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35 질병론 (疾病論)

적천수(滴天髓) · 명 유기(전) · 번역·감수 허유

오행의 화(和)와 난(亂)으로 질병을 논하는 장이다. 오행이 화하면 한세상 재앙이 없고 혈기가 어지러우면 평생 병이 많다고 하며, 기신이 오장에 들 때와 객신이 육경에 노닐 때의 병증을 오행별로 배속한다.

번역

오행이 화(和)한 자는 한세상 재앙이 없다.

원주: 오행이 화하다는 것은 단지 온전하여 결함이 없고 생하기만 하고 극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다만 온전해야 할 것은 온전하고, 결해야 할 것은 결하고, 생해야 할 것은 생하고, 극해야 할 것은 극하면 화한 것이니, 한세상 재앙이 없음을 주관한다.

혈기가 어지러운 자는 평생 질병이 많다.

원주: 혈기가 어지럽다는 것은 단지 화가 수를 이기고 수가 화를 극하는 따위만이 아니다. 오기(五氣)가 반역하고 상하가 통하지 않으며 왕래가 순하지 않으면 모두 어지러운 것이니, 그 사람에게 질병이 많음을 주관한다.

기신이 오장(五臟)에 들면 병이 흉하다.

원주: 주중에 꺼리는 신이 제어되지도 화(化)하지도 않고 충(沖)하지도 흩어지지도 않은 채 깊고 굳게 숨어 엎드려 사람의 오장을 극하면, 그 병이 흉하다.

원주: 목을 꺼리는데 토에 들면 비장병이요, 화를 꺼리는데 금에 들면 폐병이요, 토를 꺼리는데 수에 들면 신장병이요, 금을 꺼리는데 목에 들면 간병이요, 수를 꺼리는데 화에 들면 심장병이다.

원주: 또 허실(虛實)을 보아야 한다. 예컨대 목이 토에 든 경우, 토가 왕하면 비장이 유여(有餘)한 병이라 사계월(四季月)에 발하고, 토가 쇠하면 비장이 부족한 병이라 봄·겨울 달에 발한다. 나머지도 이와 같다.

객신(客神)이 육경(六經)에 노닐면 재앙이 작다.

원주: 객신은 기신에 비해 가벼우나, 여섯 길을 유행하면 반드시 재앙이 있다. 목이 토의 자리에 노닐면 위병이요, 화가 금의 자리에 노닐면 대장병이요, 토가 수의 자리에 가면 방광병이요, 금이 목의 자리에 가면 담(膽)병이요, 수가 화의 자리에 가면 소장병이다.

목이 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는 혈병(血病)이다.

원주: 목이 충을 만나거나 허탈하면 수를 받지 못하여 반드시 혈병을 주관하니, 대개 간은 목에 속하여 혈을 저장하는데 받아들이지 못하면 병이 된다.

토가 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는 기(氣)가 상한다.

원주: 토가 충을 만나 허탈하면 화를 받지 못하여 반드시 기병(氣病)을 주관하니, 대개 담(膽)은 토에 속하여 화를 용납하는데 받아들이지 못하면 병이 된다.

원주: 금수상관(金水傷官)은 한(寒)하면 찬 기침이요 열(熱)하면 담화(痰火)이며, 화토인수(火土印綬)는 열하면 풍담(風痰)이요 조(燥)하면 피부 가려움이다. 담(痰)을 논하면 목화가 많고, 독을 생기게 함은 울화(鬱火)와 금이며, 금수가 마르고 상하면 신경(腎經)이 허하고, 수토가 서로 이기면 비위가 설(洩)한다.

원주: 무릇 이는 모두 오행이 불화한 병이다. 일찍이 국 중에 마땅히 육친을 상해야 하는데 다 들어맞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아마 병으로써 그 허물을 면하는 것이리라. 예컨대 토가 아내인데 토가 상하면 마땅히 극처(剋妻)해야 하나 극하지 않는 경우, 혹 그 사람이 늘 비장병을 앓는다면 또한 족히 그에 해당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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