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09 세운론 (歲運論)

적천수(滴天髓) · 명 유기(전) · 번역·감수 허유

대운과 태세(세운)를 보는 법을 다룬다. 대운은 지나가는 땅에 비유해 지지를 중시하고, 태세는 만나는 사람에 비유해 천간을 중시한다. 운과 세가 만날 때 일어나는 네 가지 관계 — 전(戰, 극)·충(衝)·화(和, 합화)·호(好, 같은 기운) — 를 조목별로 정의하고 그 길흉 판단법을 제시한다.

번역

길흉은 운에 달려 있고 더욱이 해(歲)에 달려 있으니, 충과 전(戰)은 어느 쪽이 항복하는가를 보고, 화(和)와 호(好)는 어느 쪽이 절실한가를 본다.

원주: 일주는 내 몸에 비유되고, 국 중의 신은 배와 말, 이끌고 따르는 종자에 비유된다. 대운은 지나가는 땅에 비유되므로 지지를 중시하되 천간이 없는 것은 아니요, 태세는 만나는 사람에 비유되므로 천간을 중시하되 지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먼저 일주를 밝히고 일곱 글자와 배합하여 그 경중을 헤아리고, 어떤 운으로 가는지 본다. 갑일이라면 기기(氣機)로는 봄을 보고, 인심으로는 인(仁)을 보고, 물리로는 목을 보니, 대체로 기기를 보면 사물이 그 안에 있다. 경·신·신(申)·유 글자를 만나면 곧 어떤 절기와 어울리는지 보고, 또 봄의 희기를 보니, 곧 갑을 생하는 운인지 갑을 베는 운인지다. 그러므로 세운의 전·충·화·호의 형세를 자세히 논하여 승부와 적종(適從)의 기틀을 얻으면, 길흉이 눈앞에 환해진다.

무엇을 전(戰)이라 하는가.

원주: 병 운에 경 년이면, 운이 세를 친다(극한다)고 한다.

원주: 일주가 경을 기뻐하면 병이 항복해야 하니, 무토(설기)나 임수(극제)를 얻으면 길하다.

원주: (기신을 극하거나 설하는 것을 길로 삼는다.) 만약 일주가 병을 기뻐하는데 태세가 항복하려 하지 않으면, 무·기토를 얻어 화해시키는 것이 묘하다.

원주: (태세는 전신(專神)이므로 화해를 으뜸으로 삼는다.) 경이 인년에 앉으면 병의 역량이 크니, 태세가 절로 항복하지 않을 수 없다.

원주: (세력이 크면 태세도 권한이 없다.) 화가 없음을 보장할 수 있다.

원주: 경 운에 병 년이면, 세가 운을 친다(극한다)고 한다. 일주가 경을 기뻐하면 무·기토를 얻어 병을 화해시키면 길하다(통관).

원주: 만약 일주가 병을 기뻐하는데 운이 항복하려 하지 않으면, 세가 또한 그것을 제압할 수도 없다(운은 10년을 관장하니 명과 비교적 친하다).

원주: 무·기토를 얻어 설기하면서 경을 도와도 길하다. 만약 경이 인이나 오에 앉으면 병의 역량이 크니, 대운이 절로 항복하지 않을 수 없어 역시 근심이 없음을 보장한다.

무엇을 충(衝)이라 하는가.

원주: 자 운에 오 년이면, 운이 세를 충한다고 한다. 일주가 자를 기뻐하면 자를 도와야 하고, 또 연간에 오를 제압하는 신을 얻으면 더욱 묘하다. 만약 오의 무리가 많거나 천간에 병·무·갑을 만나면 반드시 흉하다.

원주: 오 운에 자 년이면, 세가 운을 충한다고 한다. 일간이 오를 기뻐하는데 자의 무리가 많고 천간이 또 자를 도우면 반드시 흉하다.

원주: 일간이 자를 기뻐하는데 오의 무리가 적고 천간도 오를 돕지 않으면 반드시 길하다. 만약 오가 중하고 자가 가벼우면 세가 항복하지 않아도 허물이 없다(그 형세가 이미 이루어져 세의 힘이 화를 만들 수 없다).

무엇을 화(和)라 하는가.

원주: 을 운에 경 년, 경 운에 을 년이면 화(和)다(을경이 합하여 금으로 화한다). 일주가 금을 기뻐하면 길하고, 목을 기뻐하면 불길하다.

원주: 자 운에 축 년, 축 운에 자 년이면 화다(자축이 합하여 토로 화한다). 일주가 토를 기뻐하면 길하고, 수를 기뻐하면 불길하다.

무엇을 호(好)라 하는가.

원주: 경 운에 신(辛) 년, 신(辛) 운에 경 년, 신(申) 운에 유 년, 유 운에 신(申) 년이면 호(好)다.

원주: 일주가 양을 기뻐하면 경과 신(申)이 호가 되고, 일주가 음을 기뻐하면 신(辛)과 유가 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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