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28 전합론 (戰合論)
싸움(戰)과 합(合)을 논하는 장이다. 천간의 싸움(天戰)은 오히려 견딜 만하나 지지의 싸움(地戰)은 불같이 급하다 하고, 합에는 마땅함과 마땅하지 않음이 있으며 합이 많으면 도리어 기이하지 못하다고 본다.
번역
하늘의 싸움은 오히려 괜찮으나, 땅의 싸움은 불같이 급하다.
원주: 천간에서 갑경(甲庚)·을신(乙辛)을 만나는 것을 천전(天戰)이라 하는데, 지지가 순하고 고요하면 해가 없다. 지지의 인신(寅申)·묘유(卯酉)를 지전(地戰)이라 하니, 천간이 힘을 쓸 수 없고 그 형세가 빠르고 흉하다. 대개 하늘은 동(動)을 주관하고 땅은 정(靜)을 주관하기 때문이다. 경신(庚申)·갑인(甲寅)·을묘(乙卯)·신유(辛酉) 따위가 모두 나타나면 천지교전(天地交戰)이라 하니, 반드시 흉함이 의심 없다. 운·세에서 합하거나 회(會)하는 것을 만나면 그 승부를 보아 또한 보존되고 발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둘이 충하는 경우 다만 하나의 합신이 힘이 있거나, 혹 회신(會神)·고신(庫神)·귀신(貴神)으로 그 동하는 기운을 거두고 다투는 기운을 쉬게 하면 또한 아름다운 경우도 있다. 희신이 엎드려 숨고 사절(死絕)된 경우에 이르러서는 또 충동하여 생발하는 기운을 이끌어 써야 한다.
합에는 마땅함과 마땅하지 않음이 있으니, 합이 많으면 기이하지 못하다.
원주: 희신을 합하여 도울 수 있는 경우가 있으니, 경(庚)이 희신일 때 을(乙)의 합을 얻어 돕는 것은 금으로 화(化)하기 때문이다. 흉신을 합하여 제거할 수 있는 경우가 있으니, 갑(甲)이 흉신일 때 기(己)의 합을 얻어 제거하는 것은 토로 화하기 때문이다. 동하는 국을 합하여 고요하게 할 수 있으니 자오(子午)가 상충할 때 축(丑)의 합을 얻어 고요해지는 것과 같고, 생하는 국을 합하여 이룰 수 있으니 갑이 해(亥)에서 생할 때 인(寅)의 합을 얻어 이루는 것과 같으니, 모두 마땅한 것이다. 만약 흉신을 돕는 합이면 — 기(己)가 흉신인데 갑이 합하면 기를 돕는 것이니 토로 화하기 때문이요 — 희신을 묶는 합이면 — 을이 희신인데 경이 합하면 을을 묶는 것이니 금으로 화하기 때문이다. 혹 축미(丑未)가 희신인데 자오가 합하면 한신(閒神)이 되고, 혹 갑목이 기신인데 인해(寅亥)가 합하면 흉세를 더하니, 모두 마땅치 않다. 대저 합이 많으면 유통하지 못하고 분발하지 못하니, 비록 수기(秀氣)가 있어도 기이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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