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01 통천론 (通天論)

적천수(滴天髓) · 명 유기(전) · 번역·감수 허유

《적천수》 전체의 총론으로, 천원·지원·인원의 삼원(三元)이 만물의 근본임을 선언하고 명리의 대강을 제시한다. 오기(五氣)의 치우침과 온전함이 길흉을 정한다는 원리, 순(順)과 패(悖)의 기틀, 그리고 오양간·오음간의 근본 성정(병화는 양 중의 양, 계수는 음 중의 음, 양간은 기를 따르고 음간은 세를 따른다)을 논한다.

번역

삼원(三元)이 만물의 근본임을 알고자 하면, 먼저 제재(帝載)와 신공(神功)을 보라.

원주: 하늘에는 음양이 있다. 그러므로 봄은 목, 여름은 화, 가을은 금, 겨울은 수, 사계(환절기)는 토이니, 때를 얻어 그 신묘한 공능을 드러낸다. 명(命) 가운데 천·지·인 삼원의 이치가 모두 여기에 근본한다. 일간이 천원(天元)이요, 지지가 지원(地元)이며, 지지 속에 갈무리된 것이 인원(人元)이다.

곤원(坤元)이 덕을 합하여 기함(機緘)이 통하니, 오기(五氣)의 치우침과 온전함이 길흉을 정한다.

원주: 땅에는 강유(剛柔)가 있다. 그러므로 오행이 동서남북에 펼쳐져 하늘과 덕을 합하고 그 기틀을 신묘하게 한다. 사람에게 부여된 것에는 치우침과 온전함이 한결같지 않으니, 그래서 길흉이 정해진다.

하늘을 이고 땅을 밟는 것 가운데 사람이 귀하니, 순(順)하면 길하고 거스르면(悖) 흉하다.

원주: 무릇 만물 가운데 오행을 얻지 않은 것이 없으나, 하늘을 이고 땅을 밟으면서 오직 사람만이 오행의 온전함을 얻었으므로 귀하다. 길흉이 한결같지 않은 것은 오행을 얻음에 순함과 거스름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 세상의 귀먹고 눈먼 이들을 깨우치고자 하니, 순과 패의 기틀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원주: 명을 알지 못하는 자는 귀머거리·장님과 같다. 명을 아는 자는 순패(順悖)의 기틀을 이해할 수 있으니, 그래야 비로소 그들을 깨우칠 수 있다.

이(理)는 기(氣)를 타고 운행하니 어찌 일정함이 있으랴. 나아가고 물러남에 마땅히 누르고 띄워야 한다.

원주: 닫히고 열리며 오가는 것은 모두 기(氣)요, 이(理)는 그 사이에서 행한다. 행함이 시작되면 나아가고, 나아감이 극에 달하면 곧 물러남의 기틀이 되니, 3월의 갑목이 그것이다. 행함이 왕성하면 물러나고, 물러남이 극에 달하면 곧 나아감의 기틀이 되니, 9월의 갑목이 그것이다. 배우는 자가 그 얕고 깊음을 누르고 띄울 수 있어야 비로소 명을 말할 수 있다.

간지의 배합을 자세히 살펴, 사람의 화복과 재앙·상서를 판단하라.

원주: 간지의 배합에서 그 진퇴(進退)의 기틀을 자세히 살핀다.

다섯 양간이 모두 양이지만 병화가 으뜸이요, 다섯 음간이 모두 음이지만 계수가 지극하다.

원주: 갑·병·무·경·임은 양인데, 유독 병화는 양의 정수를 받아 양 중의 양이 된다.

원주: 을·정·기·신·계는 음인데, 유독 계수는 음의 정수를 받아 음 중의 음이 된다.

다섯 양간은 기(氣)를 따르고 세(勢)를 따르지 않으며, 다섯 음간은 세를 따르니 정의(情義)가 없다.

원주: 다섯 양간은 양의 기를 얻어 그 양강(陽剛)함을 이룰 수 있으므로 재성과 칠살의 세력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섯 음간은 음의 기를 얻어 그 음순(陰順)함을 이루므로, 목이 성하면 목을 따르고, 화가 성하면 화를 따르고, 금이 성하면 금을 따르고, 수가 성하면 수를 따르고, 토가 성하면 토를 따른다. 정의가 있는 곳이라도 그 세력이 쇠한 것을 보면 잊어버린다. 다만 따름이 그 바름을 얻으면 또한 반드시 정의가 없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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