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곡자 04 저희(抵巇第四)

귀곡자(鬼谷子) · 전국 귀곡자 · 번역·감수 허유

《귀곡자》 상권(卷上)의 넷째 편으로, 틈[巇]을 막거나 파고듦[抵]을 논한다. 희(巇)는 틈·균열이니, 작은 틈이 조짐을 보일 때 막아 메우거나, 막을 수 없으면 도리어 그 틈을 파고들어 얻는 다섯 가지 대응(塞·卻·息·匿·得)을 다룬다. 다스릴 만한 세상이면 막고, 다스릴 수 없으면 취하는 처세·정세 판단의 법이다.

핵심 구절 — 원문과 번역

巇者,罅也。罅者,𡼏也。𡼏者,成大隙也。

희란 틈이요, 틈이란 갈라짐이며, 갈라짐이란 큰 틈을 이룸이다.

世可以治,則抵而塞之;不可治,則抵而得之。

세상을 다스릴 만하면 막아 메우고, 다스릴 수 없으면 막아 취한다.

世無可抵,則深隱而待時;時有可抵,則爲之謀。

세상에 막을 만한 틈이 없으면 깊이 숨어 때를 기다리고, 때에 막을 만한 틈이 있으면 그것을 꾀한다.

번역

사물에는 자연스러움이 있고 일에는 합하고 떨어짐이 있다. 가까우면서 볼 수 없는 것이 있고 멀면서 알 수 있는 것이 있으니, 가까우면서 볼 수 없음은 그 말을 살피지 않음이요, 멀면서 알 수 있음은 지난 일을 되돌려 올 일을 징험함이다.

희(巇)란 틈[罅]이요, 틈이란 갈라짐[𡼏]이며, 갈라짐이란 큰 틈[大隙]을 이룸이다. 틈이 처음 조짐을 보이면, 막을[抵] 수도 있고 물리칠[卻] 수도 있으며 그치게 할[息] 수도 있고 감출[匿] 수도 있으며 얻을[得] 수도 있으니, 이를 일러 저희(抵巇)의 이치라 한다.

일이 위태로움을 성인이 알아 홀로 그 몸을 보전하니, 변화로 인해 일을 설명하고 계책에 통달하여 가는 기미를 안다. 가을 터럭 끝에서 일어나 큰 산의 밑동에서 휘두르니, 그 밖으로 베푸는 싹트는 꾀가 모두 저희로 말미암는다. 저희의 틈은 도술의 쓰임이 된다.

천하가 어지러워 위에 밝은 임금이 없고 공후가 도덕이 없으면, 소인이 참소하고 어진 이가 쓰이지 않으며 성인이 숨고 이익 탐하고 속이는 자가 일어나, 임금과 신하가 서로 미혹되어 흙이 무너지고 기와가 깨지듯 서로 치고 쏘며, 부자가 흩어지고 어그러져 서로 반목하니, 이를 일러 싹트는 틈[萌牙巇罅]이라 한다. 성인이 싹트는 틈을 보면 법으로 막는다. 세상을 다스릴 만하면 막아 메우고[抵而塞之], 다스릴 수 없으면 막아 취하니[抵而得之], 혹은 이같이 막고 혹은 저같이 막으며, 혹은 막아 되돌리고 혹은 막아 뒤집는다.

오제(五帝)의 정치는 막아 메웠고, 삼왕(三王)의 일은 막아 취했으며, 제후가 서로 막음은 이루 셀 수 없으니, 이때를 당하여 막기를 잘함이 으뜸이 되었다. 천지가 합하고 떨어지며 마치고 시작함에 반드시 틈이 있으니 살피지 않을 수 없다. 패합으로 그것을 살펴 이 도를 쓸 수 있으면 성인이다. 성인이란 천지의 부림이다. 세상에 막을 만한 틈이 없으면 깊이 숨어 때를 기다리고, 때에 막을 만한 틈이 있으면 그것을 꾀하니, 위로 합할 수도 있고 아래를 단속할 수도 있다. 인할 수 있고 따를 수 있어 천지를 위해 신을 지킨다.

이 고전이 말한 사주, 직접 확인해 보세요

귀곡자(鬼谷子)의 명리 원리는 더큼만세력의 분석 알고리즘에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내 사주의 용신·격국·오행을 10초 만에 확인하세요.

더큼만세력에서 내 사주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