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통의 수명(壽命)

백호통의(白虎通義) · 후한 반고 · 번역·감수 허유

《백호통의》 권8의 「수명(壽命)」 편이다. 명(命)을 수명(壽命)·조명(遭命)·수명(隨命)의 세 갈래로 나누어 설명한다.

핵심 구절 — 원문과 번역

命有三科以記驗:有壽命以保度,有遭命以遇暴,有隨命以應行。

(명에는 징험을 기록하는 세 갈래가 있으니, 도수를 보전하는 수명이 있고, 사나움을 만나는 조명이 있으며, 행함에 응하는 수명이 있다.)

번역

수명(壽命)

명(命)이란 무엇인가? 사람의 수명이니, 하늘이 명하여 살게 한 것이다. 명에는 징험을 기록하는 세 갈래(三科)가 있으니, 도수를 보전하는 수명(壽命)이 있고, 사나움을 만나는 조명(遭命)이 있으며, 행함에 응하는 수명(隨命)이 있다. 수명(壽命)이란 상명(上命)이니, 이를테면 문왕이 명을 받음이 중년뿐이었으나 나라를 누림이 오십 년이라 함과 같다. 수명(隨命)이란 행함을 따라 명이 되는 것이니, 이를테면 삼정(三正)을 게을리 버리면 하늘이 그 명을 끊어버린다 함과 같다. 또 백성으로 하여금 인(仁)에 힘쓰고 의(義)를 세워 하늘을 넘침이 없게 하려 함이니, 하늘을 넘치면 사명(司命)이 허물을 들어 곧 그것으로써 죽인다. 조명(遭命)이란 잔악한 세상을 만남이니, 이를테면 위로 어지러운 임금을 만나면 아래로 반드시 재변(災變)이 사납게 이르러 사람의 명을 일찍 끊으니, 사록(沙鹿)이 무너져 봉읍을 덮은 것이 이것이다.

염백우(冉伯牛)가 위태로운 말과 바른 행실을 하고도 악질을 만나매, 공자가 "명이로다! 이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라 하였다. 공자가 정(鄭)나라를 지날 때 제자와 서로 잃어 홀로 성곽 문 밖에 섰는데, 어떤 이가 자공에게 "동문에 한 사람이 있는데 그 머리는 요(堯) 같고 목은 고요(皋繇) 같으며 어깨는 자산(子産) 같으나 허리 아래로는 우(禹)에 세 치 못 미치고, 풀죽기가 상갓집 개 같습니다"라 하니, 자공이 공자에게 고하매, 공자가 빙긋이 웃으며 "모습은 그렇지 않으나 상갓집 개 같다 함은 그렇구나, 그렇구나"라 하였다.

원문 전문 보기 (한문)

壽命

命者,何謂也?人之壽也,天命己使生者也。命有三科以記驗:有壽命以保度,有遭命以遇暴,有隨命以應行。習壽命者,上命也,若言文王受命唯中身,享國五十年。隨命者,隨行為命,若言怠棄三正,天用剿絕其命矣。又欲使民務仁立義,無滔天。滔天則司命舉過,言則用以弊之。遭命者逢世殘賊,若上逢亂君,下必災變暴至,夭絕人命,沙鹿崩於受邑是也。

冉伯牛危言正行而遭惡疾,孔子曰:「命矣夫!斯人也而有斯疾也!夫子過鄭與弟子相失獨立郭門外,或謂子貢曰:東門有一人,其頭似堯,其頸似皋繇,其肩似子產,然自腰以下不及禹三寸,儡儡如喪家之狗,子貢以告孔子,孔子喟然而笑,曰:」形狀未也,如喪家之狗。然哉乎,然哉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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