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외편 12 달생(達生)
삶의 참뜻에 통달함(達生)을 논하며, 정신을 온전히 지켜 사물에 다치지 않는 경지를 여러 기예의 달인 이야기로 그린다. 매미 잡는 곱사등이, 사공의 배 다루기, 여량(呂梁)의 물 헤엄, 목수 재경(梓慶)의 거(鐻) 만들기, 나무닭(木雞)처럼 된 싸움닭 등 '용지불분(用志不分)·이천합천(以天合天)'의 일화가 이어진다.
핵심 구절 — 원문과 번역
用志不分,乃凝於神。
뜻을 씀이 나뉘지 않으면 이에 정신에 엉긴다.
雞雖有鳴者,已无變矣,望之似木雞矣,其德全矣。
닭이 비록 우는 것이 있어도 이미 변함이 없어, 바라보면 나무닭 같으니, 그 덕이 온전하다.
以天合天,器之所以疑神者,其是與!
하늘로 하늘을 합하니, 기물이 귀신 같다 의심받는 까닭이 이것일 것이다!
번역
삶의 정(情)에 통달한 자는 삶이 어찌할 수 없는 것에 힘쓰지 않고, 명(命)의 정에 통달한 자는 앎이 어찌할 수 없는 것에 힘쓰지 않는다. 형체를 기름에는 반드시 먼저 사물로 하되, 사물이 남아돌아도 형체가 길러지지 않는 경우가 있고, 삶이 있으면 반드시 먼저 형체를 떠나지 않아야 하되, 형체가 떠나지 않아도 삶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삶이 옴은 물리칠 수 없고 그 감은 멈출 수 없다. 슬프다! 세상 사람은 형체를 기르면 삶을 보존하기에 족하다 여기나, 형체를 기름이 과연 삶을 보존하기에 부족하다면 세상에 무엇이 할 만하겠는가! 비록 할 만하지 못하나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그 함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무릇 형체를 위함을 면하려는 자는 세상을 버림만 한 것이 없다. 세상을 버리면 매임이 없고, 매임이 없으면 바르고 평안하며, 바르고 평안하면 저것과 더불어 다시 살고, 다시 살면 거의 도에 가깝다. 일이 어찌 족히 버릴 만하며 삶이 어찌 족히 버릴 만한가? 일을 버리면 형체가 수고롭지 않고 삶을 버리면 정기가 이지러지지 않는다. 무릇 형체가 온전하고 정기가 회복되면 하늘과 하나가 된다. 천지는 만물의 부모다. 합하면 몸을 이루고 흩어지면 시초를 이룬다. 형체와 정기가 이지러지지 않음, 이를 능히 옮김(能移)이라 한다. 정기가 정밀해지고 또 정밀해지면 도리어 하늘을 돕는다.
열자(列子)가 관윤(關尹)에게 물었다. "지극한 사람은 잠겨 다녀도 막히지 않고 불을 밟아도 뜨겁지 않으며 만물 위를 다녀도 떨지 않습니다. 청컨대 묻건대, 무엇으로 이에 이릅니까?" 관윤이 말했다. "이는 순수한 기운(純氣)을 지킴이지, 앎과 기교와 과감의 무리가 아니다. 앉으라, 내 너에게 일러주마! 무릇 모습과 소리와 색이 있는 것은 모두 사물이니, 사물과 사물이 어찌 서로 멀겠는가? 무엇이 족히 앞섰겠는가? 색일 따름이다. 무릇 사물이 형체 없는 데서 지어져 변화 없는 데서 그치니, 무릇 이것을 얻어 다한 자를 사물이 어찌 멈추게 하겠는가! 저는 음란하지 않은 정도에 처하고 끝없는 벼리에 갈무리되어, 만물의 끝과 시작에 노닌다. 그 본성을 하나로 하고 그 기운을 길러 그 덕을 합하여 사물이 지어진 바에 통한다. 무릇 이러한 자는 그 하늘 지킴이 온전하고 그 정신에 틈이 없으니, 사물이 어디로 들어오겠는가!
무릇 취한 자가 수레에서 떨어지면 비록 다쳐도 죽지 않는다. 뼈마디는 남과 같으나 해를 입음이 남과 다름은 그 정신이 온전하기 때문이니, 타는 것도 모르고 떨어지는 것도 모르며 죽음과 삶, 놀람과 두려움이 그 가슴속에 들어오지 않으니, 그러므로 사물에 부딪혀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저가 술에서 온전함을 얻어도 오히려 이러하거늘 하물며 하늘에서 온전함을 얻음이랴? 성인은 하늘에 갈무리되니 그러므로 아무것도 그를 해칠 수 없다. 원수 갚는 자가 명검을 꺾지 않고, 비록 성난 마음이 있는 자라도 날려 온 기와를 원망하지 않으니, 이로써 천하가 고르게 평정된다. 그러므로 공격과 전쟁의 어지러움이 없고 살육의 형벌이 없는 것은 이 도에서 말미암는다. 사람의 하늘(人之天)을 열지 말고 하늘의 하늘(天之天)을 열라. 하늘을 여는 자는 덕이 생기고 사람을 여는 자는 도적이 생긴다. 그 하늘을 싫어하지 않고 그 사람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 백성이 거의 그 참됨에 가까우리라!"
중니(仲尼)가 초나라로 가다가 숲 속에서 곱사등이가 매미를 잡는데 마치 줍는 듯한 것을 보았다. 중니가 말했다. "그대는 솜씨가 좋구나! 도가 있는가?" 말했다. "저에게 도가 있습니다. 대여섯 달에 구슬 둘을 쌓아 떨어뜨리지 않으면 놓치는 것이 적고, 셋을 쌓아 떨어뜨리지 않으면 놓치는 것이 열에 하나며, 다섯을 쌓아 떨어뜨리지 않으면 줍는 듯합니다. 제가 몸을 둠은 마치 그루터기 같고, 제가 팔을 잡음은 마치 마른 나뭇가지 같습니다. 비록 천지의 큼과 만물의 많음이 있어도 오직 매미 날개만 압니다. 저는 돌아보지도 곁눈질하지도 않으며 만물로 매미 날개를 바꾸지 않으니, 어찌 얻지 못하겠습니까." 공자가 제자를 돌아보며 말했다. "뜻을 씀이 나뉘지 않으면 이에 정신에 엉기니(用志不分, 乃凝於神), 저 곱사등이 노인을 두고 한 말이로다!"
안연이 중니에게 물었다. "제가 일찍이 상심(觴深)의 못을 건넜는데 사공이 배를 다룸이 신묘했습니다. 제가 묻기를 '배 다루기를 배울 수 있습니까' 하니 '그렇소, 헤엄 잘 치는 자는 자주 익히면 능하고, 잠수하는 자는 일찍이 배를 보지 못했어도 곧 다룬다' 했습니다. 제가 물었으나 일러주지 않으니, 감히 묻건대 무슨 말입니까?" 중니가 말했다. "헤엄 잘 치는 자가 자주 익혀 능함은 물을 잊기 때문이요, 잠수하는 자가 일찍이 배를 보지 못했어도 곧 다룸은, 그가 못 보기를 언덕 보듯 하고 배 뒤집힘 보기를 그 수레 물러섬처럼 하기 때문이다. 뒤집히고 물러섬이 만 가지로 앞에 벌어져도 그 마음에 들어오지 못하니, 어디로 간들 여유롭지 않겠는가! 기와를 걸고 내기하면 솜씨 좋고, 띠고리를 걸고 내기하면 두려워하며, 황금을 걸고 내기하면 어지러워진다. 그 솜씨는 한가지이나 아끼는 바가 있으면 밖을 중히 여기는 것이다. 무릇 밖을 중히 여기는 자는 안이 졸렬하다."
전개지(田開之)가 주 위공(周威公)을 뵈니 위공이 말했다. "내 듣건대 축신(祝腎)이 삶을 배운다 하는데, 그대가 축신과 노니니 또한 무엇을 들었는가?" 전개지가 말했다. "저는 비를 들고 문뜰에서 모실 뿐이니, 부자에게 무엇을 들었겠습니까!" 위공이 말했다. "전자(田子)는 사양 말라, 과인이 듣기를 원한다." 전개지가 말했다. "부자께 듣건대 '삶을 잘 기르는 자는 양치는 것 같아, 그 뒤처진 것을 보고 채찍질한다'고 했습니다." 위공이 말했다. "무슨 말인가?" 전개지가 말했다. "노나라에 선표(單豹)라는 자가 있어 바위에 살며 물을 마시고 백성과 이익을 다투지 않아, 나이 일흔에도 어린아이의 낯빛이었으나, 불행히 굶주린 범을 만나 굶주린 범이 죽여 먹었습니다. 장의(張毅)라는 자가 있어 높은 문과 발을 드리운 집에 달려가지 않음이 없었으나, 나이 마흔에 속 열병으로 죽었습니다. 선표는 그 안을 길렀으나 범이 그 밖을 먹었고, 장의는 그 밖을 길렀으나 병이 그 안을 쳤으니, 이 두 사람은 모두 그 뒤처진 것을 채찍질하지 않은 자입니다." 중니가 말했다. "안으로 들어가 숨지 말고 밖으로 나가 드러내지 말며, 마른 나무처럼 그 가운데 서라. 이 셋을 얻으면 그 이름이 반드시 지극할 것이다. 무릇 두려운 길은 열에 하나가 죽으면 부자형제가 서로 경계하여 반드시 무리를 갖춘 뒤에 감히 나서니 또한 지혜롭지 않은가! 사람이 두려워할 바는 잠자리 위와 음식 사이에 있거늘 경계할 줄 모르니 잘못이다!"
축종인(祝宗人)이 검은 예복을 입고 돼지우리에 임하여 돼지를 달래며 말했다. "너는 어찌 죽음을 싫어하느냐! 내 장차 석 달을 너를 먹이고 열흘을 재계하고 사흘을 정결히 하여 흰 띠풀을 깔고 너의 어깨와 꽁무니를 새긴 도마 위에 올리리니, 너는 그것을 하겠느냐?" 돼지를 위해 꾀한다면 겨와 지게미를 먹여 우리 속에 두느니만 못하다 할 것이다. 그러나 자기를 위해 꾀한다면, 살아서 수레와 면류관의 높음이 있고 죽어서 상여 위와 관 속에 놓이기를 바란다면 그것을 할 것이다. 돼지를 위해 꾀하면 버리고 자기를 위해 꾀하면 취하니, 돼지와 다른 바가 무엇인가?
제 환공(桓公)이 못에서 사냥하는데 관중(管仲)이 수레를 몰다가 귀신을 보았다. 공이 관중의 손을 잡고 말했다. "중보(仲父)는 무엇을 보았소?" 대답하기를 "신은 본 바가 없습니다." 공이 돌아와 헛소리하며 병이 들어 며칠을 나오지 않았다. 제나라 선비에 황자고오(皇子告敖)라는 자가 말했다. "공이 스스로 상한 것이지 귀신이 어찌 공을 상하게 하겠습니까! 무릇 맺힌 기운이 흩어져 돌아오지 않으면 모자라게 되고, 위로 오르고 내려오지 않으면 사람을 잘 성내게 하며, 아래로 내려가 오르지 않으면 사람을 잘 잊게 하고,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고 몸 가운데 심장에 맞으면 병이 됩니다." 환공이 말했다. "그러면 귀신이 있는가?" 말했다. "있습니다. 웅덩이에는 이(履)가 있고, 부뚜막에는 계(髻)가 있으며, 집 안 문턱의 거름더미에는 뇌정(雷霆)이 처하고, 동북방 아래에는 배아(倍阿)·해롱(鮭蠪)이 뛰며, 서북방 아래에는 일양(泆陽)이 처합니다. 물에는 망상(罔象)이 있고, 언덕에는 신(崒)이 있으며, 산에는 기(夔)가 있고, 들에는 방황(彷徨)이 있으며, 못에는 위사(委蛇)가 있습니다." 공이 말했다. "묻건대 위사의 모습은 어떠한가?" 황자가 말했다. "위사는 그 크기가 수레바퀴통만 하고 그 길이가 수레채만 하며, 자줏빛 옷에 붉은 관을 썼습니다. 그 물건됨이 우레수레 소리를 듣기 싫어하여 그 머리를 안고 섭니다. 그것을 본 자는 거의 패자(霸者)가 됩니다." 환공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것이 과인이 본 것이다." 이에 옷과 관을 바로 하고 더불어 앉으니, 하루가 지나기 전에 병이 떠난 줄도 몰랐다.
기성자(紀渻子)가 왕을 위해 싸움닭을 길렀다. 열흘 만에 물었다. "닭이 다 되었는가?" 말했다. "아직입니다, 바야흐로 헛되이 교만하여 기운만 믿습니다." 열흘 만에 또 물으니 말했다. "아직입니다, 아직 소리와 그림자에 응합니다." 열흘 만에 또 물으니 말했다. "아직입니다, 아직 노려보며 기운이 성합니다." 열흘 만에 또 물으니 말했다. "거의 되었습니다. 닭이 비록 우는 것이 있어도 이미 변함이 없어, 바라보면 나무닭(木雞) 같으니, 그 덕이 온전합니다. 다른 닭이 감히 응하는 것이 없어 돌아서 달아납니다."
공자가 여량(呂梁)을 보니, 매달린 물이 삼십 길이요 흐르는 거품이 사십 리라 자라와 악어와 물고기도 헤엄칠 수 없는데, 한 장부가 헤엄치는 것을 보고 괴로움이 있어 죽으려는 줄 알고 제자를 시켜 물길을 따라 건지게 했다. 수백 걸음에 나와 머리를 풀고 노래하며 둑 아래 노닐었다. 공자가 따라가 물었다. "내 그대를 귀신인 줄 알았더니 살펴보니 사람이오. 묻건대 물에 헤엄치는 데 도가 있소?" 말했다. "없습니다, 저에게 도가 없습니다. 저는 옛것(故)에서 비롯하고 본성(性)에서 자라며 명(命)에서 이룹니다. 소용돌이와 함께 들어가고 솟는 물과 함께 나오며, 물의 도를 따라 사사로이 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제가 헤엄치는 까닭입니다." 공자가 말했다. "무엇을 옛것에서 비롯하고 본성에서 자라며 명에서 이룬다 함이오?" 말했다. "제가 언덕에서 나서 언덕에 편안함이 옛것이요, 물에서 자라 물에 편안함이 본성이며, 제가 그러한 까닭을 모르고 그러함이 명입니다."
목수 재경(梓慶)이 나무를 깎아 거(鐻, 악기 받침)를 만드니, 거가 이루어지매 본 자가 귀신의 솜씨인 듯 놀랐다. 노나라 임금이 보고 물었다. "그대는 무슨 술법으로 만들었는가?" 대답했다. "신은 공인이니 무슨 술법이 있겠습니까! 비록 그러나 한 가지가 있습니다. 신이 거를 만들려 할 때 일찍이 감히 기운을 소모하지 않고 반드시 재계하여 마음을 고요히 합니다. 사흘 재계하면 감히 경하와 상과 벼슬과 녹을 마음에 품지 않고, 닷새 재계하면 감히 비난과 칭찬, 솜씨와 졸렬을 마음에 품지 않으며, 이레 재계하면 문득 제게 사지와 형체가 있음을 잊습니다. 이때에는 조정도 없어 그 솜씨가 오로지하고 밖의 어지러움이 사라지니, 그런 뒤에 산림에 들어가 하늘의 본성(天性)을 보아 형체가 지극한 뒤에 거의 모습이 이루어지고, 그런 뒤에 손을 댑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만둡니다. 하늘로 하늘을 합하니(以天合天), 기물이 귀신 같다 의심받는 까닭이 이것일 것입니다!"
동야직(東野稷)이 수레 모는 솜씨로 장공(莊公)을 뵈니, 나아가고 물러섬이 먹줄에 맞고 좌우로 돎이 그림쇠에 맞았다. 장공이 그림보다 낫다 여겨 백 번 돌고 돌아오게 했다. 안합(顏闔)이 그를 만나 들어와 뵙고 말했다. "직(稷)의 말이 장차 지칠 것입니다." 공이 잠자코 응하지 않았다. 조금 뒤 과연 지쳐 돌아왔다. 공이 말했다. "그대는 어찌 그것을 알았소?" 말했다. "그 말의 힘이 다했는데도 오히려 구하니, 그러므로 지친다 했습니다." 공수(工倕)가 돌리면 그림쇠·곱자를 덮으니, 손가락이 사물과 더불어 변화하여 마음으로 헤아리지 않으므로 그 영대(靈臺, 마음)가 하나 되어 막히지 않는다. 발을 잊음은 신발이 맞기 때문이요, 허리를 잊음은 띠가 맞기 때문이며, 옳고 그름을 잊음은 마음이 맞기 때문이요, 안으로 변하지 않고 밖으로 좇지 않음은 일의 만남이 맞기 때문이다. 맞음에서 비롯하여 일찍이 맞지 않음이 없는 것은 맞음을 잊은 맞음(忘適之適)이다.
손휴(孫休)라는 자가 문에 이르러 편경자(扁慶子)에게 탄식하며 말했다. "제가 시골에 살며 닦이지 않았다는 말을 듣지 않고, 어려움에 임하여 용기 없다는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러나 밭은 풍년을 만나지 못하고 임금을 섬겨도 때를 만나지 못하며, 마을에서 손님 취급당하고 고을에서 쫓겨나니, 하늘에 무슨 죄입니까? 제가 어찌 이런 명을 만났습니까?" 편자가 말했다. "그대는 홀로 지극한 사람의 스스로 행함을 듣지 못했는가? 그 간담을 잊고 그 이목을 버리며, 아득히 티끌과 때의 밖에 노닐고 일 없는 업에 소요하니, 이를 일러 하되 의지하지 않고 기르되 다스리지 않음이라 한다. 지금 그대는 앎을 꾸며 어리석은 자를 놀라게 하고, 몸을 닦아 더러움을 밝히며, 밝게 해와 달을 들고 다니는 듯하다. 그대가 형체를 온전히 얻어 아홉 구멍을 갖추어, 중도에 귀먹고 눈멀고 절름발이로 일찍 죽지 않고 사람 축에 든 것이 또한 다행이거늘, 또 어느 겨를에 하늘을 원망하겠는가! 그대는 가라!" 손휴가 나가고 편자가 들어왔다. 앉은 지 잠시 뒤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니 제자가 물었다. "선생님은 어찌 탄식하십니까?" 편자가 말했다. "아까 손휴가 왔을 때 내가 그에게 지극한 사람의 덕을 일렀으니, 나는 그가 놀라 마침내 미혹됨에 이를까 두렵다." 제자가 말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손휴가 말한 것이 옳고 선생님이 말한 것이 그르다면 그름이 본디 옳음을 미혹할 수 없으며, 손휴가 말한 것이 그르고 선생님이 말한 것이 옳다면 저가 본디 미혹되어 왔으니 또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편자가 말했다. "그렇지 않다. 옛날 새가 노나라 교외에 머물러 노나라 임금이 기뻐하여 태뢰를 갖추어 대접하고 구소를 연주하여 즐겁게 하니, 새가 이에 비로소 근심하고 슬퍼하며 눈이 어지러워 감히 마시고 먹지 못했다. 이를 일러 자기를 기르는 법으로 새를 기름이라 한다. 무릇 새를 기르는 법으로 새를 기르는 자는 마땅히 깊은 숲에 깃들이고 강과 호수에 띄우며 미꾸라지로 먹여 평지에 둘 따름이다. 지금 손휴는 좁고 들은 것이 적은 백성이니, 내가 지극한 사람의 덕을 일러줌은 비유컨대 생쥐를 수레와 말에 태우고 메추라기를 종과 북으로 즐겁게 함과 같으니, 저가 또 어찌 놀라지 않겠는가!"
원문 전문 보기 (한문)
達生第十九
達生第十九 達生之情者,不務生之所无以為;達命之情者,不務知之所无柰何。養形必先之以物,物有餘而形不養者有之矣。有生必先无離形,形不離而生亡者有之矣。生之來不能卻,其去不能止。悲夫!世之人以為養形足以存生;而養形果不足以存生,則世奚足為哉!雖不足為而不可不為者,其為不免矣。
夫欲免為形者,莫如棄世。棄世則无累,无累則正平,正平則與彼更生,更生則幾矣。事奚足棄而生奚足遺?棄事則形不勞,遺生則精不虧。夫形全精復,與天為一。天地者,萬物之父母也。合則成體,散則成始。形精不虧,是謂能移。精而又精,反以相天。
子列子問關尹曰:「至人潜行不窒,蹈火不熱,行乎萬物之上而不慄。請問何以至於此?」
關尹曰:「是純氣之守也,非知巧果敢之列。居,予語女!凡有貌象聲色者,皆物也,物與物何以相遠?夫奚足以至乎先?是色而已。則物之造乎不形而止乎无所化,夫得是而窮之者,物焉得而止焉!彼將處乎不淫之度,而藏乎无端之紀,遊乎萬物之所終始。壹其性,養其氣,合其德,以通乎物之所造。夫若是者,其天守全,其神无郤,物奚自入焉!
夫醉者之墜車,雖疾不死。骨節與人同而犯害與人異,其神全也,乘亦不知也,墜亦不知也,死生驚懼不入乎其胷中,是故𨕣物而不慴。彼得全於酒而猶若是,而況得全於天乎?聖人藏於天,故莫之能傷也。復讎者不折鏌干,雖有忮心者不怨飄瓦,是以天下平均。故无攻戰之亂,无殺戮之刑者,由此道也。
不開人之天,而開天之天,開天者德生,開人者賊生。不厭其天,不忽於人,民幾乎以其真!」
仲尼適楚,出於林中,見痀僂者承蜩,猶掇之也。
仲尼曰:「子巧乎!有道邪?」
曰:「我有道也。五六月累丸二而不墜,則失者錙銖;累三而不墜,則失者十一;累五而不墜,猶掇之也。吾處身也,若厥株拘;吾執臂也,若槁木之枝。雖天地之大,萬物之多,而唯蜩翼之知。吾不反不側,不以萬物易蜩之翼,何為而不得。」
孔子顧謂弟子曰:「用志不分,乃凝於神,其痀僂丈人之謂乎!」
顏淵問仲尼曰:「吾嘗濟乎觴深之淵,津人操舟若神。吾問焉,曰:『操舟可學邪?』曰:『可。善游者數能。若乃夫沒人,則未嘗見舟而便操之也。』吾問焉而不吾告,敢問何謂也?」
仲尼曰:「善游者數能,忘水也;若乃夫沒人之未嘗見舟而便操之也,彼視淵若陵,視舟之履猶其車卻也。覆卻萬方陳乎前而不得入其舍,惡往而不暇!以瓦注者巧,以鉤注者憚,以黃金注者㱪。其巧一也,而有所矜,則重外也。凡外重者內拙。」
田開之見周威公,威公曰:「吾聞祝腎學生,吾子與祝腎游,亦何聞焉?」
田開之曰:「開之操拔篲以侍門庭,亦何聞於夫子!」
威公曰:「田子无讓,寡人願聞之。」
開之曰:「聞之夫子曰:『善養生者,若牧羊然,視其後者而鞭之。』」
威公曰:「何謂也?」
田開之曰:「魯有單豹者,巖居而水飲,不與民共利,行年七十而猶有嬰兒之色,不幸遇餓虎,餓虎殺而食之。有張毅者,高門縣薄,无不走也,行年四十而有內熱之病以死。豹養其內而虎食其外,毅養其外而病攻其內,此二子者,皆不鞭其後者也。」
仲尼曰:「无入而藏,无出而陽,柴立其中央。三者若得,其名必極。夫畏塗者,十殺一人,則父子兄弟相戒也,必盛卒徒而後敢出焉,不亦知乎!人之所取畏者,袵席之上,飲食之閒,而不知為之戒者,過也!」
祝宗人玄端以臨牢筴,說彘曰:「汝奚惡死!吾將三月㹖汝,十日戒,三日齊,藉白茅,加汝肩尻乎彫俎之上,則汝為之乎?」為彘謀,曰不如食以糠糟而錯之牢筴之中。自為謀,則苟生有軒冕之尊,死得於腞楯之上、聚僂之中則為之。為彘謀則去之,自為謀則取之,所異彘者何也?
桓公田於澤,管仲御,見鬼焉。公撫管仲之手曰:「仲父何見?」對曰:「臣无所見。」
公反,誒詒為病,數日不出。齊士有皇子告敖者曰:「公則自傷,鬼惡能傷公!夫忿滀之氣,散而不反,則為不足;上而不下,則使人善怒;下而不上,則使人善忘;不上不下,中身當心,則為病。」
桓公曰:「然則有鬼乎?」
曰:「有。沈有履。竈有髻。戶內之煩壤,雷霆處之;東北方之下者,倍阿鮭蠪躍之;西北方之下者,則泆陽處之。水有罔象,丘有崒,山有夔,野有彷徨,澤有委蛇。」
公曰:「請問委蛇之狀何如?」
皇子曰:「委蛇,其大如轂,其長如轅,紫衣而朱冠。其為物也,惡聞雷車之聲,則捧其首而立。見之者殆乎霸。」
桓公辴然而笑曰:「此寡人之所見者也。」於是正衣冠與之坐,不終日而不知病之去也。
紀渻子為王養鬬雞。
十日而問:「雞已乎?」曰:「未也,方虛憍而恃氣。」
十日又問,曰:「未也,猶應嚮景。」
十日又問,曰:「未也,猶疾視而盛氣。」
十日又問,曰:「幾矣,雞雖有鳴者,已无變矣,望之似木雞矣,其德全矣。異雞无敢應者,反走矣。」
孔子觀於呂梁,縣水三十仞,流沫四十里,黿鼉魚鼈之所不能游也。見一丈夫游之,以為有苦而欲死也,使弟子並流而拯之。數百步而出,被髮行歌而游於塘下。
孔子從而問焉,曰:「吾以子為鬼,察子則人也。請問,蹈水有道乎?」
曰:「亡,吾无道。吾始乎故,長乎性,成乎命。與齊俱入,與汩偕出,從水之道而不為私焉。此吾所以蹈之也。」
孔子曰:「何謂始乎故,長乎性,成乎命?」
曰:「吾生於陵而安於陵,故也;長於水而安於水,性也;不知吾所以然而然,命也。」
梓慶削木為鐻,鐻成,見者驚猶鬼神。魯侯見而問焉,曰:「子何術以為焉?」
對曰:「臣,工人,何術之有!雖然,有一焉。臣將為鐻,未嘗敢以耗氣也,必齊以靜心。齊三日,而不敢懷慶賞爵祿;齊五日,不敢懷非譽巧拙;齊七日,輒然忘吾有四枝形體也。當是時也,无公朝,其巧專而外骨消;然後入山林,觀天性,形軀至矣,然後成見鐻,然後加手焉,不然則已。則以天合天,器之所以疑神者,其是與!」
東野稷以御見莊公,進退中繩,左右旋中規。莊公以為文弗過也,使之鉤百而反。
顏闔遇之,入見曰:「稷之馬將敗。」公密而不應。
少焉,果敗而反。公曰:「子何以知之?」
曰:「其馬力竭矣,而猶求焉,故曰敗。」
工倕旋而蓋規矩,指與物化而不以心稽,故其靈臺一而不桎。忘足,履之適也;忘要,帶之適也;知忘是非,心之適也;不內變,不外從,事會之適也。始乎適而未嘗不適者,忘適之適也。
有孫休者,踵門而詫子扁慶子曰:「休居鄉不見謂不脩,臨難不見謂不勇;然而田原不遇歲,事君不遇世,賓於鄉里,逐於州部,則胡罪乎天哉?休惡遇此命也?」
扁子曰:「子獨不聞夫至人之自行邪?忘其肝膽,遺其耳目,芒然彷徨乎塵垢之外,逍遙乎无事之業,是謂為而不恃,長而不宰。今汝飾知以驚愚,脩身以明汙,昭昭乎若揭日月而行也。汝得全而形軀,具而九竅,无中道夭於聾盲跛蹇而比於人數,亦幸矣,又何暇乎天之怨哉!子往矣!」
孫子出,扁子入。坐有閒,仰天而歎。弟子問曰:「先生何為歎乎?」
扁子曰:「向者休來,吾告之以至人之德,吾恐其驚而遂至於惑也。」
弟子曰:「不然。孫子之所言是邪,先生之所言非邪,非固不能惑是;孫子所言非邪?先生所言是邪?彼固惑而來矣,又奚罪焉!」
扁子曰:「不然。昔者有鳥止於魯郊,魯君說之,為具太牢以饗之,奏九韶以樂之。鳥乃始憂悲眩視,不敢飲食。此之謂以己養養鳥也。若夫以鳥養養鳥者,宜棲之深林,浮之江湖,食之以委蛇,則平陸而已矣。今休,款啟寡聞之民也,吾告以至人之德,譬之若載鼷以車馬,樂鴳以鐘鼓也,彼又惡能无驚乎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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