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통보감 02 을목 (論乙木)

궁통보감(窮通寶鑑) · 청 여춘대 편 · 번역·감수 허유

을목을 지란(芝蘭)·화초·단계(丹桂)에 비유하여 사계절·12개월의 조후 희기를 논한 장이다. 사계절을 관통하는 골자는 병화(태양)와 계수(빗물·이슬)이며, 여름에는 계수를 전용하고 겨울에는 오로지 병화로 해동한다. 등라계갑(藤蘿繫甲)·한곡회춘(寒谷回春) 등의 격언이 이 장에서 나온다.

번역

삼춘을목

삼춘을목은 지란(芝蘭)과 쑥·풀 같은 존재이니 병화와 계수를 떠날 수 없다. 봄의 을목이 병화를 보면 초목이 태양을 향해 만상이 회춘하는 격이요, 모름지기 계수로 뿌리를 적셔 길러야 한다. 병·계가 나란히 천간에 투출하고 화합(化合)·제극(制剋)이 없으면 자연히 등과급제한다. 그러므로 서(書)에 이르기를 "을목은 뿌리를 깊이 심어야 하니, 다만 양지가 필요하고 음지는 마땅치 않다. 표류함은 다만 물을 많이 만나는 것이 두려울 뿐이니, 극제함에 어찌 굳이 금을 쓰랴" 하였다.

정월 을목. 반드시 병화를 써야 한다. 천기에 아직 남은 추위가 있어 병화가 아니면 따뜻하지 않으며, 계수가 있어도 한기를 얼릴까 두렵다. 그러므로 병화를 먼저 쓰고 계수를 다음으로 한다.

병·계가 모두 투출하면 과갑이 틀림없다. 혹 병화는 있고 계수가 없으면 문호(門戶)는 떨친다. 혹 병화가 많고 계수가 모자라면 '춘한(春旱, 봄 가뭄)'이라 이름하니, 외로운 양은 자라지 못해 탁부(濁富)의 사람이다. 혹 병화가 적고 계수가 많으면 또 병화를 곤하게 하니 끝내 한사(寒士)다. 혹 계수·기토가 많이 보이면 습토의 목이 되니 모두 하격이다.

병화를 쓰는 자는 목처화자(木妻火子)요, 계수를 쓰되 화가 많은 자는 금처수자(金妻水子)다.

이월 을목. 양기가 점차 오르니 목이 차지 않다. 병화를 군주로 삼고 계수를 신하로 삼으니, 병·계가 모두 투출하고 경금이 투출하지 않으면 대부대귀한다.

혹 천간에 경금이 투출하고 지지 아래 진(辰)이 없으면 금으로 화(化)할 수 없으니, 계수가 투출해 목을 길러 주면 역시 귀하나, 만약 수고(水庫, 진)를 보면 가화(假化)가 되어 평상인이다.

이월 을목은 오로지 병·계를 쓴다. 혹 지지가 목국을 이루고 계수가 투출하면 귀명이 되고, 다시 병화가 목기를 설해 주면 상상(上上)의 명이나 다만 모름지기 계수가 투출해야 한다. 혹 수가 많아 병화를 곤하게 하거나, 무토가 많아 계수를 합화하면 모두 하격이다.

병화를 쓰는 자는 목처화자요, 계수를 쓰는 자는 금처수자다.

해묘미가 갑을을 만나면 부귀가 의심 없고, 목이 인묘진 동방을 온전히 갖추면 공명이 기약된다. 활목(活木)은 뿌리를 묻는 쇠[埋根之鐵]를 꺼리니, 지지 아래 경신금이 있어 그 뿌리를 해치면 목은 썩는다.

삼월 을목. 양기가 더욱 치성하니 먼저 계수, 뒤에 병화다.

계·병이 모두 투출하고 기토·경금이 보이지 않으면 옥당(玉堂)의 객이요, 기·경이 보이는 자는 평상인이다. 혹 을목 하나가 경금을 만나고 기토가 보이지 않으면 또한 작은 부귀를 주관하나 현달하지는 못한다. 혹 수가 많고 기토가 보이면 다만 재주가 높아도 급제하지 못할까 두려우며, 무토를 보면 이도(異途)로 발신할 만하다. 혹 경·기가 혼잡한데 병·계가 갖추어지면 하격이 된다.

혹 수국이 보이고 병·무가 높이 투출하면 역시 과갑을 주관한다. 혹 주중에 병·무가 전혀 없고 지지가 수국을 합하면 이는 고향을 떠나는 명이다.

혹 한 무리의 계수가 보이고 또 신금(辛)이 있으면 왕한 것으로 본다. 무기토 하나를 얻어 계수를 제압하면 또한 작은 부귀를 말할 수 있다. 만약 한 무리의 임수면 빈천할 뿐 아니라 요절하며, 무기토가 하나 있어야 비로소 수(壽)는 있다 하겠으나 끝내 기술(技術)의 사람이 된다.

또 혹 경진(庚辰) 시·월이면 '이경쟁합(二庚爭合)'이라 이름하니 빈천한 무리다. 만약 연간에 정화가 보여 경금을 깨 주면 종화(從化)라 할 수 있으니, 무직(武職)의 권세는 잃지 않는다.

계수를 쓰는 자는 금처수자요, 계수가 많아 병화를 쓰는 자는 목처화자다.

삼하을목

삼하을목은 목성이 마르고 탄다. 사월은 오로지 계수를 숭상한다. 오·육월은 먼저 병화 뒤에 계수이나, 하지 전에는 여전히 계수를 쓴다. 먼저 병화가 투출함을 얻고 지지 아래 또 병화가 있으면 '목수화명(木秀火明)'이라 이름하니, 계수 하나가 투출하면 과갑 중의 사람이다. 혹 병화 둘과 계수 하나가 투출하면 채근(采芹, 학궁에 듦)은 허락된다.

혹 한 무리의 계수에 정화는 있고 병화가 없으면 평상인이다. 혹 계수 하나가 천간에 투출하면 이도로 현달한 벼슬은 하나 과갑으로 말미암기는 어렵다. 계수가 자(子)·진(辰)에 자리하면 이로(異路)의 작은 직책이다. 혹 병화가 지지 아래 숨고 계수가 연간에 투출하며 기토가 월상(月上)에 나오면 비록 과갑은 아니나 이로의 공명이 있다. 또 혹 계수가 겹겹이거나 지지에 계수를 갈무리하면 항오(行伍, 군문) 출신으로 공명을 얻는다.

사월 을목. 본래 병화가 있으니 오로지 계수를 으뜸으로 취한다. 사월 을목은 계수를 전용하고 병화는 참작해 쓰니, 경신금으로 계수를 보좌하더라도 모름지기 신금(辛)이 투출해야 맑다. 계수가 투출하고 경신금도 투출하면 과갑이 틀림없다. 다만 한 점 계수만 있고 금이 없으면 물이 무근(無根)이니, 비록 천간에 나왔어도 수재나 작은 부자에 불과하며 모름지기 대운이 도와야 한다. 혹 토가 많아 계수를 곤하게 하면 빈천한 사람이요, 병·무가 너무 많고 지지가 화국을 이루면 맹인[瞽目]의 부류다.

계수를 쓰는 자는 금처수자다.

을목이 쌍녀(雙女)를 만나면 목이 상잔하니, 신금(辛)을 보면 수명이 반드시 어렵고, 병정화가 와서 제복해 주지 못하면 안락이 오래가지 못함을 어찌 알랴.

오월 을목. 정화가 권세를 잡으니 벼와 곡식이 모두 가물다. 상반월은 양에 속하니 여전히 계수를 쓰고, 하반월은 음에 속하고 삼복에 한기가 생하니 병·계를 함께 쓴다. 주중에 금수가 많으면 병화가 먼저요, 그 나머지는 모두 계수를 먼저 쓴다.

을목이 화의 자리를 거듭 만나면 '기산지문(氣散之文, 기가 흩어진 문장)'이라 이름하니, 지지가 화국을 이루어 을목의 정신을 설하면 모름지기 계수의 자양을 써야 한다. 계수가 투출하고 뿌리가 있으면 부귀쌍전한다. 혹 경신금이 연상(年上)에 있고 계수가 시간(時干)에 투출하면 반드시 과갑을 기약하나, 계수가 없는 자는 평상인이다.

만약 병화가 투출하고 지지가 화국을 이루면 목성을 태우니[陽焦木性] 이 사람은 잔질이 있고, 계수가 없으면 반드시 요절하나 임수를 보면 풀릴 수 있다. 혹 화토가 너무 많으면 그 사람은 어리석고 천하거나, 혹 승도 문하의 한가한 사람이 된다.

육월 을목. 목성이 또한 차가워지니, 주중에 금수가 많으면 병화를 으뜸으로 삼는다. 지지가 수국을 이루면 을목이 상함이 없다. 계수가 천간에 투출하면 대부대귀하고, 계수가 없으면 반드시 평상인이 되며, 운이 북으로 행하지 않으면 일생 곤고하다.

무릇 오·육월 을목은 기가 물러가 마르고 타니, 계수를 쓰되 무기토의 혼잡을 절대 꺼리니 그러면 하격이 된다. 혹 갑목이 높이 투출해 토신(土神)을 제복하면 '거탁류청(去濁留淸)'이라 이름하여 준수함을 기약할 수 있고, 토가 많은데 갑목이 모자라면 수기(秀氣)가 허망하니 용인(庸人)일 뿐이다.

혹 병·계가 모두 투출하고 갑목까지 투출해 무토를 제압하면 선발이 틀림없다. 만약 병·계가 보이지 않고 정화만 있으면 역시 평상인에 속하며, 임수가 있으면 의식(衣食)은 채울 수 있다.

혹 주중에 물이 없고 비겁도 천간에 나오지 않으면 기명종재(棄命從才)가 되니, 부는 크고 귀는 작으며 어질고 덕 있는 처를 맞을 수 있다. 종재격은 화를 처로, 토를 자식으로 삼는다.

혹 한 무리의 무토가 천간에 나오고 비견이 보이지 않으면 '재다신약(才多身弱)'이라 이름하니 끝내 부잣집의 가난한 사람이다.

혹 병·신(丙辛)이 화수(化水)하면 주색과 도박으로 집안을 망치니 끝내 가업을 이어받을 자식이 아니다.

혹 한 무리의 을목에 병·계가 보이지 않으면 '난신무주(亂臣無主, 임금 없는 어지러운 신하)'라 이름하여 노록분파(勞碌奔波)하고, 게다가 지지에 신금(辛)이 많으면 승도의 무리다.

혹 한 무리의 갑목에 계수도 없고 병화도 없고 또 경금도 없으면, 이 사람은 일생 허황하여 도무지 성실하지 못하다. 경금이 갑목을 제압해 주면 지모 있는 사람이나, 술을 즐기고 여색을 탐하며 욕심이 많아 덕을 망치고 품행을 닦지 않으니 남녀가 같은 이치다.

총괄하면 여름철의 을목은 오로지 계수를 쓰고 병화를 참작해 쓰며 경신금이 그다음이다.

삼추을목

삼추을목은 금신(金神)이 사령하니 먼저 병화 뒤에 계수인데, 오직 구월만은 계수를 전용하니 병화가 무토를 데워 병(病)이 될까 두렵기 때문이다.

칠월 을목. 경금이 당령하니, 경금이 비록 누이 을목에게 정을 준다 하나[乙庚合] 천간의 을이 지지의 금과 합하기는 어렵다. 주중에 경금이 많이 보이면 을목이 감당하기 어렵다. 혹 병화가 천간에 투출하고 기토까지 나와 금을 묻으면 이 격은 과갑을 말할 수 있다. 기토가 투출하고 병화를 더해도 역시 상명(上命)이다. 칠월은 기토를 용신으로 삼음을 기뻐하니, 혹 병·계가 보이지 않더라도 기토는 반드시 적어서는 안 된다. 이 경우 화를 처로, 토를 자식으로 삼는다.

혹 계수가 투출하고 병화가 암장되고 경금이 적으면 이때는 기토를 쓰지 않으니, 공발(貢拔)은 허락된다. 병화가 없고 계수가 투출한 자는 도필(刀筆)의 문호는 잃지 않는다. 지지 아래 경금이 많고 계수마저 암장된 자는 병·기(丙己) 두 신이 없으면 평상한 인물이다.

혹 진시(辰時)에 나면 이는 종화(從化)가 되어 도리어 부귀를 주관한다. 무릇 화합격(化合格)은 모두 화한 바를 생하는 신을 용신으로 삼으니, 금으로 화한 자는 무토가 용신이며 특히 병정화가 단련해 격을 깨는 것을 꺼린다. 종화한 자는 화를 처로, 토를 자식으로 삼는다. 그 나머지는 금을 처로 삼으니 처가 반드시 어질고 아름다우며, 수를 자식으로 삼으니 자식이 반드시 훌륭하고 어버이를 닮으나[剋肖] 다만 형충을 꺼린다. 무릇 명이 모두 그러하니 이 경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을 을목이 금을 만나면 가난하지 않으면 요절한다. 가을에 난 을목은 뿌리 마름을 꺼리니, 뿌리가 이미 말랐으면 늙도록 빈고하다.

팔월 을목. 지란과 벼가 모두 물러나니 단계(丹桂, 붉은 계수나무)를 을목으로 삼는다. 백로 후에는 계수나무 꽃술이 아직 피지 않았으니 오로지 계수(癸水)를 써서 계악(桂萼, 계수나무 꽃받침)을 적신다. 추분 후라면 계화(桂花)가 이미 피었으니 도리어 햇볕을 향함을 기뻐하여 또한 병화를 씀이 마땅하고 계수가 그다음이다. 병·계가 모두 투출하면 과갑의 명신(名臣)이다.

혹 지지가 금국을 이루면 정화를 암장함이 마땅하니, 정화의 제금(制金)이 없으면 목이 금에 상할까 두렵다. 만약 수·화가 없으면 이 사람은 노록하다. 혹 계수를 얻으면 자식이 어미를 얻은 격이니[爲子得母] 그 사람은 일생 풍요롭다. 혹 병·계가 모두 투출하고 무토가 섞여 나오면 역시 이로(異路)의 공명을 주관한다.

추분 후에 나서 병화가 있고 계수가 없으면 그래도 약간의 부귀가 있다. 만약 계수가 있고 병화가 없으면 명리(名利)가 헛꽃이요, 사주에 병·계가 보이지 않으면 하격이다.

혹 계수가 연(월)간에 있고 병화가 시간에 투출하면 '목화문성(木火文星)'이라 이름하여 반드시 높이 도달함을 주관하니, 추분 후에 나야 비로소 아름답다. 혹 상반월(백로~추분)에 나서 계수가 없으면 임수라도 임시로 쓰니, 그렇지 않으면 마른 나무라 쓸모없어 반드시 가난한 사람이 된다. 또 사주에 무기토가 많이 보이면 하격이다.

계수를 쓰는 자는 금처수자요, 병화를 쓰는 자는 목처화자요, 임수를 쓰는 자는 금처수자다.

갑을이 강한 금을 만나면 혼이 서토(西土)로 돌아가고, 청룡(靑龍, 목)이 태(兌, 금)의 왕함을 만나면 가난하고도 천하다.

을목이 유(酉)에 앉으면 사유축(巳酉丑)을 만나지 마라. 감리궁(坎離宮, 수·화의 자리)이면 부귀하고, 신유(申酉)를 지키면 빈궁하다. 목이 금왕(金旺)을 만나 이미 상했는데 다시 금향(金鄕)을 만나면 어찌 수명을 손상하지 않으랴.

구월 을목. 뿌리가 마르고 잎이 지니 반드시 계수의 자양에 의지한다. 갑신시(甲申時)를 보면 '등라계갑(藤蘿繫甲, 등나무 넝쿨이 갑목에 매달림)'이라 이름하니 가을도 좋고 겨울도 좋다. 만약 계수가 보이고 또 신금(辛)이 물의 근원을 일으켜 주면 반드시 과갑을 주관한다. 혹 계수는 있고 신금이 없으면 평상인이요, 신금은 있고 계수가 없으면 빈천하다. 혹 사주에 임수가 많으면 물이 을목을 생하기 어려우니 역시 평범한 무리다.

혹 지지에 무토가 많고 또 천간에서도 만나면 종재(從才)로 보니, 비겁이 없어야 비로소 묘하고, 비겁을 하나라도 만나면 부잣집의 가난한 사람이다.

계수를 쓰는 자는 금처수자이나 다만 자녀가 어려우니, 계토(季土)가 극제하기 때문이다.

삼동을목

시월 을목. 목이 기를 받지 못하는데 임수가 사령하니, 병화를 취해 용신으로 삼고 무토가 그다음이다. 병·무가 모두 투출하면 과갑이 틀림없다. 병화가 있고 무토가 없으면 비록 과갑은 못해도 유림에는 든다. 지지에 병화가 많고 운이 화향(火鄕)으로 들면 역시 현달을 주관한다.

혹 수가 많고 무토가 없으면 을목의 성질이 표류하니 유랑하는 무리다. 만약 병화·사화(巳)가 보이지 않으면 처자를 온전히 하기 어렵다. 혹 한 점 임수에 무토를 많이 보아도 역시 묘하지 않으나, 갑목이 무토를 제압해 주면 유능하다고 할 만하다. 다만 사람됨이 화란 일으키기를 좋아하고 송사를 얽고 시비를 만드니 남녀가 같은 이치다. 지지가 목국을 이루고 때가 소양(小陽, 음력 10월)이면 이는 또 봄의 목과 같이 왕하니, 만약 계수가 투출하면 모름지기 무토를 으뜸으로 취하고, 병화까지 투출하면 과갑의 사람이다. 만약 병·무 두 글자가 없으면 스스로 이루었다 스스로 무너지니 끝내 가업을 이어받을 무리가 아니다.

십일월 을목. 꽃나무가 차갑게 어는데 일양(一陽)이 돌아오니, 병화로 해동(解凍)함을 기뻐하면 꽃나무가 햇볕을 향하는 뜻이 있다. 계수를 써서 꽃나무를 얼려서는 안 되니, 그러므로 오로지 병화를 쓴다.

한두 점 병화가 천간에 나오고 계수의 제압이 없으면 과갑을 기약할 수 있다. 설령 병화가 지지 안에 숨어도 선발·은봉(恩封)은 있으니, 이를 얻고도 귀하지 못하면 반드시 풍수가 박한 탓이다. 혹 임계수가 천간에 나와도 무토의 제압이 있으면 유능한 사람이 될 수 있고, 병화가 지지 안에 있어도 역시 준수하다. 만약 임수가 투출하고 무토가 없으면 빈천한 사람이다.

지지가 수국을 이루고 천간에 임계가 투출하며 병정이 전혀 없으면, 무토의 제압이 있어도 늙도록 빈핍(貧乏)하며 운이 남방에 이르러야 약간의 의식이 있다. 정화는 있어도 없는 것과 같으니, 정화는 등촉(燈燭)의 불이라 어찌 엄동의 추위를 녹일 수 있겠는가. 만약 병정화가 없고 무토만 많이 보이면 금수(金水)가 분류(奔流)하니 하천하다. 혹 무기토가 있고 화가 없으면 역시 평상인이나 하천한 데까지는 이르지 않는다. 혹 한 무리의 정화면 크게 간사하고 크게 거짓된 무리요, 갑목이 정화를 이끌어 줌이 없으면 늙도록 고독한 홀아비다. 정화가 갑목을 보면 반드시 자손이 번성하여 인지(麟趾)가 진진하고 지란(芝蘭)이 슬하에 둘림을 주관한다.

혹 수국을 이루고 임계가 모두 투출하면 목이 뜨니, 빈천할 뿐 아니라 요절한다. 무토 하나를 얻어 구해야 비로소 괜찮다.

겨울철의 목은 비록 무토를 취해 물을 제압하더라도 그것을 용신으로 삼아서는 안 되고 오로지 병화를 취해야 옳다. 화를 쓰는 자는 목처화자요, 토를 쓰는 자는 화처토자다.

을목이 동지 후에 나고 좌하(坐下)가 목국이며 병화가 천간에 투출한 자는 부귀의 명조다. 정화가 천간에 나와도 의록(衣祿)은 있으나 모름지기 계수가 정화를 제압함을 꺼린다. 을목이 겨울에 나고 기토가 천간에 투출하고 또 병화가 투출하면 대부귀의 명조다.

십일월 을목(원문 표기 그대로이나, 동지 이후를 잇는 문맥상 십이월 을목 단락에 해당한다)은 목이 차니 병화가 마땅하여 한곡회춘(寒谷回春, 찬 골짜기에 봄이 돌아옴)의 상이 있다. 병화 하나가 투출하고 계수가 나와 격을 깸이 없으면 과갑뿐 아니라 반드시 명신(名臣)·현환(顯宦)을 주관한다. 병화가 지지에 숨으면 식희(食餼, 늠생의 녹)나 받을 뿐이요, 간지에 병화가 없으면 일개 한유(寒儒)다.

혹 사주에 기토가 많고 비겁을 만나지 않으면 종재(從才)가 되니 부가 왕후에 비할 만하나, 만약 비겁을 보면 가난해 송곳 꽂을 땅도 없다. 비록 한 무리의 무기토라도 갑목을 보면 자못 의록이 있다. 오로지 병화를 용신으로 삼아야 비로소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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