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잡편 07 도척(盜跖)

장자(莊子) · 전국 장주 · 번역·감수 허유

공자가 큰 도적 도척을 찾아가 설득하다가 도리어 통렬히 논박당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인의와 명리에 매인 세속의 위선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이어 자장과 만구득의 명리 논쟁, 무족과 지화의 부귀 논쟁으로 이어진다.

핵심 구절 — 원문과 번역

天下何故不謂子為盜丘,而乃謂我為盜跖?

천하가 어찌하여 너를 도구라 하지 않고 도리어 나를 도척이라 하느냐?

操有時之具而托於无窮之閒,忽然无異騏驥之馳過隙也。

때 있는 몸을 가지고 끝없는 사이에 의탁함이 홀연히 준마가 틈을 지나는 것과 다름없다.

平為福,有餘為害者,物莫不然,而財其甚者也。

고름이 복이요 남음이 해가 되는 것은 사물마다 그러하나, 재물이 그 심한 것이다.

번역

공자가 유하계와 벗이었는데 유하계의 아우는 이름이 도척이었다. 도척은 졸개 구천 명을 거느리고 천하를 횡행하며 제후를 침범하고 남의 집을 뚫고 소·말을 몰아가며 남의 부녀를 빼앗고, 얻기를 탐하여 어버이를 잊고 부모형제를 돌아보지 않으며 선조를 제사하지 않았다. 지나는 고을마다 큰 나라는 성을 지키고 작은 나라는 보루로 들어가니 만백성이 괴로워하였다.

공자가 유하계에게 말하였다. "(…) 이제 선생은 세상의 재사이나 아우가 도척이 되어 천하의 해가 되거늘 가르치지 못하니, 제가 가만히 선생을 위해 부끄러워합니다. 제가 선생을 위해 가서 그를 설득하겠습니다." 유하계가 만류하였으나 공자가 듣지 않고 (…) 가서 도척을 뵈었다.

도척이 크게 노하여 (…) 말하였다. "구(공자)야, 앞으로 오너라! 네 말이 내 뜻을 따르면 살고 내 마음을 거스르면 죽으리라."

공자가 (…) 도척의 외모와 재덕을 칭송하며 큰 성과 백성을 세워 제후로 높이겠다고 설득하였다.

도척이 크게 노하여 말하였다. "구야, 앞으로 오너라! 무릇 이익으로 꾈 수 있고 말로 타이를 수 있는 자는 모두 어리석고 비루한 보통 백성을 이를 뿐이다. (…) 또 내 듣건대, 큰 성으로 치면 천하보다 큰 것이 없다. 요·순이 천하를 두었으나 자손에게 송곳 꽂을 땅도 없었고, 탕·무가 천자가 되었으나 후세가 끊겼으니, 그 이익이 컸던 까닭이 아니겠느냐? (…)

이제 너는 문왕·무왕의 도를 닦고 천하의 변론을 쥐고서 후세를 가르치며, 헐렁한 옷에 느슨한 띠로 거짓을 꾸며 천하의 임금을 미혹하여 부귀를 구하니, 도적으로 너보다 큰 자가 없다. 천하가 어찌하여 너를 도구(盜丘)라 하지 않고 도리어 나를 도척이라 하느냐? (…)

너는 스스로 재사·성인이라 하나 노나라에서 두 번 쫓겨나고 위나라에서 자취를 깎였으며 제나라에서 곤궁하고 진·채에서 포위되어 천하에 몸 둘 곳이 없었다. (…) 네 도가 어찌 귀하다 하겠느냐!

(이어 도척은 황제·요·순·우·탕·무왕과 백이·숙제, 비간·오자서까지 들어, 세상이 높이는 자들이 모두 이익에 참됨을 미혹당하고 명분에 죽음을 가벼이 하였음을 논박한다.)

이제 내가 너에게 사람의 정을 말하겠다. 눈은 빛깔을 보고자 하고 귀는 소리를 듣고자 하며 입은 맛을 살피고자 하고 의기는 채우고자 한다. 사람의 상수(上壽)는 백 살, 중수는 여든, 하수는 예순인데, 병들고 여위고 죽고 상하고 근심하는 것을 빼면 그 가운데 입을 벌려 웃는 날이 한 달에 나흘 닷새에 지나지 않는다. 천지는 끝이 없으나 사람의 죽음은 때가 있으니, 때 있는 몸을 가지고 끝없는 사이에 의탁함이 홀연히 준마가 틈을 지나는 것과 다름없다. 제 뜻을 즐겁게 하고 제 수명을 기르지 못하는 자는 모두 도에 통한 자가 아니다.

네 말은 모두 내가 버리는 바이니 빨리 달려 돌아가고 다시 말하지 말라! 네 도는 미쳐 날뛰고 허둥대며 속이고 꾸미는 헛된 일이라 참됨을 온전히 할 수 없으니 어찌 논할 만하겠느냐!"

공자가 두 번 절하고 종종걸음으로 달아나 문을 나와 수레에 오르며 고삐를 세 번 놓치고, 눈이 멍하여 보이지 않으며 낯빛이 식은 재 같아, 수레 앞턱에 기대 머리를 숙이고 숨을 내쉬지 못하였다. 노나라 동문 밖에 돌아와 마침 유하계를 만났다. 유하계가 말하였다. "도척이 그대 뜻을 거스르지 않았소?" 공자가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며 말하였다. "그렇소. 나는 이른바 병 없이 스스로 뜸을 뜬 격이오. 급히 달려가 범의 머리를 만지고 범의 수염을 땋았으니, 범의 입을 면치 못할 뻔하였구려!"

(이어 자장과 만구득이 명(名)과 이(利)를 두고 다투며, 명리를 좇아 참된 본성을 바꾸는 것은 군자나 소인이나 매한가지라는 논의가 이어진다.)

무족이 지화에게 물었다. "사람치고 명예를 일으키고 이익을 좇지 않는 자가 없는데, 그대만 홀로 뜻이 없으니 아는 것이 모자라서인가, 알아도 힘이 미치지 못해서인가?"

지화가 답하였다. (…) "이제 부귀한 사람은 귀가 종·북·피리 소리에 휘둘리고 입이 고기와 술맛에 물려 그 뜻을 자극하여 제 일을 잊으니 어지럽다 할 만하고, (…) 안으로 위협·강청하는 도적을 의심하고 밖으로 도적의 해를 두려워하여, 안으로 누각을 두르고 밖으로 감히 홀로 다니지 못하니 두렵다 할 만하다. 이 여섯 가지는 천하의 지극한 해이거늘, 모두 잊고 살필 줄 모르다가 그 환난이 이르면 본성을 다하고 재물을 다해 단 하루의 무사함을 되돌리려 해도 얻지 못한다. 그러므로 명예로 보면 보이지 않고 이익으로 구하면 얻지 못하니, 마음과 몸을 얽어매고 이것을 다투니 또한 미혹되지 않은가!"

원문 전문 보기 (한문)

盜跖第二十九

盜跖第二十九   孔子與柳下季為友,柳下季之弟名曰盜跖。盜跖從卒九千人,橫行天下,侵暴諸侯,穴室樞戶,驅人牛馬,取人婦女,貪得忘親,不顧父母兄弟,不祭先祖。所過之邑,大國守城,小國入保,萬民苦之。

  孔子謂柳下季曰:「夫為人父者,必能詔其子;為人兄者,必能教其弟。若父不能詔其子,兄不能教其弟,則无貴父子兄弟之親矣。今先生,世之才士也,弟為盜跖,為天下害,而弗能教也,丘竊為先生羞之。丘請為先生往說之。」

  柳下季曰:「先生言為人父者必能詔其子,為人兄者必能教其弟,若子不聽父之詔,弟不受兄之教,雖今先生之辯,將柰之何哉?且跖之為人也,心如涌泉,意如飄風,強足以距敵,辯足以飾非,順其心則喜,逆其心則怒,易辱人以言。先生必无往。」

  孔子不聽,顏回為馭,子貢為右,往見盜跖。盜跖乃方休卒徒大山之陽,膾人肝而餔之。孔子下車而前,見謁者曰:「魯人孔丘,聞將軍高義,敬再拜謁者。」

  謁者入通,盜跖聞之大怒,目如明星,髮上指冠,曰:「此夫魯國之巧偽人孔丘非邪?為我告之:『爾作言造語,妄稱文武,冠枝木之冠,帶死牛之脅,多辭繆說,不耕而食,不織而衣,搖脣鼓舌,擅生是非,以迷天下之主,使天下學士不反其本,妄作孝弟,而儌倖於封侯富貴者也。子之罪大極重,疾走歸!不然,我將以子肝益晝餔之膳。』」

  孔子復通曰:「丘得幸於季,願望履幕下。」

  謁者復通,盜跖曰:「使來前!」

  孔子趨而進,避席反走,再拜盜跖。盜跖大怒,兩展其足,案劍瞋目,聲如乳虎,曰:「丘來前!若所言,順吾意則生,逆吾心則死。」

  孔子曰:「丘聞之,凡天下有三德:生而長大,美好无雙,少長貴賤見而皆說之,此上德也;知維天地,能辯諸物,此中德也;勇悍果敢,聚衆率兵,此下德也。凡人有此一德者,足以南面稱孤矣。今將軍兼此三者,身長八尺二寸,面目有光,脣如激丹,齒如齊貝,音中黃鍾,而名曰盜跖,丘竊為將軍恥不取焉。將軍有意聽臣,臣請南使吳越,北使齊魯,東使宋衞,西使晉楚,使為將軍造大城數百里,立數十萬戶之邑,尊將軍為諸侯,與天下更始,罷兵休卒,收養昆弟,共祭先祖。此聖人才士之行,而天下之願也。」

  盜跖大怒曰:「丘來前!夫可規以利而可諫以言者,皆愚陋恆民之謂耳。今長大美好,人見而悅之者,此吾父母之遺德也。丘雖不吾譽,吾獨不自知邪?

  且吾聞之,好面譽人者,亦好背而毀之。今丘告我以大城衆民,是欲規我以利而恆民畜我也,安可久長也!城之大者,莫大乎天下矣。堯舜有天下,子孫无置錐之地;湯武立為天子,而後世絕滅;非以其利大故邪?

  且吾聞之,古者禽獸多而人少,於是民皆巢居以避之,晝拾橡栗,暮栖木上,故命之曰有巢氏之民。古者民不知衣服,夏多積薪,冬則煬之,故命之曰知生之民。神農之世,臥則居居,起則于于。民知其母,不知其父,與麋鹿共處,耕而食,織而衣,无有相害之心,此至德之隆也。然而黃帝不能致德,與蚩尤戰於涿鹿之野,流血百里。堯舜作,立羣臣,湯放其主,武王殺紂。自是之後,以強陵弱,以衆暴寡。湯武以來,皆亂人之徒也。

  今子脩文武之道,掌天下之辯,以教後世,縫衣淺帶,矯言偽行,以迷惑天下之主,而欲求富貴焉,盜莫大於子。天下何故不謂子為盜丘,而乃謂我為盜跖?

  子以甘辭說子路而使從之,使子路去其危冠,解其長劍,而受教於子,天下皆曰孔丘能止暴禁非。其卒之也,子路欲殺衞君而事不成,身菹於衞東門之上,是子教之不至也。

  子自謂才士聖人邪,則再逐於魯,削跡於衞,窮於齊,圍於陳蔡,不容身於天下。子教子路菹此患,上无以為身,下无以為人,子之道豈足貴邪?

  世之所高,莫若黃帝,黃帝尚不能全德,而戰於涿鹿之野,流血百里。堯不慈,舜不孝,禹偏枯,湯放其主,武王伐紂,文王拘羑里。此六子者,世之所高也,孰論之,皆以利惑其真而強反其情性,其行乃甚可羞也。

  世之所謂賢士,伯夷叔齊。伯夷叔齊辭孤竹之君而餓死於首陽之山,骨肉不葬。鮑焦飾行非世,抱木而死。申徒狄諫而不聽,負石自投於河,為魚鼈所食。介子推至忠也,自割其股以食文公,文公後背之,子推怒而去,抱木而燔死。尾生與女子期於梁下,女子不來,水至不去,抱梁柱而死。此六子者,无異於磔犬流豕操瓢而乞者,皆離名輕死,不念本養壽命者也。

  世之所謂忠臣者,莫若王子比干伍子胥。子胥沉江,比干剖心,此二子者,世謂忠臣也,然卒為天下笑。自上觀之,至於子胥比干,皆不足貴也。

  丘之所以說我者,若告我以鬼事,則我不能知也;若告我以人事者,不過此矣,皆吾所聞知也。

  今吾告子以人之情,目欲視色,耳欲聽聲,口欲察味,志氣欲盈。人上壽百歲,中壽八十,下壽六十,除病瘦死喪憂患,其中開口而笑者,一月之中不過四五日而已矣。天與地无窮,人死者有時,操有時之具而托於无窮之閒,忽然无異騏驥之馳過隙也。不能說其志意,養其壽命者,皆非通道者也。

  丘之所言,皆吾之所棄也,亟去走歸,无復言之!子之道,狂狂汲汲,詐巧虛偽事也,非可以全真也,奚足論哉!」

  孔子再拜趨走,出門上車,執轡三失,目芒然无見,色若死灰,據軾低頭,不能出氣。歸到魯東門外,適遇柳下季。柳下季曰:「今者闕然數日不見,車馬有行色,得微往見跖邪?」

  孔子仰天而歎曰:「然!」

  柳下季曰:「跖得无逆汝意若前乎?」

  孔子曰:「然。丘所謂无病而自灸也,疾走料虎頭,編虎須,幾不免虎口哉!」

  子張問於滿苟得曰:「盍不為行?无行則不信,不信則不任,不任則不利。故觀之名,計之利,而義真是也。若棄名利,反之於心,則夫士之為行,不可一日不為乎!」

  滿苟得曰:「无恥者富,多信者顯。夫名利之大者,幾在无恥而信。故觀之名,計之利,而信真是也。若棄名利,反之於心,則夫士之為行,抱其天乎!」

  子張曰:「昔者桀紂貴為天子,富有天下,今謂臧聚曰,汝行如桀紂,則有怍色,有不服之心者,小人所賤也。仲尼墨翟,窮為匹夫,今謂宰相曰,子行如仲尼墨翟,則變容易色稱不足者,士誠貴也。故勢為天子,未必貴也;窮為匹夫,未必賤也;貴賤之分,在行之美惡。」

  滿苟得曰:「小盜者拘,大盜者為諸侯,諸侯之門,義士存焉。昔者桓公小白殺兄入嫂而管仲為臣,田成子常殺君竊國而孔子受幣。論則賤之,行則下之,則是言行之情悖戰於胸中也,不亦拂乎!故《書》曰:『孰惡孰美?成者為首,不成者為尾。』」

  子張曰:「子不為行,即將疏戚无倫,貴賤无義,長幼无序;五紀六位,將何以為別乎?」

  滿苟得曰:「堯殺長子,舜流母弟,疏戚有倫乎?湯放桀,武王殺紂,貴賤有義乎?王季為適,周公殺兄,長幼有序乎?儒者偽辭,墨子兼愛,五紀六位將有別乎?

  且子正為名,我正為利。名利之實,不順於理,不監於道。吾日與子訟於无約,曰『小人殉財,君子殉名。其所以變其情,易其性,則異矣;乃至於棄其所為而殉其所不為,則一也。』故曰,无為小人,反殉而天;无為君子,從天之理。若枉若直,相而天極;面觀四方,與時消息。若是若非,執而圓機;獨成而意,與道徘徊。无轉而行,无成而義,將失而所為。无赴而富,无殉而成,將棄而天。

  比干剖心,子胥抉眼,忠之禍也;直躬證父,尾生溺死,信之患也;鮑子立乾,申子不自理,廉之害也;孔子不見母,匡子不見父,義之失也。此上世之所傳,下世之所語,以為士者正其言、必其行,故服其殃、離其患也。」

  无足問於知和曰:「人卒未有不興名就利者。彼富則人歸之,歸則下之,下則貴之。夫見下貴者,所以長生安體樂意之道也。今子獨无意焉,知不足邪,意知而力不能行邪,故推正不妄邪?」

  知和曰:「今夫此人以為與己同時而生,同鄉而處者,以為夫絕俗過世之士焉;是專无主正,所以覽古今之時,是非之分也,與俗化。世去至重,棄至尊,以為其所為也;此其所以論長生安體樂意之道,不亦遠乎!慘怛之疾,恬愉之安,不監於體;怵惕之恐,欣懽之喜,不監於心;知為為而不知所以為,是以貴為天子,富有天下,而不免於患也。」

  无足曰:「夫富之於人,无所不利,窮美究埶,至人之所不得逮,賢人之所不能及,俠人之勇力而以為威強,秉人之知謀以為明察,因人之德以為賢良,非享國而嚴若君父。且夫聲色滋味權勢之於人,心不待學而樂之,體不待象而安之。夫欲惡避就,固不待師,此人之性也。天下雖非我,孰能辭之!」

  知和曰:「知者之為,故動以百姓,不違其度,是以足而不爭,无以為故不求。不足故求之,爭四處而不自以為貪;有餘故辭之,棄天下而不自以為廉。廉貪之實,非以迫外也,反監之度。勢為天子而不以貴驕人,富有天下而不以財戲人。計其患,慮其反,以為害於性,故辭而不受也,非以要名譽也。堯舜為帝而雍,非仁天下也,不以美害生;善卷許由得帝而不受,非虛辭讓也,不以事害己。此皆就其利、辭其害,而天下稱賢焉,則可以有之,彼非以興名譽也。」

  无足曰:「必持其名,苦體絕甘,約養以持生,則亦久病長阨而不死者也。」

  知和曰:「平為福,有餘為害者,物莫不然,而財其甚者也。今富人,耳營鐘鼓莞籥之聲,口嗛於芻豢醪醴之味,以感其意,遺忘其業,可謂亂矣;侅溺於馮氣,若負重行而上阪,可謂苦矣,貪財而取慰,貪權而取竭,靜居則溺,體澤則馮,可謂疾矣;為欲富就利,故滿若堵耳而不知避,且馮而不舍,可謂辱矣;財積而无用,服膺而不舍,滿心戚醮,求益而不止,可謂憂矣;內則疑劫請之賊,外則畏寇盜之害,內周樓疏,外不敢獨行,可謂畏矣。此六者,天下之至害也,皆遺忘而不知察,及其患至,求盡性竭財,單以反一日之无故而不可得也。故觀之名則不見,求之利則不得,繚意體而爭此,不亦惑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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