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천미 통신론 13 체용 (體用)

적천수천미(滴天髓闡微) · 청 임철초 증주 · 번역·감수 허유

체(體)와 용(用)의 관계를 논하는 장이다. 원주는 체용을 여러 갈래로 나누어 용신과 구별하려 하나, 임철초는 "체용의 용이 곧 용신"이라 단언하고, 왕하면 억제하고 쇠하면 부조하되 왕극(旺極)·약극(弱極)일 때는 도리어 그 세력을 따라야 한다는 부억(扶抑)의 변법을 밝힌다.

번역

도(道)에는 체와 용이 있으니 한 가지로만 논할 수 없다. 요점은 부조하고 억제함이 그 마땅함을 얻는 데 있다.

원주: 일주를 체로 삼고 제강(提綱)을 용으로 삼는 경우가 있다. 일주가 왕하면 제강의 식신·재·관이 모두 나의 쓰임이 되고, 일주가 약하면 제강에 있는 것 중 몸을 도와 그 신을 제압하는 것이 모두 나의 쓰임이 된다. 제강을 체로 삼고 희신을 용으로 삼는 경우는 일주가 제강을 쓸 수 없는 때다. 제강의 식상·재·관이 너무 왕하면 연·월·시의 인수·비겁을 취해 희신으로 삼고, 제강의 인수·비겁이 너무 왕하면 연·월·시의 식상·재·관을 취해 희신으로 쓴다. 이 두 가지가 체용의 정법(正法)이다.

사주를 체로 삼고 화신(化神)을 용으로 삼는 경우와, 사주를 용으로 삼는 경우가 있으니, 화(化)함이 참된 것은 곧 화신을 체로 삼고 사주 중에 화신과 상생·상극하는 것을 취해 용으로 삼는다. 사주를 체로 삼고 세운을 용으로 삼는 경우가 있고, 희신을 체로 삼고 희신을 보좌하는 신을 용으로 삼는 경우가 있으니, 기뻐하는 신이 스스로 쓰일 수 없으면 체로 삼고 희신을 보좌하는 신을 용으로 삼는다. 격상(格象)을 체로 삼고 일주를 용으로 삼는 경우가 있으니, 모름지기 팔격의 기상과 암신(暗神)·화신·기신(忌神)·객신(客神)이 모두 한 덩어리를 이루어야 한다. 격상이 한쪽으로만 되어 일주와 무관하거나, 일주를 지나치게 상극하거나 지나치게 방부(幫扶)하면, 그 중간에서 체용을 분별할 곳을 찾되 그마저 형적이 없으면 일주가 스스로 희신을 끌어 생하게 하여 따로 살길 하나를 구해 용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일주를 용으로 삼는 경우가 있고, 용이 체보다 지나친 경우가 있다. 식신과 재를 쓰는데 재·관·식신이 모두 숨어 엎드렸거나 너무 드러나 들떠 있으면 아름다워도 과도한 것이다. 용이 서고 체가 행하는 경우, 체가 서고 용이 행하는 경우가 있으니 바로 체용의 이치다. 용신이 유행하는 땅으로 가지 못하고 도리어 체를 돕는 운으로 가면 묘하지 않다. 체용이 각각 서는 경우가 있으니 체용이 모두 왕해 승부가 나뉘지 않고 행운에도 경중·상하가 없으면 각각 선다. 체용이 모두 막히는 경우가 있으니 목화가 모두 왕한데 금토를 만나지 못하면 모두 막히는 것이라, 한 가지로 정할 수 없다. 그러나 체용의 용은 용신의 용과 구별이 있으니, 체용의 용을 용신으로 삼는 것도 안 되고 이를 버리고 따로 용신을 구하는 것도 안 된다. 다만 체용을 참되게 짐작하여 그중 긴요한 것을 취해 용신으로 삼아야 하니, 용신이 두셋·너덧 곳인 것은 결코 묘한 명조가 아니다. 모름지기 그 경중을 억양(抑揚)하여 남거나 모자람이 없게 해야 한다.

임철초 주: 체란 형상(形象)·기국(氣局)을 이르는 것이니, 형상·기국이 없으면 곧 일주를 체로 삼는다. 용이란 용신이니, 체용 밖에 따로 용신이 있는 것이 아니다. 원주는 체용과 용신에 구별이 있다 하면서 자세히 밝히지 않았으니 여전히 모호한 마무리인데, 체용 밖에서 따로 용신을 구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본문 끝 구절의 "요점은 부조하고 억제함이 그 마땅함을 얻는 데 있다"를 음미하면 체용의 용이 곧 용신임이 의심 없이 드러난다. 왕하면 억제하고 약하면 부조함이 비록 바뀌지 않는 법이나, 바뀌지 않는 가운데 바뀌는 것이 있으니 오직 "그 마땅함을 얻는다(得其宜)" 세 글자를 살피는 데 있을 뿐이다. 왕하면 억제하되 억제할 수 없으면 도리어 부조함이 마땅하고, 약하면 부조하되 부조할 수 없으면 도리어 억제함이 마땅하다. 이것이 명리의 참된 기틀이요 오행 전도(顚倒)의 묘용이다. 무릇 왕함이 극에 달한 것은 억제하면 도리어 격동시켜 해가 되니 그 강함을 따라 부조함이 마땅하고, 약함이 극에 달한 것은 부조해도 헛수고로 공이 없으니 그 약함을 따라 억제함이 마땅하다. 그러니 한 가지로 논할 수 없는 것이다.

일주가 왕하면 제강의 관이든 재든 식상이든 모두 용신이 될 수 있고, 일주가 쇠하면 따로 사주 간지에서 몸을 돕는 것을 찾아 용신으로 삼는다. 제강이 녹인(祿刃)이면 곧 제강을 체로 삼고 그 대세를 보아 사주 간지의 식신·재·관 중 제자리를 얻은 것을 찾아 쓴다. 사주 간지에 재살(財殺)이 지나치게 왕하면 일주가 왕한 가운데 약으로 변하니 몸을 돕고 재살을 제화(制化)하는 것을 찾아 쓴다. 일주를 체로 삼는 경우, 일주가 왕하고 인수가 많으면 반드시 재성을 용신으로 삼고, 일주가 왕하고 관살이 가벼우면 역시 재성을 용신으로 삼는다. 일주가 왕하고 비겁이 많은데 재성이 가벼우면 식상을 용신으로 삼는다. 일주가 왕하고 관성이 가볍고 인수가 무거우면 재성을 용신으로 삼고, 일주가 약하고 관살이 왕하면 인수를 용신으로 삼으며, 일주가 약하고 식상이 많으면 역시 인수를 용신으로 삼고, 일주가 약하고 재성이 왕하면 비겁을 용신으로 삼는다. 일주와 관살이 양정(兩停)하면 식상을 용신으로 삼고, 일주와 재성이 균적(均敵)하면 인수·비겁을 용신으로 삼는다. 이것이 모두 용신의 합당한 것들이다.

일주가 힘이 되지 못해 다른 천간과 합하여 화(化)하는 경우, 화함이 참되면 곧 화신을 체로 삼는다. 화신이 남으면 화신을 설하는 신을 용으로 삼고, 화신이 부족하면 화신을 생조하는 신을 용으로 삼는다.

국(局)·방(方)·곡직 등 오격은 일주가 원신이니 곧 격상을 체로 삼고 기상을 생조하는 것을 용으로 삼되, 혹 식상을 쓰고 혹 재성을 쓰며 다만 관살은 쓰지 않는다. 모름지기 그 격국의 기세와 의향을 총체적으로 보아 쓸 것이요, 하나에 집착하지 마라.

격도 없고 국도 없으며 사주에 취할 용신도 없는 경우, 설혹 취하더라도 한신(閑神)에 합거되거나 충신(沖神)에 손상되거나 기신에 겁점(劫占)당하거나 객신에 가로막히면, 용신이 일주를 돌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일주도 용신을 돌볼 수 없다. 세운이 그 합신을 깨고 충신을 합하고 겁점을 제압하고 막힌 것을 통하게 하면, 이를 세운의 안돈(安頓)이라 하니 세운을 따라 용신을 취해도 길함을 잃지 않는다.

원주에 "용신이 두셋·너덧이면 결코 묘조가 아니다" 했으나 이 말은 크게 그릇되다. 팔자는 여덟 글자뿐인데 너덧을 용신으로 취한다면 일간을 제외하고 두 글자만 쓰지 않는 셈이니 결코 그런 이치가 없다. 총괄하면 쓸모가 있든 없든 반드시 하나의 귀착이 있으니 확고하여 바뀌지 않는다. 명에는 다만 희(喜)·용(用) 두 글자가 있을 뿐이니, 용신이란 일주가 기뻐하여 시종 의지하는 신이요, 용신·희신·기신 외에는 모두 한신·객신이다. 배우는 자는 자세히 살펴야 한다. 무릇 천간의 작용은 생하면 생하고 극하면 극하고 합하면 합하고 충하면 충하여 재량하기 쉬우나, 지지의 작용은 갖가지로 같지 않으니 천간은 보기 쉽고 지지는 미루기 어렵다.

  • 丙寅 甲午 丙午 癸巳 — 한여름의 화가 인의 생과 사의 녹, 오의 인(刃)을 얻어 왕극하니 한 점 계수가 말라붙어 강세를 따르는데, 목화토운에 재물이 늘고 신유운에 형모가 많았으며 해운에 왕화를 격동시켜 가업을 다 잃고 죽었다 — 왕극한 것을 억제하면 도리어 격동시켜 해롭다는 예다.
  • (두 번째 명조는 원전에 간지가 누락되어 있다) 초가을의 병화가 두 신(申)이 인(寅)을 충거해 뿌리가 뽑히고 연월 천간에 토금이 투출해 약세를 따르니, 수왕운에 병이 되는 비견을 제거해 사업이 우뚝했고 병인운에 몸을 도우려다 형상파모했다 — 약극한 것을 부조하면 헛수고로 도리어 해롭다는 예다. 속론대로 앞 명조에 금수를 쓰고 이 명조에 목을 썼다면 길흉이 뒤집혔을 것이다.
원문 전문 보기 (한문)

十三、体用

道有体用,不可以一端论也,要在扶之抑之得其宜。

原注:有以日主为体,提纲为用。日主旺,则提纲之食神财官皆为我用:日主弱,则提纲有物,帮身以制其神者,亦皆为我用。提纳为体,喜神为用者,日主不能用乎提纲矣。提纲食伤财官太旺,则取年月时上印比为喜神;提纲印比太旺,则取年月时上食伤财官为喜神而用之。此二者,乃体用之正法也。有以四柱为体,有以化神为体,四柱为用,化之真者,即以化神为体,以四柱中与化神相生相克者,取以为用。有以四柱为体,岁运为用,有以喜神为体,辅喜神之神为用,所喜之神,不能自用以为体用辅喜之神。有以格象为体,日主为用者,须八格气象,及暗神,化神,忌神,客神,皆成一体段。若是一面格象,与日主无干者,或伤克日主太过,或帮扶日主太过,中间要寻体用分辨处,又无形迹,只得用日主自去引生喜神,别求一个活路为用矣。有以日主为用,有用过于体者。如用食财,而财官食神尽行隐伏,及太发露浮泛者,虽美亦过度矣。有用立而体行者,有体立而用行者,正体用之理也。如用神不行于流行之地,且又行助体之运财不妙。有体用各立者,体用皆旺,不分胜负,行运又无轻重上下,则各立。有体用俱滞者,如木火俱旺,不遇金土则俱滞,不可一端定也。然体用之用,与用神之用有分别,若以体用之用为用神固不可,舍此以别求用神又不可,只要斟酌体用真了。于此取紧要为用神,而二三四五处用神者,的非妙造,须抑扬其重轻,毋使有余不足。

任氏曰:体者形象气局之谓也,如无形象气局,即以日主为体;用者用神也,非体用之外别有用神也。原注体用与用神有分别,又不详细载明,仍属模糊了局,可知除体用之外,不能别求用神。玩本文末句云,“要在扶之抑之得其宜”,显见体用之用,即用神无疑颖。旺则抑之,弱则扶之,虽不易之法,然有不易中之变易者,惟在审察“得其宜”三字而己矣。旺则抑之,如不可抑,反宜扶之;弱则扶之,如不可扶,反宜抑之。此命理之真机,五行颠倒之妙用也。盖旺极者抑之,抑之反激而有害,则宜从其强而扶之;弱极者扶之,扶之徒劳而无功,则宜从其弱而抑之。是不可以一端论也。

如日主旺,提纲或官或财或食伤,皆可为用;日主衰,别寻四柱干支有帮身者为用。提纲是禄刃,即以提纲为体,看其大势,以四柱干支食神财官,寻其得所者而用之。

如四柱干支财杀过旺,日主旺中变弱,须寻其帮身制化财杀者而用之。日主为体者,日主旺,印绶多,必要财星为用;日主旺,官杀轻,亦以财星为用。日主旺,比劫多 ,耐我财星,以食伤为用;日主旺,比劫多,而财星轻,亦以食伤为用。日主旺,官星轻,銕绶重,以财星为用;日主弱,官杀旺,则以印绶为用,日主弱,食伤多,亦以印绶为用;日主弱,财星旺,则以比劫为用。日主与官杀两停者,则以食伤为用;日主与财星均敌者,则以印比为用。此皆用神之的当者也。

如日主不能为力,合别干而化,化之真者,即以化神为体。化神有余,则以泄化神之神为用;化神不足,则以生助化神之神为用。

局方曲直五格,日主是元神,即以格象为体,以生助气象者为用,或以食伤为用,或以财星为用,只不宜用官杀。宜总视其格局之气势意向而用之,毋执一也。

如无格无局,四柱又无用神可取,即或取之,或闲神合住,或被冲神损伤,或被忌神劫占,或被客神阻隔,不但用神不能顾日主,而日主亦不能顾用神。若得岁运破其合神,合其冲神,制其劫占,通其阻隔,此谓岁运安顿,随岁运取用,亦不失为吉也。

原注云:“二三四五用神,的非妙造”,此说大谬。只有八字,总去四五至为用神,财是除日干之外,只有两字不用,断无此理。总之有用无用,定有一个着落,确乎不易也。命中只有喜用两字,用神者,日主所喜,始终依赖之神也,除用神、喜神、忌神之外,皆闲神客神也,学者宜审察之。大凡天干作用,生则生,克则克,合则合,冲则冲,易于取材,而地支作用,则有种种不同者,故天干易看,地支难推。

丙寅

甲午

丙午

癸巳乙未

丙申

丁酉

戊戌

己亥

庚子

此火长夏令,月支坐刃,年支逢生,时支得禄,年月两支,又透甲丙,烈火焚木,旺之极矣,一点癸水熬干,只得从其强势。运逢木火土,财喜频增;申酉运中 ,刑耗多端;至亥运,激火之烈,家业破尽而亡。所谓旺极者,抑之反激而有害也。

丙火生于初秋,秋金乘令,二申冲去一寅,丙火之根已拔,比肩亦不能为力。年月两干,又透土金,只得从其弱势,顺财之性,以比肩为病。故运至水旺之地,制去比肩,事业巍峨:丙寅帮身,刑丧破髦。所谓弱极者扶之,徒劳无功,反有害也。此等格局颇多,以俗论之前造必以金水为用,此造必以木为用,以致吉凶颠倒,反归咎于命理之无凭故特书两造为后证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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