;默而成之,不言而信,存乎德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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