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39 출신론 (出身論)

적천수(滴天髓) · 명 유기(전) · 번역·감수 허유

과거 급제·수재·이로(異路) 등 출신(出身)의 등급을 논하는 장이다. 과갑에 오르는 명은 반드시 청기(淸氣)가 있어야 하고, 수재는 청기는 있으나 관성이 일어나지 않으며, 이로의 공명은 일간이 기를 얻고 재성을 만난 것이라 본다.

번역

우뚝한 과거 급제로 무리를 뛰어넘으니, 하나의 현기(元機)를 은밀한 속에서 찾는다.

원주: 장원(狀元)의 격국은 맑고 기이하며 빼어나게 달라서, 숨은 듯 드러난 듯 기이하여 결단하기 어려운 것은 반드시 현기가 있으니, 모름지기 그것을 찾아야 한다.

맑음이 고요함을 얻으면 황방(黃榜)에 오르는 객이요, 탁기가 섞였더라도 또한 급제한다.

원주: 천하의 명에 맑지 않고서 과갑(科甲)에 발한 자는 없다. 맑음이 극진하면 한두 개의 성상(成象)에 그치지 않으니, 비록 오행이 다 나와도 생극제화가 정이 통하고 이치가 맞으며 한신·기객(忌客)이 섞이지 않으면 반드시 과갑에 발한다. 설혹 한두 탁기가 있더라도 청기가 하나의 체단(體段)을 이루면 또한 발달할 수 있다.

수재(秀才)는 속세의 범상한 사람이 아니니, 청기에 다만 관성이 일어나지 않음을 꺼릴 뿐이다.

원주: 수재의 명은 이로(異路)의 사람·부자·가난한 사람과 크게 다를 바 없으나, 끝내 한 가닥 청기가 있다. 다만 관성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작록(爵祿)이 없다.

이로(異路)의 공명을 가벼이 말하지 마라, 일간이 기를 얻고 재성을 만난 것이다.

원주: 도필(刀筆, 문서·서리의 길)로 이룬 자는 이루지 못한 자와 절로 다르니, 반드시 재성이 하나의 문호(門戶)를 이루어 관성과 통하고 한 가닥 맑고 왕한 기가 있으므로 출신할 수 있다. 도필에 늙도록 출신하지 못하는 자는 끝내 관성과 재성이 서로 어긋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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