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곡자 11 결편(決篇第十一)

귀곡자(鬼谷子) · 전국 귀곡자 · 번역·감수 허유

《귀곡자》 중권(卷中)의 일곱째 편으로, 결(決)을 논한다. 결은 결단이니, 의심나는 일을 결단하는 도를 다룬다. 무릇 일을 결단함은 반드시 의심하는 자에게 의탁하니, 복(福)을 좋게 여기고 환난을 미워한다. 성인이 일을 이루는 다섯 방도(陽德·陰賊·信誠·蔽匿·平素)와 결단해야 할 다섯 경우를 정리한다.

핵심 구절 — 원문과 번역

凡決物,必託於疑者。

무릇 사물을 결단함은 반드시 의심하는 자에게 의탁한다.

故夫決情定疑,萬事之基。

그러므로 무릇 정을 결단하고 의심을 정함은 만사의 터다.

故先王乃用蓍龜者,以自決也。

그러므로 선왕이 시초와 거북을 써서 스스로 결단하였다.

번역

무릇 사물을 결단함은 반드시 의심하는 자에게 의탁하니, 그 복(福)을 쓰기를 좋게 여기고 그 환난 있음을 미워하며, 해로움은 꾐에 이른다. 마침내 미혹 없이 한쪽으로 이로움이 있어도 그 이로움을 버리면 받아들이지 않으니, 기이함이 의탁하는 바다. 선(善)에 이로움이 있어도 악(惡)에 숨겨 의탁하면 받아들이지 않으니, 소원함을 부른다. 그러므로 이로움을 잃게 하는 경우가 있고 해로움을 떠나게 하는 경우가 있으니, 이것이 일의 실패다.

성인이 그 일을 이루는 까닭은 다섯이 있으니, 양덕(陽德)으로 함이 있고, 음적(陰賊)으로 함이 있으며, 신성(信誠)으로 함이 있고, 폐닉(蔽匿)으로 함이 있으며, 평소(平素)로 함이 있다. 양은 한 말[一言]에 힘쓰고 음은 두 말[二言]에 힘쓰니, 평소를 추기(樞機)로 삼아 네 가지를 써서 은미하게 베푼다. 이에 지난 일로 헤아리고 올 일로 징험하며 평소로 참고하여, 가하면 결단한다.

왕공·대인의 일에서, 위태로우나 아름다운 이름이 있는 것은 가하면 결단하고, 힘을 들이지 않고 쉽게 이루는 것은 가하면 결단하며, 힘을 들여 수고로움을 무릅쓰나 부득이하여 하는 것은 가하면 결단하고, 환난을 없애는 것은 가하면 결단하며, 복을 좇는 것은 가하면 결단한다. 그러므로 무릇 정(情)을 결단하고 의심을 정함은 만사의 터이니, 바름으로 어지러움을 다스리고 성패를 결단함은 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선왕이 시초[蓍]와 거북[龜]을 써서 스스로 결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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