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형 11 골상(骨相)
왕충(王充)의 《논형》 열한 번째 편으로, 명(命)은 매우 알기 쉬우니 골체(骨體)로써 알 수 있음을 논한다. 사람이 하늘에서 명을 받으매 표후(表候), 곧 골법(骨法)이 몸에 나타나니, 이를 살펴 명을 알 수 있다. 부귀빈천뿐 아니라 행실의 청탁도 골법에 나타난다고 본다.
번역
사람들이 명은 알기 어렵다 하나 명은 매우 알기 쉽다. 무엇으로 아는가? 골체(骨體)로써 한다. 사람의 명이 하늘에서 받아지면 표후(表候)가 있어 몸에서 안다. 표후를 살펴 명을 앎은 말(斗斛)을 살펴 용량을 앎과 같다. 표후란 골법(骨法)을 이른다. 전하기를 황제는 용 얼굴(龍顏), 전욱(顓頊)은 이마에 방패(戴午), 제곡(帝嚳)은 잇몸 가지런한 이(駢齒), 요는 여덟 색 눈썹(眉八采), 순은 겹눈동자(重瞳), 우는 세 구멍 귀(耳三漏), 탕은 두 팔꿈치(臂再肘), 문왕은 네 젖(四乳), 무왕은 우러러보는 눈(望陽), 주공은 굽은 등(背僂), 고요는 말 입(馬口), 공자는 젖혀진 정수리(反羽)라 한다. 이 열두 성인이 다 제왕의 자리에 있거나 임금을 도와 세상을 근심했으니, 세상이 함께 듣고 유자가 함께 설하는 바라 경전에 실려 자못 믿을 만하다. 무릇 짧은 글과 속된 기록은 유자가 보는 바 아니나 많고 하나뿐이 아니니, 창힐(蒼頡)은 네 눈으로 황제의 사관이 되었고, 진(晉) 공자 중이(重耳)는 갈빗대가 붙어 제후의 패자가 되었으며, 소진(蘇秦)은 들창코로 육국의 재상이 되었고, 장의(張儀)도 갈빗대가 붙어 진·위의 재상이 되었으며, 항우는 겹눈동자라 우순의 후예라 일컬어 고조와 천하를 나누어 왕 노릇 했다.
(이하 진평·한신·고조의 상, 고조 가족이 다 부귀의 상을 지님, 부귀한 남자가 부귀한 아내를 얻음, 왕망 고모 정군(正君)이 천하의 어미가 될 상이라 앞서 허혼한 두 집과 조왕이 다 죽음, 황차공(黃次公)이 봉후 부인이 될 상의 여자를 얻어 함께 부귀해짐, 부귀한 집안이 부리는 종·소·말·밭·재화까지 남다름, 조간자가 고포자경(姑布子卿)에게 아들들 상을 보게 하니 무휼(無恤)만 귀하다 하여 뒤에 태자를 폐하고 무휼을 세움, 위청(衛青)이 봉후될 상, 주아부(周亞夫)가 입에 종리(縱理)가 들어 굶어 죽을 상, 등통(鄧通)·예관(倪寬)의 상 등이 이어진다.)
진평(陳平)이 가난하나 먹는 것이 넉넉하고 모습이 좋으니 뭇사람이 괴이히 여겨 "평이 무엇을 먹어 살쪘는가" 했고, 한신이 등공(滕公)에게 알아봐져 처형을 면함도 얼굴 모습이 다름 때문이었다. 얼굴이 살지고 좋음도 한 상(相)이다. 고조는 높은 코(隆准)·용 얼굴·아름다운 수염에 왼쪽 넓적다리에 일흔둘 검은 점이 있었다. 단보(單父)의 여공(呂公)이 상을 잘 보아 고조의 모습을 보고 기이히 여겨 그 딸을 아내로 주니 여후(呂后)요, 마침내 효혜제(孝惠帝)와 노원공주(魯元公主)를 낳았다. 고조가 사상정장(泗上亭長)이 되어 밭으로 돌아가 여후와 두 아이와 밭에 있을 때, 한 노인이 지나다 마실 것을 청하며 여후의 상을 보고 "부인은 천하의 귀인이오" 했고, 두 아이의 상을 보아 효혜를 보고 "부인이 귀한 까닭이 이 사내요" 했으며, 노원의 상을 보고 "다 귀하오" 했다. 노인이 가고 고조가 밖에서 오니 여후가 고조에게 말했다. 고조가 노인을 따라가 스스로 상을 보게 하니 노인이 "앞서 부인과 아이들 상이 다 그대를 닮았으니, 그대 상은 말할 수 없이 귀하오" 했다. 뒤에 고조가 천하를 얻음이 노인 말과 같았다. 이로 미루어 견주건대 한 집안 사람이 다 부귀의 상을 지녔다.
부류가 같고 기운이 고르면 성품과 골상이 본디 절로 서로 비슷하고, 기운이 다르고 부류가 다르면 또한 둘이 서로 만난다. 부귀한 남자가 부귀한 아내를 얻고 여자도 부귀한 남자를 얻는다. 무릇 두 상이 고르지 못한데 서로 만나면 곧 죽음이 있고, 아직 서로 맞지 않으면 미리 죽는 화가 있다. (왕망 고모 정군의 사례, 황차공이 봉후 부인 될 상의 여자를 얻어 함께 부귀해진 사례가 이어진다.) 무릇 차공이 부귀하니 부인이 마땅히 짝하므로 과연 서로 만나 함께 부귀해졌다. 만일 차공의 명이 천하면 부인을 짝으로 얻지 못하고 부부 될 때가 아니면 두 남편·조왕의 화가 있다. 무릇 온 집이 다 부귀의 명이라야 부귀의 일을 감당한다. 골법과 형체에 응하지 않는 것이 있으면 가림에 반드시 떠나고 죽어 오래 큰 복을 누리지 못한다. 그러므로 부귀한 집은 부리는 종, 기르는 소·말이 반드시 뭇과 다름이 있다.
골절(骨節)의 법을 살피고 피부의 결을 살펴 사람의 성명(性命)을 살피면 응하지 않음이 없다. (조간자가 고포자경에게 아들 상을 보게 하니 무휼만 귀하다 하여 양자(襄子)가 됨, 경포(黥布)가 형벌 받은 뒤 왕 될 상, 위청이 봉후될 상, 주아부가 굶어 죽을 상, 등통이 빈천히 굶어 죽을 상 등의 사례가 이어진다.) 무릇 겸도(鉗徒)·허부(許負) 및 등통·예관의 상을 본 장인은 명을 아는 장인이라 할 만하다. 그러므로 명을 아는 장인은 골체의 증험을 살펴 부귀빈천을 봄이, 사람이 쟁반·사발의 그릇을 보고 쓰일 바를 앎과 같다. 좋은 그릇은 반드시 귀인이 쓰고 나쁜 그릇은 반드시 천한 자가 쓰며, 높은 솥은 변소 곁에 있지 않고 박은 전당 위에 있지 않음이 분명하다. 부귀의 골은 빈천의 괴로움을 만나지 않고, 빈천의 상은 부귀의 즐거움을 만나지 않음도 이와 같다. 그릇이 물건을 담음에 한 말 한 섬의 양이 있음은 사람의 작위에 높낮이 차이가 있음과 같다. 그릇이 양을 넘으면 물건이 넘쳐 버려지고, 작위가 그 차이를 넘으면 죽어 보존되지 못한다. 명을 논하는 자가 그릇에 견주어 골체의 법을 살피면 명이 몸과 형체에 정해짐을 안다.
다만 부귀빈천만 골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행실의 청탁도 법리가 있다. 귀천빈부는 명이요, 행실의 청탁은 성품이다. 한갓 명에만 골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성품에도 골법이 있다. 오직 명에 밝은 상이 있음만 알고 성품에 골법이 있음을 모르니, 이는 명의 표징은 보고 성품의 부험(符驗)은 보지 못함이다. 범려(范蠡)가 월(越)을 떠나며 제(齊)에서 대부 종(種)에게 글을 보내 "나는 새가 다하면 좋은 활을 감추고 교활한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를 삶는다. 월왕은 목이 길고 입이 새부리 같아 함께 환난은 할 수 있어도 함께 즐거움은 못 한다. 그대는 어찌 떠나지 않는가" 했다. 대부 종이 떠나지 못하고 병을 핑계로 조회하지 않다가 칼을 받고 죽었다. (위료(尉繚)가 진시황의 상을 보고 떠난 사례가 이어진다.) 그러므로 범려·위료는 성품과 행실의 증거를 보고 다가올 일의 실상을 정했으니, 실로 그 효험이 그 법상(法相)과 같았다.
이로 말하건대 성명(性命)이 형체에 매임이 분명하다. 자(尺)에 실린 글, 세상이 함께 보는 바로써 고금을 견주건대, 듣지 못한 자도 반드시 많고 하나가 아니니 다 그 실상이 있다.
하늘에서 기운을 받고 땅에서 형체를 세우니, 땅에 있는 형체를 살펴 하늘에 있는 명을 앎에 그 실상을 얻지 못함이 없다. 공자가 담대자우(澹台子羽)의 상을 보고 당거(唐舉)가 채택(蔡澤)을 점쳤다가 들어맞지 않은 글이 있으니, 이는 살핌을 자세히 못한 것이지 어찌 미묘한 표징을 숨김이랴? 상이 혹 안에 있고 혹 밖에 있으며, 혹 형체에 있고 혹 소리와 기운에 있으니, 밖을 살피는 자는 그 안을 빠뜨리고 형체에 있는 자는 그 소리와 기운을 놓친다. (공자가 정(鄭) 동문에서 자공에게 상기둥 모습으로 일컬어진 사례가 이어진다.) 모습으로 사람을 취하면 자우에게서 잃고, 말로 사람을 취하면 재여(宰予)에게서 잃는다.
원문 전문 보기 (한문)
人曰命難知。命甚易知。知之何用?用之骨體。人命稟於天,則有表候以知體。察表候以知命,猶察斗斛以知容矣。表候者,骨法之謂也。傳言黃帝龍顏,顓頊戴午,帝嚳駢齒,堯眉八采,舜目重瞳,禹耳三漏,湯臂再肘,文王四乳,武王望陽,周公背僂,皋陶馬口,孔子反羽。斯十二聖者,皆在帝王之位,或輔主憂世,世所共聞,儒所共說,在經傳者較著可信。若夫短書俗記、竹帛胤文,非儒者所見,眾多非一。蒼頡四目,為黃帝史。晉公子重耳仳脅,為諸侯霸。蘇秦骨鼻,為六國相。張儀仳脅,亦相秦、魏。項羽重瞳,云虞舜之後。與高祖分王天下。
陳平貧而飲食之足,貌體佼好,而眾人怪之,曰:「平何食而肥?」及韓信為滕公所鑒,免於質,亦以面狀有異。面狀肥佼,亦一相也。高祖隆准、龍顏、美須,左股有七十二黑子。單父呂公善相,見高祖狀貌,奇之,因以其女妻高祖,呂后是也,卒生孝惠(王)〔帝〕、魯元公主。高祖為泗上亭長,當去歸之田,與呂后及兩子居田。有一老公過,請飲,因相呂后曰:「夫人,天下貴人也。」令相兩子,見孝惠曰:「夫人所以貴者,乃此男也。」相魯元,曰:「皆貴。」老公去,高祖從外來,呂后言於高祖。高祖追及老公,止使自相。老公曰:「鄉者夫人嬰兒相皆似君,君相不可言也。」後高祖得天下,如老公言。推此以況,一室之人,皆有富貴之相矣。
類同氣鈞,性體法相固自相似。異氣殊類,亦兩相遇。富貴之男娶得富貴之妻,女亦得富貴之男。夫二相不鈞而相遇,則有立死;若未相適,有豫亡之禍也。
王莽姑正君許嫁,至期當行時,夫輒死。如此者再,乃獻之趙王,趙王未取,又薨。清河南宮大有與正君父稚君善者遇,相君曰:「貴為天下母。」是時,宣帝世,元帝為太子,稚君乃因魏郡都尉納之太子,太子幸之,生子君上。宣帝崩,太子立,正君為皇后,君上為太子。元帝崩,太子立,是為成帝,正君為皇太后,竟為天下母,夫正君之相當為天下母,而前所許二家及趙王為無天下父之相,故未行而二夫死,趙王薨。是則二夫、趙王無帝王大命,而正君不當與三家相遇之驗也。丞相黃次公故為陽夏游徼,與善相者同車俱行,見一婦人年十七八,相者指之曰:「此婦人當大富貴,為封侯者夫人。」次公止車,審視之,相者曰:「今此婦人不富貴,卜書不用也。」次公問之,乃其旁里人巫家子也,即娶以為妻。其後,次公果大富貴,位至丞相,封為列侯。夫次公富貴,婦人當配之,故果相遇,遂俱富貴。使次公命賤,不得婦人為偶,不宜為夫婦之時,則有二夫、趙王之禍。夫舉家皆富貴之命,然後乃任富貴之事。骨法形體,有不應者,擇必別離死亡,不得久享介福。故富貴之家,役使奴僮,育養牛馬,必有與眾不同者矣。僮奴則有不死亡之相,牛馬則有數字乳之性,田則有種孽速熟之谷,商則有居善疾售之貨。是故知命之人,見富貴於貧賤,睹貧賤於富貴。
案骨節之法,察皮膚之理,以審人之性命,無不應者。趙簡子使姑布子卿相諸子,莫吉,至翟婢之子無恤,而以為貴。無恤最賢,又有貴相,簡子後廢太子而立無恤,卒為諸侯,襄子是矣。相工相黥布當先刑而乃王,後竟被刑乃封王。衛青父鄭季與楊信公主家僮衛媼通,生青,在建章宮時,鉗徒相之,曰:「貴至封侯。」青曰:「人奴之道,得不笞罵足矣!安敢望封侯?」其後青為軍吏,戰數有功,超封增官,遂為大將軍,封為萬戶侯。周亞夫未封侯之時,許負相之,曰:「君後三歲而入將相,持國秉,貴重矣,於人臣無兩。其後九歲而君餓死。」亞夫笑曰:「臣之兄已代侯矣,有如父卒子當代,亞夫何說侯乎?然既巳貴,如負言,又何說餓死?指示我!」許負指其口,有縱理入口,曰:「此餓死法也。」居三歲,其兄絳侯勝有罪,文帝擇絳侯子賢者,推亞夫,乃封條侯,續絳侯後。文帝之後六年,匈奴入邊,乃以亞夫為將軍。至景帝之時,亞夫為丞相,後以疾免。其子為亞夫買工官尚方甲盾五百被可以為葬者,取庸苦之,不與錢。庸知其盜買官器,怨而上告其子。景帝下吏責問,因之食五日,嘔血而死。當鄧通之幸文帝也,貴在公卿之上,賞賜億萬,與上齊體。相工相之曰:「當貧賤餓死。」
文帝崩,景帝立,通有盜鑄錢之罪,景帝考驗,通亡,寄死人家,之名一錢。韓太傅為諸生時,借相工五十錢,與之俱入璧雍之中,相璧雍弟子誰當貴者。相工指倪寬曰:「彼生當貴,秩至三公。」韓生謝遣相工,通刺倪寬,結膠漆之交,盡筋力之敬,徙舍從寬,深自附納之。寬嘗甚病,韓生養視如仆狀,恩深逾於骨肉。後名聞於天下。倪寬位至御史大夫,州郡丞旨召請,擢用舉在本朝,遂至太傅。夫鉗徒、許負及相鄧通、倪寬之工,可謂知命之工矣。故知命之工,察骨體之証,睹富貴貧賤,猶人見盤盂之器,知所設用也。善器必用貴人,惡器必施賤者;尊鼎不在陪廁之側,匏瓜不在殿堂之上,明矣。富貴之骨,不遇貧賤之苦;貧賤之相,不遭富貴之樂,亦猶此也。器之盛物,有斗石之量,猶人爵有高下之差也。器過其量,物溢棄遺;爵過其差,死亡不存。論命者如比之於器,以察骨體之法,則命在於身形定矣。
非徒富貴貧賤有骨體也,而操行清濁亦有法理。貴賤貧富,命也。操行清濁,性也。非徒命有骨法,性亦有骨法。唯知命有明相,莫知性有骨法,此見命之表証,不見性之符驗也。范蠡去越,自齊遺大夫種書曰:「飛鳥盡,良弓藏,狡兔死,走犬烹。越王為人長頸鳥喙,可與共患難,不可與共容樂。子何不去?」大夫種不能去,稱病不朝,賜劍而死。大梁人尉繚說秦始皇以并天下之計,始皇從其冊,與人亢禮,衣服飲食與之齊同。繚曰:「秦王為人,隆准長目,鷙膺豺聲,少恩,虎視狼心,居約易以下人,得志亦輕視人。我布衣也,然見我,常身自下我。誠使秦王須得志天下,皆為虜矣。不可與交游。」乃亡去。故范蠡、尉繚見性行之証,而以定處來事之實,實有其效,如其法相。
由此言之,性命繫於形體明矣。以尺書所載,世所共見,准況古今,不聞者必眾多非一,皆有其實。
稟氣於天,立形於地,察在地之形,以知在天之命,莫不得其實也。有傳孔子相澹台子羽,唐舉占蔡澤不驗之文,此失之不審,何隱匿微妙之表也?
相或在內,或在外,或在形體,或在聲氣,察外者遺其內,在形體者亡其聲氣。孔子適鄭,與弟子相失,孔子獨立鄭東門。鄭人或問子貢曰:「東門有人,其頭似堯,其項若皋陶,肩類子產。然自腰以下,不及禹三寸,若喪家之狗。」子貢以告孔子,孔子欣然笑曰:「形狀未也。如喪家狗,然哉!然哉!」夫孔子之相,鄭人失其實。鄭人不明,法術淺也。孔子之失子羽,唐舉惑於蔡澤,猶鄭人相孔子,不能具見形狀之實也。以貌取人,失於子羽;以言取人,失於宰予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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