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통의 불면(紼冕)
《백호통의》 권10의 「불면(紼冕)」 편이다. 슬갑(紼), 관(冠), 피변(皮弁), 마면(麻冕), 위모(委貌), 작변(爵弁) 등 관복(冠服)의 제도와 그 명칭의 뜻을 풀이한다.
핵심 구절 — 원문과 번역
紼者,蔽也,行以蔽前,紼蔽者小。有事因以別尊卑,彰有德也。
(불이란 가림이니 행함에 앞을 가리되 그 가린 것이 작다. 일이 있을 때 이로써 높고 낮음을 분별하고 덕 있음을 드러낸다.)
天子麻冕,朱綠藻,垂十有二旒者,法四時十二月也。
(천자의 마면은 붉고 푸른 술로 열두 술을 드리우니 사시와 열두 달을 본받음이다.)
번역
불면(紼冕)
불(紼)이란 무엇인가? 불(紼)이란 가림(蔽)이니, 행함에 앞을 가리되 그 가린 것이 작다. 일이 있을 때 이로써 높고 낮음을 분별하고 덕 있음을 드러낸다. 천자는 붉은 슬갑(朱紼), 제후는 적색 슬갑(赤紼)이다. 《시경》에 "붉은 슬갑이 빛나니 집안이 임금이로다"라 하였다. 또 "적색 슬갑에 금빛 신발이 회동에 거듭하도다"라 하였다. 또 "적색 슬갑이 넓적다리에 있다"라 하였으니 모두 제후를 이른다. 슬갑을 가죽(韋)으로 만드는 것은 옛것으로 돌이켜 근본을 잊지 않음이다. 위는 너비 한 자, 아래는 너비 두 자이니 하늘은 하나요 땅은 둘이며, 길이 세 자는 하늘·땅·사람을 본받음이다.
관(冠)을 두는 까닭은 그 머리털을 거두어 잡는 바이다. 사람은 오상(五常)을 품어 덕을 귀히 여기지 않음이 없으니, 예를 이룸에 머리를 꾸밈이 있어 성인(成人)을 구별함을 보임이다. 《사관경》에 "관을 씌우고 자를 지어 줌은 그 이름을 공경함이다"라 하였다. 예에 열아홉에 바름을 보아 관을 씌우는 까닭은 서른의 사람에 점차 다가섬이다. 남자는 양(陽)이라 음(陰)에서 이루므로 스물에 관을 쓴다. 《곡례》에 "스물을 약관(弱冠)이라 한다"라 하였다.
피변(皮弁)이란 무엇인가? 옛것을 본받는, 지극히 질박한 관의 이름이다. 변(弁)이란 잡음(攀)이니 그 머리털을 잡아 지니는 바이다. 상고의 때가 질박하여 먼저 가죽 옷을 입되 사슴 가죽으로 함은 그 무늬를 취함이다. 《예기》에 "세 왕이 피변과 소적(素積)을 함께했다"라 하였다.
마면(麻冕)이란 무엇인가? 주나라 종묘의 관이다. 《예기》에 "주나라는 면(冕)으로 제사한다"라 하였다. 또 "은나라는 후(冔), 하나라는 수(收)로 제사한다"라 하였으니, 이는 삼대 종묘의 관이다. 십일월 때에 양기가 황천 아래에서 우러러 오르매 만물이 베풂을 입어 앞에서 우러르고 뒤에서 우러르므로 면(冕)이라 한다. 면을 우러름이 같지 않으므로 앞뒤가 어긋난다. 면을 앞뒤로 번갈아 늘이는 까닭은 무엇인가? 어진 이를 나아가게 하고 무능한 이를 물리침을 보임이다. 술(旒)을 드리움은 사악함을 보지 않음을 보이고, 솜(纊)으로 귀를 막음은 참소를 듣지 않음을 보임이다. 그러므로 물이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살피면 무리가 없으니, 지극히 아래를 아는 것을 숭상하지 않음을 밝힘이다. 《예기》에 "왕의 면류관은 열두 술이라 앞뒤로 번갈아 늘인다"라 하였다. 《예기》에 "천자의 마면은 붉고 푸른 술로 열두 술을 드리우니 사시와 열두 달을 본받음이요, 제후는 아홉 술, 대부는 일곱 술, 사는 작변(爵弁)에 술이 없다"라 하였다.
위모(委貌)란 무엇인가? 주나라 조정에서 정사를 다스리고 도덕을 행하는 관의 이름이다. 《사관경》에 "위모는 주나라의 도요, 장보(章甫)는 은나라의 도요, 무추(毋追)는 하후씨의 도이다"라 하였다. 위모라 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주나라는 십일월을 정월로 삼아 만물이 싹터 작으므로 관 꾸밈이 가장 작아 위모라 한다. 위모란 곡진히 모양 있음(委曲有貌)이다. 은나라는 십이월을 정월로 삼아 그 꾸밈이 조금 크므로 장보라 한다. 하나라는 십삼월을 정월로 삼아 그 꾸밈이 가장 크므로 무추라 한다.
작변(爵弁)이란 주나라 사람 종묘에서 사(士)의 관이다. 주나라 관의 색을 작(爵, 참새 머리빛)으로 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주나라가 붉음을 숭상하므로 순전한 붉음이 아니라 다만 참새 머리빛 같게 함이다. 본래 관을 만드는 자가 하늘을 본받으니, 하늘 색이 검은 것은 그 바탕을 잃지 않음이므로, 주나라는 붉음을 더하고 은나라는 흼을 더하며 하나라의 관 색은 순전한 검음이다.
원문 전문 보기 (한문)
紼冕
紼者,何謂也?紼者,蔽也,行以蔽前,紼蔽者小。有事因以別尊卑,彰有德也。天子朱紼,諸侯赤紼。《詩》云:「朱紼斯皇,室家君王。」又云:「赤紼金舄,會同有繹。」又云:「赤紼在股。」皆謂諸侯也。《書》曰:「黼黻衣,黃朱紼。」亦謂諸侯也。並見衣服之制,故遠別之,謂黃朱亦赤矣。大夫蔥衡,別於君矣。天子大夫赤紱蔥衡,士□□。朱赤者,或盛色也,是以聖人塗法之用為紼服,為百王不易也。紼以韋為之者,反古不忘本也。上廣一尺,下廣二尺,天一地二也;長三尺,法天、地、人也。
所以有冠者□卷也?所以□卷持其發也。人懷五常,莫不貴德,示成禮有修飾首,別成人也。《士冠經》曰:「冠而字之,敬其名也。」《論語》曰:「冠者五六人,童子六七人。」禮所以十九見正而冠何?漸三十之人耳。男子陽也,成於陰,故二十而冠,《曲禮》曰:「二十弱冠。」言見正。何以知不謂正月也?以《禮。士冠經》曰:「夏葛屨,冬皮屨。」明非歲之正月也。
皮弁者,何謂也?所以法古,至質冠名也。弁之言攀也,所以攀持其發也。上古之時質,先加服皮以鹿皮者,取其文章也。《禮》曰:「三王共皮弁素積。」裳也,腰中辟積,至質不易之服,反古不忘本也。戰伐田獵,此皆服之。
麻冕者何?周宗廟之冠也。《禮》曰:「周冕而祭。」又曰:「殷□旱夏收而祭。」此三代宗廟之冠也。十一月之時,陽氣冕仰黃泉之下,萬物被施前冕,而後仰,故謂之冕。謂之詡者,十二月之時,施氣受化詡張而後得牙,故謂之詡。謂之收者,十三月之時,氣收本,舉生萬物而達出之,故謂之收。冕仰不同,故前後乖也。詡張,故萌大,時物亦牙萌大也。收而達,故前蔥大者,在後時物亦前蔥也。絲免所以用麻為之者,女功之始,亦不忘本也。即不忘本不用皮,皮乃太古未有禮文之服,故《論語》曰:「麻冕,禮也。」《尚書》曰:「王麻冕。」冕所以前後遞延者何?示進賢退不能也。垂旒者,示不現邪。纊塞耳,示不聽讒也。故水清無魚,人察無徒,明不尚極知下。故《禮》云:「王藻曰,十有二旒,前後遞延。」《禮器》云:「天子麻冕,朱綠藻,垂十有二旒者,法四時十二月也。諸侯九旒。大夫七旒。士爵弁,無旒。」
委貌者,何謂也?周朝廷理政事、行道德之冠名。《士冠經》曰:「委貌周道,章甫殷道,毋追夏後氏之道。」所以謂之委貌何?周統十一月為正,萬物萌小,故為冠飾最小,故曰委貌。委貌者,委曲有貌也。殷統十二月為正,其飾微大,故曰章甫。章甫者,尚未與極其本相當也。夏者統十三月為正,其飾最大,故曰毋追。毋追者,言其追大也。
爵弁者,周人宗廟士之冠也。《禮。郊特牲》曰:「周弁」,《士冠經》曰「周弁,殷□旱,夏收」。爵何以知指謂其色?又乍言爵弁,乍但言弁。周之冠色所以爵何?為周尚赤,所以不純赤。但如爵頭何?以本制冠者法天。天色玄者,不失其質,故周加赤,殷加白,夏之冠色純玄。何以知殷加白也?周加赤,知殷加白也。夏、殷士冠不異何?古質也,以《士冠禮》知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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