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 국풍 09 위풍(魏風)
《시경》 국풍의 아홉째로, 위(魏)나라의 노래 일곱 편을 담는다. 땅이 좁고 풍속이 인색함을 풍자한 〈갈구〉, 부역의 괴로움을 그린 〈척호〉, 가렴주구를 큰 쥐에 빗댄 〈석서〉 등이 실려 있다.
원문 · 번역
毛詩序: 《葛屨》,刺褊也。魏地陿隘,其民機巧趨利。其君儉嗇褊急,而無德以將之。
모시 소서: 〈갈구〉는 인색함을 풍자한 것이다. 위나라 땅이 좁고 옹색하여 그 백성이 약삭빠르고 이익을 좇으며, 그 임금이 인색하고 조급하면서도 그것을 이끌 덕이 없었다.
糾糾葛屨,可以履霜。摻摻女手,可以縫裳。要之襋之,好人服之。 好人提提,宛然左辟。佩其象揥。維是褊心,是以為刺。 《葛屨》二章:一章六句,一章五句。
성긴 칡신으로 서리를 밟네. 가냘픈 여인의 손으로 치마를 꿰매네. 허리단을 매고 깃을 달아 좋은 분이 입으시네. 좋은 분이 점잖게 슬쩍 왼쪽으로 비키며 상아 빗치개를 차네. 그 마음이 좁으니 이로써 풍자하노라.
毛詩序: 《汾沮洳》,刺儉也。其君儉以能勤,刺不得禮也。
모시 소서: 〈분저여〉는 인색함을 풍자한 것이다. 그 임금이 검소하고 부지런하나, 예에 맞지 않음을 풍자한 것이다.
彼汾沮洳,言采其莫。彼其之子,美無度;美無度,殊異乎公路。 彼汾一方,言采其桑。彼其之子,美如英;美如英,殊異乎公行。 彼汾一曲,言采其藚。彼其之子,美如玉;美如玉,殊異乎公族。
저 분수(汾水) 진펄에서 시금초를 캐네. 저 그이는 아름답기 그지없네. 아름답기 그지없으나 공로(公路)와는 사뭇 다르네. 저 분수 한쪽에서 뽕잎을 따네. 저 그이는 꽃처럼 아름답네. 꽃처럼 아름다우나 공행(公行)과는 사뭇 다르네. 저 분수 굽이에서 택사를 캐네. 저 그이는 옥처럼 아름답네. 옥처럼 아름다우나 공족(公族)과는 사뭇 다르네.
毛詩序: 《園有桃》,刺時也。大夫憂其君國小而迫,而儉以嗇,不能用其民。而無德教,日以侵削,故作是詩也。
모시 소서: 〈원유도〉는 시속을 풍자한 것이다. 대부가 그 임금의 나라가 작고 핍박받으면서도 인색하여 그 백성을 쓰지 못하고, 덕의 가르침이 없어 날로 침식당함을 근심하여 이 시를 지었다.
園有桃,其實之殽。心之憂矣,我歌且謠。不知我者,謂我士也驕。彼人是哉,子曰何其?心之憂矣!其誰知之?其誰知之?蓋亦勿思! 園有棘,其實之食。心之憂矣,聊以行國。不我知者,謂我士也罔極。彼人是哉,子曰何其?心之憂矣!其誰知之?其誰知之?蓋亦勿思!
동산에 복숭아가 있어 그 열매를 먹네. 마음의 시름이여, 나는 노래하고 흥얼거리네. 나를 모르는 이는 나를 거만한 선비라 하네. 저 사람이 옳거늘 그대는 어찌하랴 하네. 마음의 시름이여, 그 누가 알아주랴. 그 누가 알아주랴, 차라리 생각지 말자. 동산에 대추가 있어 그 열매를 먹네. 마음의 시름이여, 그저 나라를 떠도네. 나를 모르는 이는 나를 한없는 선비라 하네. 저 사람이 옳거늘 그대는 어찌하랴 하네. 마음의 시름이여, 그 누가 알아주랴. 그 누가 알아주랴, 차라리 생각지 말자.
毛詩序: 《陟岵》,孝子行役思念父母也。國迫而數侵削,役乎大國,父母兄弟離散,而作是詩也。
모시 소서: 〈척호〉는 효자가 부역 나가 부모를 그리워한 것이다. 나라가 핍박받아 자주 침식당하고 큰 나라에 부역하니, 부모 형제가 흩어져 이 시를 지었다.
陟彼岵兮,瞻望父兮。父曰:「嗟予子!行役夙夜無已。上慎旃哉,猶來無止!」 陟彼屺兮,瞻望母兮。母曰:「嗟予季!行役夙夜無寐。上慎旃哉!猶來無棄!」 陟彼岡兮,瞻望兄兮。兄曰:「嗟予弟!行役夙夜必偕。上慎旃哉!猶來無死!」
저 민둥산에 올라 아버지를 바라보네. 아버지 말씀하시리. "아, 내 아들아, 부역에 밤낮 쉴 틈 없겠지. 부디 몸조심하여 머물지 말고 돌아오너라." 저 풀산에 올라 어머니를 바라보네. 어머니 말씀하시리. "아, 내 막내야, 부역에 밤낮 잠도 못 자겠지. 부디 몸조심하여 버려지지 말고 돌아오너라." 저 산등성이에 올라 형을 바라보네. 형이 말하리. "아, 내 아우야, 부역에 밤낮 함께 다니겠지. 부디 몸조심하여 죽지 말고 돌아오너라."
毛詩序: 《十畝之間》,刺時也。言其國削小,民無所居焉。
모시 소서: 〈십무지간〉은 시속을 풍자한 것이다. 그 나라가 깎여 작아져 백성이 살 곳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十畝之間兮,桑者閑閑兮。行與子還兮。 十畝之外兮,桑者泄泄兮。行與子逝兮。
열 이랑 사이에서 뽕 따는 이 한가롭네. 자, 그대와 함께 돌아가세. 열 이랑 밖에서 뽕 따는 이 느긋하네. 자, 그대와 함께 가세.
毛詩序: 《伐檀》,刺貪也。在位貪鄙,無功而受祿,君子不得進仕爾。
모시 소서: 〈벌단〉은 탐욕을 풍자한 것이다. 자리에 있는 자가 탐욕스럽고 비루하여 공도 없이 녹을 받으니, 군자가 나아가 벼슬할 수 없었다.
坎坎伐檀兮,寘之河之干兮,河水清且漣猗。不稼不穡,胡取禾三百廛兮!不狩不獵,胡瞻爾庭有縣貆兮。彼君子兮,不素餐兮。 坎坎伐輻兮,寘之河之側兮,河水清且直猗。不稼不穡,胡取禾三百億兮!不狩不獵,胡瞻爾庭有縣特兮。彼君子兮,不素食兮。 坎坎伐輪兮,寘之河之漘兮,河水清且淪猗。不稼不穡,胡取禾三百囷兮!不狩不獵,胡瞻爾庭有縣鶉兮。彼君子兮,不素飧兮。
쩡쩡 박달나무를 베어 강가에 놓으니, 강물이 맑고 잔물결 이네. 심지도 거두지도 않으면서 어찌 벼 삼백 단을 가져가나. 사냥도 하지 않으면서 어찌 네 뜰에 오소리가 걸려 있나. 저 군자여, 공밥을 먹지 않는다네. 쩡쩡 바퀴살감을 베어 강가에 놓으니, 강물이 맑고 곧게 흐르네. 심지도 거두지도 않으면서 어찌 벼 삼백 다발을 가져가나. 사냥도 하지 않으면서 어찌 네 뜰에 짐승이 걸려 있나. 저 군자여, 공밥을 먹지 않는다네. 쩡쩡 바퀴테감을 베어 강가에 놓으니, 강물이 맑고 잔물결 이네. 심지도 거두지도 않으면서 어찌 벼 삼백 곳간을 가져가나. 사냥도 하지 않으면서 어찌 네 뜰에 메추라기가 걸려 있나. 저 군자여, 공밥을 먹지 않는다네.
毛詩序: 《碩鼠》,刺重斂也。國人刺其君重斂蠶食於民,不脩其政,貪而畏人,若大鼠也。
모시 소서: 〈석서〉는 무거운 세금을 풍자한 것이다. 나라 사람이 그 임금이 무거운 세금으로 백성을 갉아먹으며 정치를 닦지 않고, 탐욕스러우면서도 남을 두려워함이 큰 쥐와 같음을 풍자한 것이다.
碩鼠碩鼠,無食我黍!三歲貫女,莫我肯顧。逝將去女,適彼樂土。樂土樂土,爰得我所。 碩鼠碩鼠,無食我麥!三歲貫女,莫我肯德。逝將去女,適彼樂國。樂國樂國,爰得我直。 碩鼠碩鼠,無食我苗!三歲貫女,莫我肯勞。逝將去女,適彼樂郊。樂郊樂郊,誰之永號。
큰 쥐야 큰 쥐야, 내 기장을 먹지 마라. 삼 년을 섬겼건만 나를 돌보지 않네. 이제 너를 떠나 저 즐거운 땅으로 가리라. 즐거운 땅이여 즐거운 땅이여, 거기서 내 살 곳을 얻으리. 큰 쥐야 큰 쥐야, 내 보리를 먹지 마라. 삼 년을 섬겼건만 나를 은혜로이 여기지 않네. 이제 너를 떠나 저 즐거운 나라로 가리라. 즐거운 나라여 즐거운 나라여, 거기서 내 바른 자리를 얻으리. 큰 쥐야 큰 쥐야, 내 곡식 싹을 먹지 마라. 삼 년을 섬겼건만 나를 위로하지 않네. 이제 너를 떠나 저 즐거운 들로 가리라. 즐거운 들이여 즐거운 들이여, 거기선 누가 길게 탄식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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