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통보감 01 갑목 (論甲木)

궁통보감(窮通寶鑑) · 청 여춘대 편 · 번역·감수 허유

갑목을 사계절·12개월에 배속해 조후의 희기를 논한 장이다. 봄에는 병화·계수의 상제(相濟), 여름에는 계수, 가을에는 정화·경금, 겨울에는 경금으로 쪼개고 정화로 데우는 것을 골자로 하며, 한목향양(寒木向陽)·목화통명(木火通明)·수범목부(水泛木浮) 등 갑목 간명의 대표 격언이 모두 이 장에서 나온다.

번역

(갑목을 각 월별로 논한다)

삼춘갑목

봄철의 목은 점차 생장하는 기상이 있다. 초봄에는 아직 남은 추위가 있으니 마땅히 화로 따뜻하게 하면 펴지는 아름다움이 있고, 수가 많으면 극(剋)으로 변해 정신을 손상한다. 생왕함이 거듭 보이면 반드시 경금으로 깎고 다듬어야 동량(棟梁)을 이룰 수 있다. 늦봄에는 양이 장성하고 수가 마르니 수의 도움을 받으면 꽃이 만발하고 잎이 무성하다. 초봄에 화가 없는데 수만 더하면 음기가 짙고 기가 약해져 뿌리가 상하고 가지가 말라 빼어나게 피지 못한다. 늦봄에 수를 잃었는데 화만 더하면 양기가 너무 성해 메마름이 더해져 가지가 마르고 잎이 말라 역시 빼어나지 못하다. 그러므로 수·화 두 가지가 때를 얻어 서로 구제해야 아름답다.

정월 갑목. 초봄에는 아직 남은 추위가 있으니 병화와 계수를 함께 만나면 부귀쌍전한다. 계수가 암장되고 병화가 투출하면 '한목향양(寒木向陽)'이라 하여 큰 부귀를 주관한다. 설령 풍수가 미치지 못하더라도 유림의 준수한 인물됨은 잃지 않는다. 병·계가 없으면 평범한 사람이다.

정·이월 갑목은 본래 종재(從才)·종살(從殺)·종화(從化)를 취하는 이치가 없다. 혹 한 무리의 경신금이 있으면 일생이 노고스럽고 자식을 극하고 처를 형하며, 다시 지지가 금국을 이루면 가난하지 않으면 요절한다. 병·정이 없이 한 무리의 임계수만 있고 또 무기토의 제압이 없으면 '수범목부(水泛木浮)'라 하여 죽어도 관곽이 없다. 한 무리의 무기토에 지지가 금국을 이루면 재다신약(財多身弱)이 되어 부잣집의 가난한 사람이니, 종신토록 노고스럽고 처는 늦고 자식도 더디다. 혹 경금이 없고 정화가 투출하면 또한 문성(文星)에 속하니 목화통명(木火通明)의 상이요, 또 상관생재격이라 하여 총명하고 우아하며 빼어남을 주관한다. 계수가 하나라도 보여 정화를 상하면 다만 후덕하나 물정에 어두운 선비가 될 뿐이다. 혹 주중에 계수가 많아 목신(木神)을 자조(滋助)하고 정화를 상해 없애면 그 사람은 간웅(奸雄)이요 음험하니, 조조(曹操)의 무리로서 말은 맑으나 행실은 탁하고 웃음 속에 칼을 감춘다.

  • 명조: 경신·무인·갑인·병인 — 금수운으로 행하자 진사(進士)에 올랐다.
  • 혹 갑오일 경오시면 이 사람은 반드시 귀하다. 다만 좋은 운이 받쳐 주어야 하며, 경금과 정화가 제압되어서는 안 된다.

혹 지지가 금국을 이루고 경신금이 많이 투출하면 이는 또한 불길하니 '목피금상(木被金傷)'이라 부르며, 병정화가 금을 깨뜨리지 못하면 반드시 잔질(殘疾)을 주관한다. 혹 지지가 화국을 이루어 설기가 태과하면 반드시 어리석고 나약하며, 늘 잔병이 몸에 붙어 끝내 암질(暗疾)이 있다. 지지가 목국을 이루면 경금을 얻어야 귀하고 경금이 없으면 반드시 흉하니, 승려나 도사가 아니면 남자는 홀아비요 여자는 과부다. 지지가 수국을 이루면 무토가 투출해야 귀하고, 무토의 제압이 없으면 빈천할 뿐 아니라 죽어도 관이 없다. 그러므로 서(書)에 이르기를 "갑목이 뿌리가 없으면 오로지 신자진(申子辰)에 의지하니, 천간에 재·살이 투출하면 평보로 청운에 오른다" 하였다.

무릇 삼춘갑목에 경금을 쓰는 자는 토가 처(妻)요 금이 자(子)며, 정화를 쓰는 자는 목이 처요 화가 자다.

총괄하면 정·이월 갑목은 경금과 무토가 있는 자가 상명(上命)이요, 정화까지 투출하면 대부대귀의 명이다.

이월 갑목. 경금이 자리를 얻으면 '양인가살(陽刃駕殺)'이라 하여 소귀(小貴)라 할 만하니, 이도(異途)로 현달하거나 혹 무직(武職)을 주관한다. 다만 재(財)가 그것을 도와야 한다. 주중에 재를 만나면 영웅으로서 홀로 만인을 누른다. 계수를 보면 재·살이 곤(困)해져 광곤(光棍, 건달)이 되고, 양인이 거듭되면 반드시 흉을 만나며 성정이 흉포하다. 서에 이르기를 "목이 왕하면 화의 광휘가 마땅하니 추위(秋闈, 가을 과거)에 응시할 만하다. 목이 봄을 향해 나면 처세가 편안하고 수(壽)가 있다. 일주가 의지할 데 없으면 도리어 운이 재지(才地)로 행함을 기뻐한다" 하였다.

삼월 갑목. 목기가 시들어 다하니[相竭] 먼저 경금을 취하고 다음으로 임수를 쓴다. 경·임이 모두 투출하면 일방(一榜, 과거 급제)을 도모할 만하다. 다만 운이 상생으로 받쳐 주고 풍수와 음덕이 있어야 비로소 부귀를 기약한다.

혹 한두 개의 경금이 보이면 오로지 임수만 취한다. 임수가 투출하면 청수한 사람이니 재주와 학문이 반드시 넉넉하다.

혹 천간에 병화 둘이 투출하고 경금이 지지 아래 숨으면 이는 무딘 도끼에 강철이 없는 격이니 부귀를 구하기 어렵다. 임계수가 화를 깨뜨려 주면 수재(秀才)는 될 만하다.

혹 주중에 물이 전혀 없고 무기토가 천간에 투출하며 지지가 토국을 이루면 또한 기명종재(棄命從才)가 되니, 남의 힘으로 부귀에 이르고 처자가 유능하다.

혹 무기토가 보이고 비겁이 많으면 '잡기탈재(雜氣奪才)'라 이름하니, 이 사람은 늙도록 노록(勞碌)하고 집안을 다스릴 권한이 없다. 여명이 이에 합하면 여자가 남자의 권한을 쥐고 현능한 내조를 하나, 비겁이 거듭 보이면 음란하고 악해 감당할 수 없다.

혹 지지가 금국을 이루어야 비로소 정화를 쓸 수 있으니, 그렇지 않으면 삼월에는 정화를 쓰는 법이 없다. 오직 먼저 경금, 뒤에 임수를 취해 쓸 뿐이다.

서에 이르기를 "갑을이 인묘월에 나고 경신(庚辛)이 천간에 보이면, 남방[離]으로 가면 부귀를 미루고 북방[坎] 땅은 도리어 흉하다" 하였다.

삼하갑목

사월 갑목. 기가 물러가고 병화가 권세를 잡으니, 먼저 계수 뒤에 정화다.

경금이 너무 많으면 갑목이 도리어 병든다. 임수를 얻으면 비로소 중화를 이루는데, 이 사람은 성품이 청고함을 좋아하고 부귀를 가장한다. 음습(蔭襲, 조상 덕)으로 현달하더라도 종일 화란 일으키기를 좋아하고, 언변이 좋고 교묘하며 시문 짓기를 즐긴다. 이 이치가 가장 잘 들어맞는다.

만약 경금 하나에 병화 둘이면 약간의 부귀가 있다. 금도 많고 화도 많으면 또한 하격이다.

혹 계·정·경이 나란히 천간에 투출하면 이 명은 과갑(科甲)을 말할 수 있으니, 풍수가 천박해도 선발될 재목은 된다. 계수가 투출하지 않으면 비록 경금·정화가 있어도 부(富) 가운데 귀를 취하는 이도의 관직에 불과하다. 임수가 투출하면 일부(一富)는 말할 수 있으나, 만약 물이 한 점도 없고 경금·정화도 없이 한 무리의 병화·무토뿐이면 쓸모없는 사람이다.

오·육월 갑목은 목성이 허하고 타니 한 가지 이치로 함께 미룬다. 오월은 먼저 계수, 뒤에 정화요 경금이 그다음이다. 육월은 삼복에 한기가 생하고 정화가 퇴기하니 먼저 정화 뒤에 경금이요, 계수가 없어도 된다. 혹 오월에 계수가 모자라면 정화를 써도 되나, 운이 북지(北地)로 행해야 아름답다.

총괄하면 오·육월에 정화를 쓰면 비록 운이 북지로 가도 죽음에 이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운이 화지(火地)로 가는 것은 불리하니 '목화성회(木化成灰, 나무가 재가 됨)'라 하여 반드시 죽는다. 서방으로 가도 불길하니 '상관우살(傷官遇殺)'이라 하여 예측 못 할 재앙이 오고, 오직 동방이 길하며 북방이 그다음이다. 이것이 오·육월에 정화를 쓰는 설이다.

무릇 용신이 너무 많으면 극제해서는 안 되고 모름지기 설(洩)하는 것이 묘하다.

오·육월 갑목은 목이 성하면 경금을 먼저 쓰고, 경금이 성하면 정화를 먼저 쓴다. 오월에 계·경이 모두 투출하면 상상격(上上格)이요, 육월에 경·정이 모두 투출해도 상상격이다. 용신이 이미 투출하면 목화통명하니 자연히 대부대귀한다. 혹 정화가 너무 많고 계수도 많으면 도리어 평인이 된다.

만약 주중에 금이 많으면 '살중신경(殺重身輕)'이라 이름하니 먼저는 부유하나 뒤에 가난하고, 운이 돕지 않으면 가난하지 않으면 요절한다. 혹 경금이 많은데 한두 개의 병정화가 제복하고 또 임계수가 천간에 투출해 금의 기운을 설하면 이는 또한 먼저 가난하고 뒤에 부유한 명이다.

혹 사주에 병화가 가득한데 정화까지 더하고 관살이 보이지 않으면 '상관상진(傷官傷盡)이 가장 기이하다'고 하여 도리어 청귀(淸貴)를 이루니, 반드시 재학이 남보다 뛰어나 과갑을 바랄 만하다. 다만 세운에서 수를 보는 것은 마땅치 않다. 만약 주중에 임수가 있는데 운에서 또 수를 만나면 반드시 가난하고 요절한다.

무릇 목화상관(木火傷官)인 자는 총명하고 슬기로우며 재주가 있으나, 사람과 함께 있어도 마음이 다르고 의심이 많으니, 비록 일을 만들어 남을 해치지는 않아도 늘 시기·질투의 생각을 품는다. 여명도 같은 이치로 미룬다.

혹 사주에 토가 많고 천간에 을목이 있으면 절대 기명종재로 보지 마라.

시간과 월간에 기토가 둘 투출하면 '이토쟁합(二土爭合)'이라 이름하니 남자는 떠돌고 여자는 음천(淫賤)하다. 갑이 둘 보이면 다투지 않으나 역시 평용한 무리에 속한다. 혹 사주에 진(辰)이 있고 천간에 기토 둘·갑목 둘이 보이면 이 사람은 명리쌍전하고 대부대귀한다.

만약 육월에 진(辰) 지지를 보면 '봉시화합격(逢時化合格)'이라 이름하니, 계수를 처로 삼고 정화를 자식으로 삼는다. 만약 기토 둘에 갑목 하나가 쟁합하면 지지 중의 비겁을 취해 용신으로 삼는다. 갑목을 용신으로 하는 자는 임계가 처요 갑을이 자식이다. 그 밖에 경금을 쓰는 자는 토가 처, 금이 자식이요, 정화를 쓰는 자는 목이 처, 화가 자식이다. 여명은 처(妻)에 해당하는 것을 남편으로 삼고 용(用)을 자식으로 삼는다. 십간이 모두 같다.

혹 기토만 있고 무토가 보이지 않으면 가종(假從)이 되니, 그 사람은 일생 머리를 움츠리고 도리어 처자를 두려워한다. 인수가 없으면 일생 빈고하다. 육월은 그래도 괜찮으나 오월은 결코 안 된다.

삼추갑목

삼추갑목은 목성이 마르고 시드는데 금·토가 왕성한 때를 타니, 먼저 정화 뒤에 경금이다. 정·경이 모두 갖추어지면 갑목을 다듬어 화극(畫戟, 그림 새긴 창)을 만든다. 칠월의 갑목은 창이 될 만하니, 정화가 아니면 경금을 단련할 수 없고 경금이 아니면 갑목을 다듬을 수 없다. 정·경이 모두 투출하면 과갑이 틀림없다. 경금의 녹(祿)이 신(申)에 있어 살인상생(殺印相生)이 되니, 운이 금수로 행하면 몸이 밝은 임금을 모신다. 혹 경금이 투출하고 정화가 없으면 일부(一富)일 뿐이며, 사람됨이 너무 노심초사하여 앉아서 누리지 못함을 주관한다. 혹 정화가 투출하고 경금이 암장되면 또한 청금(靑衿, 유생)의 작은 부자다. 혹 경금이 많고 정화가 없으면 잔질의 사람이니, 승도가 되면 재액을 면할 수 있다.

혹 사주에 경금이 왕하고 지지 안에 수가 많으면 기명종살(棄命從殺)로 보지 않는다. 토가 많이 보이면 종재(從才)로 볼 수 있다.

경금이 많고 계수가 없으며 임수가 많고 무기토도 많으면, 이때는 오로지 한 점 정화를 써야 비로소 금을 제압해 뭇 토를 기를 수 있으니 이 명은 대부(大富)다. 정화가 암장되면 부가 작고 드러나지 않으며, 정화가 드러나면 반드시 부호가 된다. 정화 둘을 얻고 사절지에 앉지 않으면 반드시 부귀쌍전하니, 풍수가 미치지 못해도 부 가운데 귀를 취해 납속(納粟)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혹 계수가 겹겹이 정화를 제복하면 비록 뱃속 가득 문장이 있어도 끝내 현달하기 어렵다. 운이 화토로 행해 계수를 깨면 약간이나마 공명을 이룰 수 있고, 세운이 모두 등지면 도필(刀筆, 하급 문서리)의 무리다.

지지가 수국을 이루고 무기토가 천간에 투출해 계수를 제거하고 그 정화를 보존하면 또한 과갑을 말할 수 있다. 다만 이런 명은 사람됨이 마음이 간교하고 거짓되며, 송사와 시비를 좋아하고 탐욕으로 화를 부르니, 간험한 무리로서 결코 분수를 지키는 사람이 아니다.

칠월 갑목. 정화를 으뜸으로 삼고 경금이 그다음이니, 경금이 적어서는 안 된다. 화가 물에 가로막히면 금을 녹일 수 없으니, 정화가 금을 녹이려면 반드시 갑목의 인조(引助)에 의지해야 비로소 큰 화로[洪爐]를 이룬다. 계수가 가로막으면 곧 정화를 꺼 버리고, 임수는 무방할 뿐 아니라 정화와 합할 수 있으나, 다만 모름지기 무토를 보아야 물을 제압하고 불을 보존할 수 있다.

팔월 갑목. 목은 갇히고[囚] 금이 왕하다. 정화가 먼저요, 다음에 병화를 쓰고, 경금이 그다음이다.

정 하나 경 하나면 과갑이 반드시 드러나고, 계수가 하나 투출하면 과갑이 온전치 못하다.

병·경이 모두 투출하면 부는 크나 귀는 작고, 병·정이 전혀 없으면 승도의 명이다.

병화가 투출하고 계수가 없으면 부귀쌍전하고, 계수가 병화를 제압하면 평범한 사람이다.

지지가 화국을 이루면 가귀(假貴)는 허락되고, 무기토가 하나 투출하면 부옹(富翁)이 될 만하다.

혹 지지가 금국을 이루고 천간에 경금이 드러나면 목피금상(木被金傷)이 되어 반드시 잔질을 주관하며, 병정화가 금을 깨 주어도 늙어서 암질을 주관한다.

혹 지지가 목국을 이루고 천간에 비겁이 투출하면 도리어 경금을 먼저 취하고 다음으로 정화를 쓴다.

구월 갑목. 목성(木星)이 시들어 떨어지니 오직 정화를 사랑하고 임계수가 자양해 준다. 정·임·계가 투출하고 무기토도 투출하면 이 명은 중화를 이루어 일방(一榜)을 기약할 만하다. 경금이 자리를 얻으면 과갑이 틀림없다.

혹 한두 개의 비견이 보이는데 경금의 제압이 없으면 평상인이다. 게다가 운이 쓸모를 얻지 못하면 가난해 송곳 꽂을 땅도 없다.

  • 명조: 갑진·갑술·갑진·갑술 — 몸이 밝은 임금을 모시고 부귀와 장수를 누렸으니, 이는 천원일기(天元一氣)요 또 '일재일용(一才一用)'이라 한다. 비견을 만나 재를 쓰니 오로지 계토(季土)를 취한다.

혹 경·병을 보면 입반(入泮, 학궁에 듦)할 만하고 백수성가한다. 화를 쓰는 자는 목이 처, 화가 자식이니 자식은 효성스럽고 처는 어질다.

혹 사주에 목이 많으면 병화를 쓰든 정화를 쓰든 모두 신통할 것이 없으니, 오로지 경금을 쓰는 것이 묘하다. 무릇 사계(四季, 진·술·축·미월)의 갑목은 결국 경금을 벗어나지 않는다. 비유하면 목은 쟁기여서 계토(季土)를 갈 수 있으나, 경금이 쟁기날이 되지 않으면 어찌 토를 갈 수 있겠는가. 비록 병정화를 쓰더라도 계수·경금은 결코 적어서는 안 된다. 다만 구월은 토처금자(土妻金子)를 취하지 않고 마땅히 수처목자(水妻木子)를 취한다.

무릇 갑목이 무기토를 많이 보면 반드시 기명종재로 본다. 종재격은 화처토자(火妻土子)를 취한다.

혹 한 무리의 병정화가 금을 상하면 겉치레 글[假道斯文]에 불과하고, 임계수가 병정화를 깨뜨려 주면 기예(技藝)의 부류다. 임계수가 화를 깨지 못하고 지지가 또 화국을 이루면 마르고 썩은 나무가 되니, 경금이 있은들 무슨 힘이 되겠는가. 반드시 고독하고 가난하며 하천한 무리가 되니, 남녀가 같은 이치다.

혹 가상관(假傷官)이 득지하고 생을 만나면 이는 바로 '갑을이 가을에 나면 원무(元武, 수)를 귀하게 여긴다'는 설에 부합하니, 수로 상관을 제압해 쓰는 자는 금이 처요 수가 자식이다.

혹 정화·무토가 모두 많고 물이 전혀 보이지 않으면 또한 상관생재격이 되어 부귀를 말할 수 있으니, 이 격은 화를 처로, 토를 자식으로 취한다.

무릇 갑목이 많은데 경금이 투출하면 대귀하고, 경금이 암장되면 소귀하다. 만약 주중에 경금이 많으면 또 정화를 기이하게 여기니 부귀인이다.

  • 명조: 경신년·병술월·갑신일·임신시 — 공명이 현달하고 문학이 있음을 주관한다. 만약 연월에 경·병이 없고 또 화성(火星)이 천간에 나오지 않으면, 비록 학문을 좋아한다 해도 끝내 과거장에서 곤고하다.

구월 갑목은 오로지 정화·계수를 쓰니, 무토가 투출함을 보면 반드시 귀하다.

  • 명조: 무술·임술·갑자·갑신 — 지지가 수국을 이루고 천간에 임수가 있어 바로 '귀원무(貴元武)'의 설에 부합한다. 중화를 이루어 일방(一榜)의 명이요 가계가 풍족했다. 다만 경·정이 천간에 투출하지 못해 관선(館選)되지는 못했다.

갑을 비견이 있고 또 비겁운을 만나면 형제가 재물을 겁탈해 쟁송하고, 처를 형하고 자식을 잃음을 주관한다. 갑을이 정·이월에 나고 제압도 설기도 없으면 길이 머리 기른 여승[長髮師姑]이 됨을 주관한다.

삼동갑목

시월 갑목. 경금·정화가 긴요하고 병화가 그다음이다. 임수가 범람해 몸을 띄우는 것을 꺼리니 모름지기 무토로 제압해야 한다.

만약 경·정이 모두 투출하고 무토까지 천간에 나오면 '거탁류청(去濁留淸)'이라 이름하여 부귀가 지극하고, 정화가 모자라더라도 약간의 부귀는 있다. 혹 갑목이 많아 무토를 제압하고 경금이 무근(無根)이면 평상인이다. 경·무가 투출하면 비겁이 나와도 반드시 부유하고 장수한다.

혹 비겁이 많고 경금 하나만 천간에 나와 녹에 앉고 생을 만나면 '사정종경(舍丁從庚, 정화를 버리고 경금을 좇음)'이 되어 약간의 부귀가 있다. 혹 지지에 신(申)·해(亥)가 보이고 무기토가 자리를 얻어 경·정을 구해 주면 과갑을 기약할 수 있다. 만약 기토만 홀로 투출하면 그 힘이 약소하니 공감(貢監)에 불과하다.

경금을 쓰면 토처금자요, 정화를 쓰면 목처화자다.

십일월 갑목. 목성이 차가워지니 정화가 먼저요 경금이 뒤요 병화가 보좌한다. 계수가 권세를 잡아 화·금의 병(病)이 된다. 경·정이 모두 투출하고 지지에 사(巳)·인(寅)이 보이면 과갑이 틀림없고, 풍수가 미치지 못해도 선발은 된다. 만약 계수가 투출해 정화를 상하는데 무기토의 보좌와 구함이 없으면 잔질의 사람이다. 혹 임수가 거듭 나오고 정화가 전혀 없으면 용렬한 사람이니, 병화를 얻어야 비로소 묘하다.

혹 지지가 수국을 이루고 임수까지 투출하면 '수범목부(水泛木浮)'라 이름하니 죽어도 관이 없다.

총괄하면 십일월 갑목은 찬 가지[寒枝]이니 봄 목의 맑고 무성함에 비할 수 없어 오로지 경·정을 취한다. 임수가 투출하고 병화가 없으면 도필 이도에 불과하니 무직(武職)에는 징험이 있다.

경금을 쓰면 토처금자요, 화를 쓰면 목처화자다.

십이월 갑목. 하늘이 차고 기가 어니 목성이 극히 차가워 생발(生發)의 기상이 없다. 먼저 경금으로 갑목을 쪼개야 비로소 정화를 이끌어 목화통명의 상을 얻으니, 그러므로 정화가 그다음이다.

경·정이 모두 투출하면 과갑에 은봉(恩封)을 받는다. 경이 투출하고 정이 암장되면 소귀요, 정이 투출하고 경이 암장되면 작은 부귀다. 경금이 없는 자는 빈천하고, 정화가 없는 자는 한유(寒儒)다. 혹 정화가 거듭거듭 투출하면 역시 부귀 중의 사람이나, 다만 모름지기 비견이 있어야 정화의 불꽃을 일으킬 수 있어 절로 덕업과 재능이 있다. 비견이 없으면 평범한 선비로 약간의 의식(衣食)이 있을 뿐이다. 혹 지지에 수가 많이 보이면 비견이 있어도 평상에 속한다.

총괄하면 섣달 갑목은 비록 경금이 있어도 정화가 적어서는 안 되니, 경금이 모자라면 그런대로 괜찮으나 정화가 모자라면 쓸모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갑목이 무근이면 남녀 모두 요수(夭壽)한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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