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평진전 06 논십간득시불왕실시불약 (論十干得時不旺失時不弱)
"때를 얻으면 왕하고 때를 잃으면 쇠하다"는 통설을 죽은 법(死法)이라 비판하고, 월령보다 사주 전체의 통근(通根)을 기준으로 강약을 보라는 장이다. 뿌리의 경중을 장생·녹왕(중근)과 묘고·여기(경근)로 나누고, "천간이 많음이 뿌리 무거움만 못하다"는 원칙을 세운다.
원문 · 번역
書云:「得時俱爲旺論,失時便作衰看。」雖是至理,亦死法也,然亦可活看。夫五行之氣,流行四時,雖日干各有專令,而其實專令之中,亦有並存者在。假若春木司令,甲乙雖旺,而此時休囚之戊己,亦未嘗絕於天地也。特時當退避,不能爭先,而其實春土何嘗不生萬物,冬日何嘗不照萬國乎?
책에 이르기를 "때를 얻으면 모두 왕으로 논하고, 때를 잃으면 곧 쇠로 본다(得時俱爲旺論,失時便作衰看)" 하였으니, 비록 지극한 이치이나 또한 죽은 법이니, 그러나 또한 살려서 볼 수 있다. 무릇 오행의 기는 사시에 유행하니, 비록 일간마다 각각 전담하는 령(令)이 있으나 실은 전령(專令) 가운데에도 함께 존재하는 것이 있다. 가령 봄에 목이 사령하면 갑을이 비록 왕하나, 이때 휴수인 무기(戊己) 또한 천지에서 끊어진 적이 없다. 다만 때가 물러나 피할 때라 앞을 다투지 못할 뿐이니, 실상 봄의 토가 어찌 만물을 생하지 않았으며 겨울의 해가 어찌 만국을 비추지 않았겠는가?
況八字雖以月令爲重,而旺相休囚,年月日時,亦有損益之權。故生月即不值令,而年時如值祿旺,豈便爲衰?不可執一而論。猶如春木雖强,金太重而木亦危。干庚辛而支酉丑,無火制而不富,逢土生而必夭,是以得時而不旺也。秋木雖弱,木根深而木亦强。干甲乙而支寅卯,遇官透而能受,逢水生而太過,是失時不弱也。
하물며 팔자는 비록 월령을 중히 여기나, 왕상휴수(旺相休囚)는 연·월·일·시에도 덜고 더하는 권한이 있다. 그러므로 생월이 비록 령을 만나지 못하였어도 연과 시에서 녹왕을 만나면 어찌 곧 쇠하다 하겠는가? 하나에 집착하여 논해서는 안 된다. 비유컨대 봄의 목이 비록 강하나 금이 너무 무거우면 목 또한 위태로우니, 천간에 경신(庚辛)이 있고 지지에 유축(酉丑)이 있으면 화의 제압이 없으면 부유하지 못하고 토의 생조를 만나면 반드시 요절하니, 이것이 때를 얻고도 왕하지 않은 것이다. 가을의 목이 비록 약하나 목의 뿌리가 깊으면 목 또한 강하니, 천간에 갑을이 있고 지지에 인묘가 있으면 관이 투출하여도 능히 감당하고 수의 생조를 만나면 도리어 태과하니, 이것이 때를 잃고도 약하지 않은 것이다.
是故十干不論月令休囚,只要四柱有根,便能受財官食神,而當傷官七煞。長生祿旺,根之重者也;墓庫餘氣,根之輕者也。得一比肩,不如得支中一墓庫,如甲逢未、丙逢戌之類。乙逢戌、丁逢丑,不作此論,以戌中無藏木,丑中無藏火也。得二比肩,不如得一餘氣,如乙逢辰、丁逢未之類。得三比肩,不如得一長生祿刃,如甲逢亥寅卯之類。陰長生不作此論,如乙逢午、丁逢酉之類,然亦爲有根,比得一餘氣。蓋比劫如朋友之相扶,通根如室家之可住,干多不如根重,理固然也。
그러므로 십간은 월령의 휴수를 논하지 말고, 다만 사주에 뿌리가 있기만 하면 곧 재·관·식신을 받아들일 수 있고 상관·칠살을 감당할 수 있다. 장생과 녹왕은 뿌리의 무거운 것이요, 묘고(墓庫)와 여기(餘氣)는 뿌리의 가벼운 것이다. 비견 하나를 얻음이 지지 가운데 묘고 하나를 얻음만 못하니, 갑이 미를 만나고 병이 술을 만나는 따위다. 을이 술을 만나고 정이 축을 만나는 것은 이 논에 해당하지 않으니, 술 가운데에 갈무리된 목이 없고 축 가운데에 갈무리된 화가 없기 때문이다. 비견 둘을 얻음이 여기 하나를 얻음만 못하니, 을이 진을 만나고 정이 미를 만나는 따위다. 비견 셋을 얻음이 장생·녹·인(刃) 하나를 얻음만 못하니, 갑이 해·인·묘를 만나는 따위다. 음의 장생은 이 논에 해당하지 않으니 을이 오를 만나고 정이 유를 만나는 따위인데, 그러나 또한 뿌리는 있는 것이어서 여기 하나를 얻음에 비견된다. 대개 비겁은 친구가 서로 부축함과 같고 통근은 머물 수 있는 집과 같으니, 천간이 많음이 뿌리 무거움만 못함은 이치가 본래 그러하다.
今人不知命理,見如夏水冬火,不問有無通根,便謂之弱。更有陽干逢庫,如壬逢辰、丙坐戌之類,不以爲水火通根身庫,甚至求刑沖以開之。此種謬書謬論,必宜一切掃除也。
요즘 사람들은 명리를 알지 못하여, 여름의 수나 겨울의 화 같은 것을 보면 통근 여부를 묻지 않고 곧 약하다 한다. 또 양간이 고를 만난 경우, 가령 임이 진을 만나고 병이 술에 앉는 따위를 수화가 자신의 고에 통근한 것으로 보지 않고, 심지어 형충으로 열어 주기를 구하기까지 한다. 이런 그릇된 책과 그릇된 논의는 반드시 일체 쓸어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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