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 국풍 03 패풍(邶風)

시경(詩經) · 유가 경전 · 번역·감수 허유

《시경》 국풍의 셋째로, 위(衛)나라에 속했던 패(邶) 지역의 노래 열아홉 편을 담는다. 어진 이가 때를 만나지 못한 한탄, 버림받은 여인의 슬픔, 행역의 괴로움 등 어지러운 세상의 정한(情恨)을 짙게 노래한다.

원문 · 번역

毛詩序: 《柏舟》,言仁而不遇也。衞頃公之時,仁人不遇,小人在側。

모시 소서: 〈백주〉는 어질면서도 때를 만나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위 경공(頃公) 때 어진 사람이 쓰이지 못하고 소인이 곁에 있었다.

汎彼柏舟,在彼中河,髧彼兩髦,實維我儀,之死矢靡它,母也天只,不諒人只。 汎彼柏舟,在彼河側,髧彼兩髦,實維我特,之死矢靡慝,母也天只,不諒人只。

두둥실 저 잣나무 배가 강 가운데 떠 있네. 늘어뜨린 두 갈래 다박머리 그이가 정녕 내 짝이라, 죽어도 다른 마음 없으리. 어머니여 하늘이여, 어찌 이 마음 몰라주시나. 두둥실 저 잣나무 배가 강가에 떠 있네. 늘어뜨린 두 갈래 다박머리 그이가 정녕 내 짝이라, 죽어도 변치 않으리. 어머니여 하늘이여, 어찌 이 마음 몰라주시나.

毛詩序: 《綠衣》,衞莊姜傷己也。妾上僭,夫人失位而作是詩也。

모시 소서: 〈녹의〉는 위 장강(莊姜)이 자신을 슬퍼한 것이다. 첩이 분수에 넘쳐, 부인이 자리를 잃고 이 시를 지었다.

綠兮衣兮,綠衣黃裏,心之憂矣,曷維其已。 綠兮衣兮,綠衣黃裳,心之憂矣,曷維其亡。 綠兮絲兮,女所治兮,我思古人,俾無訧兮。 絺兮綌兮,淒其以風,我思古人,實獲我心。

푸른 옷이여, 푸른 겉에 누런 안이로다. 마음의 시름이여, 언제나 그치려나. 푸른 옷이여, 푸른 윗옷에 누런 치마로다. 마음의 시름이여, 언제나 잊으려나. 푸른 실이여, 그대가 다스린 것이라. 나는 옛사람을 생각하여 허물없기를 바라네. 가는 베와 굵은 베여, 차가운 바람 스미네. 나는 옛사람을 생각하니 참으로 내 마음에 드네.

毛詩序: 《燕燕》,衞莊姜送歸妾也。

모시 소서: 〈연연〉은 위 장강이 돌아가는 첩을 보낸 것이다.

燕燕于飛,差池其羽,之子于歸,遠送于野,瞻望弗及,泣涕如雨。 燕燕于飛,頡之頏之,之子于歸,遠于將之,瞻望弗及,佇立以泣。 燕燕于飛,下上其音,之子于歸,遠送于南,瞻望弗及,實勞我心。 仲氏任只,其心塞淵,終溫且惠,淑慎其身,先君之思,以勗寡人。

제비가 날아 날개를 폈다 오므렸다 하네. 이 아가씨 돌아가니 멀리 들까지 보내고, 바라봐도 보이지 않아 눈물이 비처럼 흐르네. 제비가 날아 오르락내리락하네. 이 아가씨 돌아가니 멀리까지 바래다주고, 바라봐도 보이지 않아 우두커니 서서 우네. 제비가 날아 오르락내리락 지저귀네. 이 아가씨 돌아가니 멀리 남쪽까지 보내고, 바라봐도 보이지 않아 참으로 내 마음 괴롭네. 둘째 그이는 미더우니 그 마음 깊고 그윽하네. 끝내 따스하고 어질며 그 몸가짐 맑고 삼가니, 돌아가신 임금을 생각하여 못난 나를 힘쓰게 하네.

毛詩序: 《日月》,衞莊姜傷己也。遭州吁之難,傷己不見荅於先君,以至困窮之詩也。

모시 소서: 〈일월〉은 위 장강이 자신을 슬퍼한 것이다. 주우(州吁)의 난을 만나 돌아가신 임금에게 사랑받지 못하여 곤궁함에 이른 시이다.

日居月諸,照臨下土,乃如之人兮,逝不古處,胡能有定,寧不我顧。 日居月諸,下土是冒,乃如之人兮,逝不相好,胡能有定,寧不我報。 日居月諸,出自東方,乃如之人兮,德音無良,胡能有定,俾也可忘。 日居月諸,東方自出,父兮母兮,畜我不卒,胡能有定,報我不述。

해여 달이여, 아래 땅을 비추네. 그런데 저런 사람이여, 옛 도리를 따르지 않네. 어찌 정해질 수 있으랴, 어찌 나를 돌아보지 않나. 해여 달이여, 아래 땅을 덮어 비추네. 그런데 저런 사람이여, 나와 사이좋지 않네. 어찌 정해질 수 있으랴, 어찌 내게 보답하지 않나. 해여 달이여, 동쪽에서 떠오르네. 그런데 저런 사람이여, 말은 좋아도 어질지 않네. 어찌 정해질 수 있으랴, 차라리 나를 잊게 하네. 해여 달이여, 동쪽에서 떠오르네. 아버지여 어머니여, 나를 기르되 끝까지 못 하셨네. 어찌 정해질 수 있으랴, 내게 갚되 도리에 맞지 않네.

毛詩序: 《終風》,衞莊姜傷己也。遭州吁之暴,見侮慢而不能正也。

모시 소서: 〈종풍〉은 위 장강이 자신을 슬퍼한 것이다. 주우의 사나움을 만나 업신여김을 받으면서도 바로잡지 못한 것이다.

終風且暴,顧我則笑,謔浪笑敖,中心是悼。 終風且霾,惠然肯來,莫往莫來,悠悠我思。 終風且曀,不日有曀,寤言不寐,願言則嚏。 曀曀其陰,虺虺其靁,寤言不寐,願言則懷。

종일 바람 불고 사납더니, 나를 보고 웃네. 희롱하고 거만히 웃으니 마음이 서글프네. 종일 바람 불고 흙비 날리네. 다정히 와 줄 듯하다가 오지도 가지도 않으니 아득히 그립기만 하네. 종일 바람 불고 흐리네. 해도 안 났는데 또 흐리네. 깨어 말하다 잠 못 드니, 그립다 말하면 재채기라도 났으면. 어둑어둑 흐리고 우르릉 천둥 치네. 깨어 말하다 잠 못 드니, 그립다 말하면 마음에 품기라도 했으면.

毛詩序: 《擊鼓》,怨州吁也。衞州吁用兵暴亂,使公孫文仲將而平陳與宋,國人怨其勇而無禮也。

모시 소서: 〈격고〉는 주우를 원망한 것이다. 위 주우가 병력을 함부로 써 어지럽혀, 공손문중(公孫文仲)을 장수로 삼아 진(陳)과 송(宋)을 치니, 나라 사람이 그 용맹하면서도 무례함을 원망한 것이다.

擊鼓其鏜,踴躍用兵,土國城漕,我獨南行。 從孫子仲,平陳與宋,不我以歸,憂心有忡。 爰居爰處,爰喪其馬,于以求之,于林之下。 死生契闊,與子成說,執子之手,與子偕老。 于嗟闊兮,不我活兮,于嗟洵兮,不我信兮。

둥둥 북을 치며 펄쩍펄쩍 무기를 쓰네. 나라 안에서 흙 다지고 조(漕)에 성 쌓는데 나만 홀로 남쪽으로 가네. 손자중(孫子仲)을 따라 진과 송을 치네. 나를 데리고 돌아가지 않으니 근심하는 마음 두근거리네. 여기 머물고 저기 머물다 그 말을 잃었네. 어디서 찾으랴, 숲 아래서 찾네. 죽으나 사나 멀리 떨어져도, 그대와 언약을 맺었지. 그대 손을 잡고 함께 늙자 하였지. 아, 멀리 떨어졌으니 나를 살게 하지 않네. 아, 아득하니 내 언약을 지키지 못하게 하네.

毛詩序: 《凱風》,美孝子也。衞之淫風流行,雖有七子之母,猶不能安其室,故美七子能盡其孝道,以慰其母心,而成其志爾。

모시 소서: 〈개풍〉은 효자를 기린 것이다. 위나라에 음란한 풍속이 유행하여, 일곱 아들의 어머니라도 그 집을 편히 못 하니, 일곱 아들이 능히 효도를 다해 어머니의 마음을 위로하고 그 뜻을 이룸을 기린 것이다.

凱風自南,吹彼棘心; 棘心夭夭,母氏劬勞。 凱風自南,吹彼棘薪; 母氏聖善,我無令人。 爰有寒泉,在浚之下; 有子七人,母氏勞苦。 睍睆黃鳥,載好其音; 有子七人,莫慰母心。

남쪽에서 부는 따스한 바람, 저 대추나무 새싹에 부네. 대추나무 새싹 어리고 고운데, 어머니는 고생하셨네. 남쪽에서 부는 따스한 바람, 저 대추나무 가지에 부네. 어머니는 거룩하고 어지신데, 나는 잘난 사람 못 되네. 차가운 샘물이 준(浚)의 아래에 있네. 아들 일곱 있어도 어머니는 고생하시네. 고운 소리로 우는 꾀꼬리, 그 소리 아름답네. 아들 일곱 있어도 어머니 마음 위로하지 못하네.

毛詩序: 《雄雉》,刺衞宣公也。淫亂不恤國事,軍旅數起,大夫久役,男女怨曠,國人患之而作是詩。

모시 소서: 〈웅치〉는 위 선공(宣公)을 풍자한 것이다. 음란하여 나랏일을 돌보지 않고 군사를 자주 일으켜 대부가 오래 부역하니, 남녀가 원망하며 헤어져, 나라 사람이 근심하여 이 시를 지었다.

雄雉于飛,泄泄其羽,我之懷矣,自詒伊阻。 雄雉于飛,下上其音,展矣君子,實勞我心。 瞻彼日月,悠悠我思,道之云遠,曷云能來。 百爾君子,不知德行,不忮不求,何用不臧。

장끼가 날아 날개를 펄럭이네. 내 그리운 임이여, 스스로 이 막힘을 남겼네. 장끼가 날아 오르락내리락 우네. 참으로 군자여, 정녕 내 마음 괴롭게 하네. 저 해와 달을 보며 아득히 그리워하네. 길이 멀다 하니 언제나 오시려나. 모든 군자들이여, 덕행을 알지 못하는가. 해치지 않고 탐하지 않으면 어찌 좋지 않으랴.

毛詩序: 《匏有苦葉》,刺衞宣公也。公與夫人並為淫亂。

모시 소서: 〈포유고엽〉은 위 선공을 풍자한 것이다. 공이 부인과 더불어 음란하였다.

匏有苦葉,濟有深涉,深則厲,淺則揭。 有瀰濟盈,有鷕雉鳴,濟盈不濡軓,雉鳴求其牡。 雝雝鳴鴈,旭日始旦,士如歸妻,迨冰未泮。 招招舟子,人涉卬否,人涉卬否,卬須我友。

박에 쓴 잎이 달리고 나루엔 깊은 물길 있네. 깊으면 옷 입은 채 건너고 얕으면 옷 걷고 건너네. 넘실넘실 나루에 물 가득하고 까투리 우네. 나루에 물 가득해도 수레 굴대 적시지 않고, 까투리는 그 짝을 찾아 우네. 끼룩끼룩 우는 기러기, 돋는 해 비로소 밝네. 선비가 아내를 맞으려면 얼음 풀리기 전에 하라. 어서어서 부르는 뱃사공, 남은 건너도 나는 안 가네. 남은 건너도 나는 안 가니, 나는 내 벗을 기다리네.

毛詩序: 《谷風》,刺夫婦失道也。衞人化其上,淫於新昏,而棄其舊室。夫婦離絕,國俗傷敗焉。

모시 소서: 〈곡풍〉은 부부가 도리를 잃음을 풍자한 것이다. 위나라 사람이 윗사람에게 물들어 새 혼인에 빠져 옛 아내를 버리니, 부부가 헤어지고 나라 풍속이 상한 것이다.

習習谷風,以陰以雨。黽勉同心,不宜有怒。 采葑采菲,無以下體?德音莫違,及爾同死。 行道遲遲,中心有違。不遠伊邇,薄送我畿。 誰謂荼苦,其甘如薺。宴爾新昏,如兄如弟。 涇以渭濁,湜湜其沚。宴爾新昏,不我屑以。 毋逝我梁,毋發我笱。我躬不閱,遑恤我後。 就其深矣,方之舟之。就其淺矣,泳之游之。 何有何亡,黽勉求之。凡民有喪,匍匐救之。 不我能慉,反以我為讎。既阻我德,賈用不售。 昔育恐育鞫,及爾顛覆。既生既育,比予于毒。 我有旨蓄,亦以御冬。宴爾新昏,以我御窮。 有洸有潰,既詒我肄。不念昔者,伊余來塈。 習習谷風,維風及雨。 將恐將懼,維予與女。 將安將樂,女轉棄予。 習習谷風,維風及頹。 將恐將懼,寘予于懷。 將安將樂,棄予如遺。 習習谷風,維山崔嵬。 無草不死,無木不萎。 忘我大德,思我小怨。

산들산들 골바람 불어 흐려지고 비 내리네. 힘써 마음 함께해야지, 성냄이 마땅치 않네. 순무를 캐고 무를 캠은 그 뿌리 때문만이 아니네. 좋은 말 어기지 않았으면 그대와 죽도록 함께하리. 가는 길 더디고 더딘 것은 마음에 미적거림이 있어서라. 멀리도 아닌 가까이까지 그저 문턱까지만 바래다주네. 누가 씀바귀가 쓰다 했나, 내겐 냉이처럼 달구나. 그대 새 혼인 즐기느라 형제처럼 다정하구나. 경수가 위수 때문에 흐려져도 그 물가는 맑네. 그대 새 혼인 즐기느라 나를 거들떠보지 않네. 내 어량에 가지 마오, 내 통발 들추지 마오. 내 몸도 못 챙기는데 내 뒷일 걱정할 겨를 있으랴. 깊은 곳에 이르면 뗏목 타고 배 타며, 얕은 곳에 이르면 자맥질하고 헤엄쳤지. 있든 없든 힘써 구하고, 백성에 상사 있으면 기어가서라도 도왔지. 나를 사랑하지 못할망정 도리어 나를 원수로 여기네. 이미 내 덕을 막으니 팔리지 않는 물건 같네. 지난날 살림 어려울까 두려워 그대와 함께 엎어질 듯 애썼지. 이제 살 만해지자 나를 독처럼 여기네. 내게 맛난 묵나물 있어 겨울을 나려 했지. 그대 새 혼인 즐기며 나로 궁한 때를 막네. 사납게 들이치며 내게 괴로움만 남겼네. 지난날 생각 않으니, 그제야 내게 와 기댔던 것을. 산들산들 골바람, 바람 따라 비도 오네. 두렵고 떨릴 때엔 오직 나와 그대뿐이더니, 편안하고 즐거워지자 그대 나를 버리네. 산들산들 골바람, 바람 따라 회오리도 치네. 두렵고 떨릴 때엔 나를 품에 안더니, 편안하고 즐거워지자 나를 버린 듯 잊네. 산들산들 골바람, 산은 높고 험하네. 풀은 죽지 않는 게 없고 나무는 시들지 않는 게 없네. 내 큰 덕은 잊고 내 작은 허물만 생각하네.

毛詩序: 《式微》,黎侯寓于衞,其臣勸以歸也。

모시 소서: 〈식미〉는 여(黎)나라 임금이 위나라에 붙어살자 그 신하가 돌아가기를 권한 것이다.

式微式微,胡不歸?微君之故,胡為乎中露? 式微式微,胡不歸?微君之躬,胡為乎泥中?

쇠하고 쇠했거늘 어찌 돌아가지 않나. 임금 때문 아니라면 어찌 이슬 속에 있으랴. 쇠하고 쇠했거늘 어찌 돌아가지 않나. 임금 몸 때문 아니라면 어찌 진흙 속에 있으랴.

毛詩序: 《旄丘》,責衞伯也。狄人迫逐黎侯,黎侯寓于衞,衞不能脩方伯連率之職,黎之臣子以責於衞也。

모시 소서: 〈모구〉는 위백(衞伯)을 꾸짖은 것이다. 적인(狄人)이 여나라 임금을 핍박해 쫓으니, 여나라 임금이 위나라에 붙어살았으나 위나라가 방백(方伯)의 직분을 닦지 못하므로, 여나라의 신하가 위나라를 꾸짖은 것이다.

旄丘之葛兮,何誕之節兮,叔兮伯兮,何多日也。 何其處也,必有與也,何其久也,必有以也。 狐裘蒙戎,匪車不東,叔兮伯兮,靡所與同。 瑣兮尾兮,流離之子,叔兮伯兮,褎如充耳。

모구의 칡덩굴이여, 어찌 그 마디가 길게 자랐나. 아저씨여 형님이여, 어찌 이리 여러 날이 지났나. 어찌 머물러만 있나, 반드시 함께할 이가 있어서겠지. 어찌 이리 오래 끄나, 반드시 까닭이 있어서겠지. 여우 갖옷 헤지도록, 수레가 동쪽으로 오지 않네. 아저씨여 형님이여, 함께할 이가 없네. 보잘것없고 미약하구나, 떠도는 우리 신세. 아저씨여 형님이여, 귀를 막은 듯 못 들은 체하네.

毛詩序: 《簡兮》,刺不用賢也。衞之賢者仕於伶官,皆可以承事王者也。

모시 소서: 〈간혜〉는 어진 이를 쓰지 않음을 풍자한 것이다. 위나라의 어진 이가 악공의 자리에 있으니, 모두 왕을 받들어 섬길 만한 이들이다.

簡兮簡兮,方將萬舞,日之方中,在前上處,碩人俁俁,公庭萬舞。 有力如虎,執轡如組,左手執籥,右手秉翟,赫如渥赭,公言錫爵。 山有榛,隰有苓,云誰之思,西方美人,彼美人兮,西方之人兮。

당당하고 당당하게 막 만무(萬舞)를 추려 하네. 해가 한낮인데 앞줄 윗자리에 섰네. 헌걸찬 그 사람 우람하니, 공의 뜰에서 만무를 추네. 범처럼 힘 세고 고삐를 끈처럼 다루네. 왼손엔 피리를 잡고 오른손엔 꿩깃을 들었네. 붉기가 진흙 바른 듯하니, 공이 술잔을 내리라 하네. 산에는 개암나무, 진펄엔 감초. 누구를 생각하나, 서쪽의 미인이라네. 저 미인이여, 서쪽 나라 사람이로다.

毛詩序: 《泉水》,衞女思歸也。嫁於諸侯,父母終,思歸寧而不得,故作是詩以自見也。

모시 소서: 〈천수〉는 위나라 여인이 돌아가기를 그리워한 것이다. 제후에게 시집갔는데 부모가 돌아가셔, 친정에 가 문안하고자 하나 하지 못하므로 이 시를 지어 스스로를 드러낸 것이다.

毖彼泉水,亦流于淇,有懷于衞,靡日不思,孌彼諸姬,聊與之謀。 出宿于泲,飲餞于禰,女子有行,遠父母兄弟,問我諸姑,遂及伯姊。 出宿于干,飲餞于言,載脂載舝,還車言邁,遄臻于衞,不瑕有害。 我思肥泉,茲之永歎,思須與漕,我心悠悠,駕言出遊,以寫我憂。

졸졸 흐르는 저 샘물도 기수로 흘러드네. 위나라를 그리니 날마다 생각나지 않는 날 없네. 어여쁜 저 여러 동무들과 잠시 함께 의논하네. 제(泲)에서 묵고 예(禰)에서 송별주 마셨지. 여자가 시집가면 부모 형제와 멀어지는 법. 여러 고모께 묻고 큰언니께도 묻네. 간(干)에서 묵고 언(言)에서 송별주 마시리. 굴대에 기름 치고 수레 돌려 길 떠나, 어서 위나라에 이르면 무슨 해가 있으랴. 나는 비천(肥泉)을 생각하며 이를 길이 탄식하네. 수(須)와 조(漕)를 생각하니 내 마음 아득하기만. 수레 몰아 나가 노닐며 내 시름을 풀리라.

毛詩序: 《北門》,刺仕不得志也。言衞之忠臣不得其志爾。

모시 소서: 〈북문〉은 벼슬하여 뜻을 얻지 못함을 풍자한 것이다. 위나라의 충신이 그 뜻을 얻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出自北門,憂心殷殷,終窶且貧,莫知我艱,已焉哉,天實為之,謂之何哉。 王事適我,政事一埤益我,我入自外,室人交徧讁我,已焉哉,天實為之,謂之何哉。 王事敦我,政事一埤遺我,我入自外,室人交徧摧我,已焉哉,天實為之,謂之何哉。

북문을 나서니 근심하는 마음 가득하네. 끝내 군색하고 가난한데 내 어려움 알아주는 이 없네. 그만두자, 하늘이 정녕 그리하셨으니 무슨 말을 하랴. 왕의 일이 내게 닥치고 정사가 온통 내게 더해지네. 밖에서 들어오면 집사람들이 번갈아 나를 책망하네. 그만두자, 하늘이 정녕 그리하셨으니 무슨 말을 하랴. 왕의 일이 나를 다그치고 정사가 온통 내게 떠넘겨지네. 밖에서 들어오면 집사람들이 번갈아 나를 몰아세우네. 그만두자, 하늘이 정녕 그리하셨으니 무슨 말을 하랴.

毛詩序: 《北風》,刺虐也。衞國並為威虐,百姓不親,莫不相攜持而去焉。

모시 소서: 〈북풍〉은 사나운 정치를 풍자한 것이다. 위나라가 위세와 사나움을 함께 행하니, 백성이 친근하지 않아 서로 손잡고 떠나지 않는 이가 없었다.

北風其涼,雨雪其雱, 惠而好我,攜手同行,【韻:雱行】 其虛其邪,既亟只且。 北風其喈,雨雪其霏, 惠而好我,攜手同歸,【韻:霏歸】 其虛其邪,既亟只且。 莫赤匪狐,莫黑匪烏, 惠而好我,攜手同車,【韻:烏車】 其虛其邪,既亟只且。

북풍이 차갑고 눈비가 펑펑 쏟아지네. 나를 사랑하는 이와 손잡고 함께 가리. 어찌 머뭇거리랴, 이미 위급하기만 하네. 북풍이 매섭고 눈비가 흩날리네. 나를 사랑하는 이와 손잡고 함께 돌아가리. 어찌 머뭇거리랴, 이미 위급하기만 하네. 붉지 않은 것이 여우 없고 검지 않은 것이 까마귀 없네. 나를 사랑하는 이와 손잡고 함께 수레 타리. 어찌 머뭇거리랴, 이미 위급하기만 하네.

毛詩序: 《靜女》,刺時也。衞君無道,夫人無德。

모시 소서: 〈정녀〉는 시속을 풍자한 것이다. 위나라 임금이 무도하고 부인이 덕이 없었다.

靜女其姝,俟我於城隅,愛而不見,搔首踟躕。 靜女其孌,貽我彤管,彤管有煒,說懌女美。 自牧歸荑,洵美且異,匪女之為美,美人之貽。

얌전한 아가씨 어여뻐라, 성 모퉁이에서 나를 기다리네. 사랑하면서도 보이지 않아 머리 긁으며 서성이네. 얌전한 아가씨 곱기도 해라, 내게 붉은 붓대를 주었네. 붉은 붓대 반들거리니 그대의 고움이 좋아라. 들에서 띠싹을 보내오니 참으로 곱고도 특별하네. 띠싹이 고와서가 아니라 미인이 준 것이라서라네.

毛詩序: 《新臺》,刺衞宣公也,納伋之妻,作新臺于河上而要之。國人惡之,而作是詩也。

모시 소서: 〈신대〉는 위 선공을 풍자한 것이다. 아들 급(伋)의 아내를 가로채려고 강가에 신대(新臺)를 짓고 그를 맞이하니, 나라 사람이 미워하여 이 시를 지었다.

新臺有泚,河水瀰瀰,燕婉之求,蘧篨不鮮。 新臺有洒,河水浼浼,燕婉之求,蘧篨不殄。 魚網之設,鴻則離之,燕婉之求,得此戚施。

신대가 곱고 산뜻한데 황하 물은 넘실거리네. 곱고 어진 짝을 구했더니 추한 두꺼비 같은 자였네. 신대가 높고 우뚝한데 황하 물은 출렁거리네. 곱고 어진 짝을 구했더니 추한 두꺼비 같은 자였네. 물고기 그물을 쳤더니 기러기가 걸려드네. 곱고 어진 짝을 구했더니 이 곱사등이를 얻었네.

毛詩序: 《二子乘舟》,思伋、壽也。衞宣公之二子,爭相為死,國人傷而思之,作是詩也。

모시 소서: 〈이자승주〉는 급(伋)과 수(壽)를 그리워한 것이다. 위 선공의 두 아들이 다투어 서로 죽으려 하니, 나라 사람이 가슴 아파하며 그리워하여 이 시를 지었다.

二子乘舟,汎汎其景,願言思子,中心養養。 二子乘舟,汎汎其逝,願言思子,不瑕有害。

두 아들이 배를 타니 두둥실 그 모습 멀어지네. 그대들 생각하니 마음이 일렁이고 일렁이네. 두 아들이 배를 타니 두둥실 떠나가네. 그대들 생각하니 행여 해라도 있을까 두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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