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자 58 지원(地員)
토양의 종류와 그에 맞는 곡식·초목, 샘에 이르는 깊이, 토양에 따른 오음(五音)의 부름을 논한다. 위·중·하 토양 각 서른 가지씩 모두 아흔 가지 토물(土物)을 분류한 농업 지리서다.
번역
무릇 관중이 천하를 바로잡음에, 그 베풂이 일곱 자라, 도랑과 밭을 다 옮기니 다섯 종자가 마땅하지 않음이 없었다. 그 둑을 세우고 손으로 채움에, 그 나무는 황벽나무와 두송(杜松)이 마땅하고 그 풀은 가시나무가 마땅하다. 이 흙을 보면 이름하여 오시(五施)라 하니, 다섯에 일곱을 곱한 서른다섯 자에 샘에 이르며, 소리는 각(角)에 맞고 그 물은 푸르며 그 백성이 강하다. 붉고 단단한 흙(赤壚)은 메마르고 단단하나 기름져 다섯 종자가 마땅하지 않음이 없다. 그 삼은 희고 그 베는 누르며 그 풀은 흰 띠와 물억새가 마땅하고 그 나무는 붉은 팥배나무가 마땅하다. 이 흙을 보면 이름하여 사시(四施)라 하니, 넷에 일곱을 곱한 스물여덟 자에 샘에 이르며, 소리는 상(商)에 맞고 그 물은 희고 달며 그 백성이 장수한다. 누런 진흙(黃唐)은 마땅한 것이 없고 오직 기장과 차조가 마땅하다. 못을 매단 듯하고 담장이 무너지며 땅이 젖어 자주 무너져 읍을 세우고 담을 두기 어렵다. 그 풀은 기장과 차조와 띠가 마땅하고 그 나무는 가죽나무와 뽕나무가 마땅하다. 이 흙을 보면 이름하여 삼시(三施)라 하니, 셋에 일곱을 곱한 스물한 자에 샘에 이르며, 소리는 궁(宮)에 맞고 그 샘은 누렇고 거칠다. 흘러 옮긴 비탈진 진흙(斥埴)은 큰 콩과 보리가 마땅하고 그 풀은 메꽃과 물억새가 마땅하며 그 나무는 구기자나무가 마땅하다. 이 흙을 보면 이름하여 재시(再施)라 하니, 둘에 일곱을 곱한 열넷 자에 샘에 이르며, 소리는 우(羽)에 맞고 그 샘은 짜다. 물 흘러 옮긴 검은 진흙(黑埴)은 벼와 보리가 마땅하고 그 풀은 마름과 잔대가 마땅하며 그 나무는 흰 팥배나무가 마땅하다. 이 흙을 보면 이름하여 일시(一施)라 하니, 일곱 자에 샘에 이르며, 소리는 치(徵)에 맞고 그 물은 검고 쓰다.
무릇 치(徵)를 들음은 돼지를 진 듯하여 깨어 놀란다. 무릇 우(羽)를 들음은 말이 들에서 우는 듯하다. 무릇 궁(宮)을 들음은 소가 움에서 우는 듯하다. 무릇 상(商)을 들음은 무리에서 떨어진 양 같다. 무릇 각(角)을 들음은 꿩이 나무에 올라 우는 듯하여 소리가 빠르고 맑다. 무릇 장차 오음(五音)을 일으킴에, 무릇 머리는 먼저 하나를 주로 하여 셋으로 하고, 넷으로 열어 구구(九九)에 합하니, 이로써 황종(黃鍾) 소소(小素)의 머리를 낳아 궁(宮)을 이룬다. 셋으로 나누어 하나를 더하면 백여덟이 되어 치(徵)가 된다. 없음이 없어, 셋으로 나누어 그 곱을 덜면 꼭 족하니 이로써 상(商)을 낳는다. 셋으로 나누어 그 자리로 돌아오니 이로써 우(羽)를 이룬다. 셋으로 나누어 그 곱을 덜면 꼭 족하니 이로써 각(角)을 이룬다.
무덤이 늘어선 곳(墳延)은 육시(六施)니 여섯에 일곱을 곱한 마흔두 자에 샘에 이른다. 좁은 곳의 향기로운 곳(陜之芳)은 칠시(七施)니 일곱에 일곱을 곱한 마흔아홉 자에 샘에 이른다. 좁은 곳을 제사하는 곳(祀陜)은 팔시(八施)니 일곱에 여덟을 곱한 쉰여섯 자에 샘에 이른다. 두릉(杜陵)은 구시(九施)니 일곱에 아홉을 곱한 예순세 자에 샘에 이른다. 연릉(延陵)은 십시(十施)니 일흔 자에 샘에 이른다. 환릉(環陵)은 십일시(十一施)니 일흔일곱 자에 샘에 이른다. 만산(蔓山)은 십이시니 여든네 자에 샘에 이른다. 부산(付山)은 십삼시니 아흔한 자에 샘에 이른다. 부산의 백도(白徒)는 십사시니 아흔여덟 자에 샘에 이른다. 중릉(中陵)은 십오시니 백다섯 자에 샘에 이른다. 청산(青山)은 십육시니 백열두 자에 샘에 이른다. 청룡이 사는 곳은 단단한 진흙이라 샘을 얻을 수 없다. 붉은 흙의 험한 산(赤壤𠢕山)은 십칠시니 백열아홉 자에 샘에 이른다. 그 아래는 푸른 상토(青商)라 샘을 얻을 수 없다. 흰 흙의 산(白壤)은 십팔시니 백스물여섯 자에 샘에 이른다. 그 아래는 붙은 돌이라 샘을 얻을 수 없다. 도산(徒山)은 십구시니 백서른세 자에 샘에 이른다. 그 아래는 잿빛 흙이라 샘을 얻을 수 없다. 높은 언덕의 흙산(高陵土山)은 이십시니 백마흔 자에 샘에 이른다. 산 위는 이름하여 현천(縣泉)이라 하니 그 땅이 마르지 않고 그 풀은 띠와 달리는 풀 같으며 그 나무는 송진나무라, 두 자를 파면 샘에 이른다. 산 위는 이름하여 복려(復呂)라 하니 그 풀은 어장(魚腸)과 누린내풀이요 그 나무는 버드나무라, 세 자를 파면 샘에 이른다. 산 위는 이름하여 천영(泉英)이라 하니 그 풀은 미나리와 흰 창포요 그 나무는 백양나무라, 다섯 자를 파면 샘에 이른다. 산의 재목 나는 곳은 그 풀이 깽깽이풀과 장미요 그 나무는 격(格)이라, 둘에 일곱 곱한 열넷 자를 파면 샘에 이른다. 산 곁은 그 풀이 메꽃과 물쑥이요 그 나무는 좋은 느릅나무라, 셋에 일곱 곱한 스물한 자를 파면 샘에 이른다.
무릇 풀과 흙의 도는 각기 마땅한 것이 있다. 혹 높고 혹 낮음에 각기 풀과 흙이 있다. 잎풀은 가죽나무보다 낮고, 가죽나무는 비름보다 낮으며, 비름은 부들보다 낮고, 부들은 갈대보다 낮으며, 갈대는 물억새보다 낮고, 물억새는 물쑥보다 낮으며, 물쑥은 댑싸리보다 낮고, 댑싸리는 쑥보다 낮으며, 쑥은 승검초보다 낮고, 승검초는 물억새보다 낮으며, 물억새는 띠보다 낮다. 무릇 저 풀의 물건은 열두 등급이 있어 각기 돌아갈 데가 있다.
구주(九州)의 흙은 아흔 가지 물건이 된다. 주마다 떳떳함이 있고 물건마다 차례가 있다.
뭇 흙의 으뜸은 오직 오속(五粟)이다. 오속의 물건은 혹 붉고 혹 푸르며 혹 희고 혹 검으며 혹 누르니, 오속에 다섯 무늬가 있다. 오속의 모양은 무르되 질기지 않고 굳되 단단하지 않으며, 수레바퀴를 진흙으로 더럽히지 않고 손발을 더럽히지 않는다. 그 종자는 큰 차조·가는 차조·흰 줄기·흰 이삭이 마땅하지 않음이 없다. 오속의 흙은 언덕에 있거나 산에 있거나 둑에 있거나 평지에 있거나, 그 음달과 양달이 다 오동과 떡갈나무가 마땅하여 무성히 자라지 않음이 없다. 느릅나무·버드나무·산뽕나무·뽕나무·산뽕나무·갈참나무·홰나무·백양나무가, 뭇 나무가 번성하여 자주 크고 가지가 곧고 길다. 그 못에는 물고기가 많고 목축에는 소와 양이 마땅하다. 그 땅과 울타리가 다 대나무와 화살대가 마땅하고, 마름·거북·졸참나무·박달나무가 있어 다섯 향내 나는 것이 거기서 난다. 벽려·구릿대·궁궁이·산초·연이 다섯 향내가 견주는 것이다. 병이 적고 늙기 어려우며 남녀가 다 좋고 그 백성이 솜씨 있다. 그 샘은 누렇고 희며 그 사람이 깨끗하고 곱다. 오속의 흙은 말라도 갈라지지 않고 잠겨도 못이 되지 않으며, 높고 낮음이 없이 윤택함을 지켜 처하니, 이를 속토(粟土)라 한다.
속토의 다음을 오옥(五沃)이라 한다. 오옥의 물건은 혹 붉고 혹 푸르며 혹 누르고 혹 희며 혹 검으니, 오옥의 다섯 물건이 각기 다른 법칙이 있다. 오옥의 모양은 부드럽고 빽빽한 흙이라 벌레가 온전히 처하기 쉽다. 부드럽고 가벼워 희지 않고 아래는 윤택하다. 그 종자는 큰 모종·가는 모종·붉은 줄기·검은 이삭·긴 화살이다. 오옥의 흙은 언덕에 있거나 산에 있거나 비탈에 있거나 산등성이에 있거나 모퉁이에 있다. 언덕의 양달과 그 좌우가 저 뭇 나무가 마땅하니, 오동·떡갈·부예나무와 저 흰 가래나무, 그 매화·살구·복숭아·오얏이 그 이삭이 줄기에서 빼어나 일어난다. 그 가시나무·팥배나무·홰나무·백양나무·느릅나무·뽕나무·구기자나무·박달나무가, 뭇 나무가 자주 크고 가지가 곧고 길다. 그 음달에는 아가위와 명아주가 나고 그 양달에는 다섯 삼을 편안히 심는다. 높거나 낮거나 밭을 가리지 않는다. 그 삼이 큰 것은 화살이나 갈대 같아 크고 길고 아름다우며, 가는 것은 물억새나 잔솔 같아 각기 짝이 있고자 하니, 큰 것은 가지런하지 않고 작은 것은 다스려진다. 헤아려 갈무리하면 뭇 명주실을 다룬 듯하다. 다섯 향내 나는 것이 밭에 나니, 연과 궁궁이와 고본과 구릿대다. 그 못에는 물고기가 많고 목축에는 소와 양이 마땅하다. 그 샘은 희고 푸르며 그 사람이 굳세고 옴이 적으며 끝내 숙취가 없다. 오옥의 흙은 말라도 메마르지 않고 잠겨도 못이 되지 않으며, 높고 낮음이 없이 윤택함을 지켜 처하니, 이를 옥토(沃土)라 한다.
옥토의 다음을 오위(五位)라 한다. 오위의 물건은 다섯 빛깔이 섞여 빛나 각기 다른 무늬가 있다. 오위의 모양은 막히지도 잿빛이지도 않고 푸르고 빽빽하여 이끼가 낀다. 그 종자는 큰 갈대 없는 것·가는 갈대 없는 것·붉은 줄기·흰 이삭이다. 오위의 흙은 산등성이에 있거나 언덕에 있거나 둑에 있거나 평지에 있거나 언덕에 있거나 산에 있거나, 다 대나무와 화살대·구맹·졸참·박달이 마땅하다. 그 산의 얕은 데에 갈대와 비탈이 있어 뭇 나무가 편안히 자라 가지가 길고 자주 크다. 그 뽕나무·소나무·구기자나무·풀이, 나무를 심으면 서로 용납하니 느릅·복숭아·버드나무·멀구슬나무다. 뭇 약초가 편안히 나니 생강과 도라지·소신(小辛)·대몽(大蒙)이다. 그 산 꼭대기에 도라지·부추·느릅이 많다. 그 산 끝에 화살대와 동산이 있다. 그 산 곁에 저 누런 등에와 저 흰 창포가 있다. 산명아주와 갈대 까끄라기, 뭇 약초가 편안히 모여 백성의 재앙을 막는다. 그 수풀과 늪, 그 홰나무·멀구슬·갈참·닥나무, 뭇 나무가 편안히 자란다. 새와 짐승이 편안히 깃드니 고라니·노루가 있고 또 사슴이 많다. 그 샘은 푸르고 검으며 그 사람이 가볍고 곧으며 일을 줄이고 적게 먹는다. 높고 낮음이 없이 윤택함을 지켜 처하니, 이를 위토(位土)라 한다.
위토의 다음을 오은(五蘟)이라 한다. 오은의 모양은 검은 흙에 검은 이끼요 푸르고 살져 향기로움이 잿빛 같다. 그 종자는 뇌갈(櫑葛)이니 붉은 줄기·누런 이삭이요, 눈을 부릅뜬 듯하고 그 잎이 동산 같다. 과목을 길러 번식시킴이 세 흙(속토·옥토·위토)에 십분의 이 못 미치니, 이를 은토(蘟土)라 한다.
은토의 다음을 오양(五壤)이라 한다. 오양의 모양은 향기로워 못 같고 모인 흙 같다. 그 종자는 큰 수장(水腸)·가는 수장이니 붉은 줄기·누런 이삭이라, 부드럽고 질겨 물과 가뭄에 마땅하지 않음이 없다. 과목을 길러 번식시킴이 세 흙에 십분의 이 못 미치니, 이를 양토(壤土)라 한다.
양토의 다음을 오부(五浮)라 한다. 오부의 모양은 굳기가 쌀 같아 윤택함을 지켜 떨어지지도 갈라지지도 않는다. 그 종자는 인은(忍蘟)이니 질긴 잎이 물억새 같고 잎이 길어 여우 솜털 같으며 누런 줄기·검은 줄기·검은 이삭이라, 그 곡식이 커서 마땅하지 않음이 없다. 과목을 길러 번식시킴이 세 흙에 십분의 이 못 미친다.
무릇 윗흙(上土)은 서른 물건이요 종자는 열두 물건이다.
가운데 흙(中土)은 오식(五怸)이라 한다. 오식의 모양은 곳간 같고 소금기 있는 흙 같아 젖어 처한다. 그 종자는 큰 피·가는 피니 붉은 줄기·누런 이삭이요 부드럽고 질기며, 물과 가뭄에 가는 곡식이 삼 같다. 과목을 길러 번식시킴이 세 흙에 십분의 삼 못 미친다.
식토(怸土)의 다음을 오로(五纑)라 한다. 오로의 모양은 힘세고 굳세고 단단하다. 그 종자는 큰 한단(邯鄲)·가는 한단이니 줄기와 잎이 부예나무 같고 그 곡식이 크다. 과목을 길러 번식시킴이 세 흙에 십분의 삼 못 미친다.
노토(纑土)의 다음을 오감(五壏)이라 한다. 오감의 모양은 향기로움이 겨 같아 무르다. 그 종자는 큰 풀명자·가는 풀명자니 푸른 줄기·누런 이삭이다. 과목을 길러 번식시킴이 세 흙에 십분의 삼 못 미친다.
감토(壏土)의 다음을 오표(五剽)라 한다. 오표의 모양은 화려함이 향기로운 듯하다. 그 종자는 큰 검은 기장·가는 검은 기장이니 검은 줄기·푸른 이삭이다. 과목을 길러 번식시킴이 세 흙에 십분의 사 못 미친다.
표토(剽土)의 다음을 오사(五沙)라 한다. 오사의 모양은 곡식이 가루 같고 먼지 같다. 그 종자는 큰 메꽃·가는 메꽃이니 흰 줄기·푸른 이삭이라 덩굴진다. 과목을 길러 번식시킴이 세 흙에 십분의 사 못 미친다.
사토(沙土)의 다음을 오격(五塥)이라 한다. 오격의 모양은 쌓임이 달팽이 같아 물과 가뭄을 견디지 못한다. 그 종자는 큰 가시구기자·가는 가시구기자니 검은 줄기·검은 이삭이다. 과목을 길러 번식시킴이 세 흙에 십분의 사 못 미친다.
무릇 가운데 흙(中土)은 서른 물건이요 종자는 열두 물건이다.
아래 흙(下土)은 오유(五猶)라 한다. 오유의 모양은 거름 같다. 그 종자는 큰 화(華)·가는 화니 흰 줄기·검은 이삭이다. 과목을 길러 번식시킴이 세 흙에 십분의 오 못 미친다.
유토(猶土)의 다음을 오긍(五𢎳)이라 한다. 오긍의 모양은 쥐의 간 같다. 그 종자는 푸른 기장이니 검은 줄기·검은 이삭이다. 과목을 길러 번식시킴이 세 흙에 십분의 오 못 미친다.
긍토(𢎳土)의 다음을 오식(五殖)이라 한다. 오식의 모양은 매우 윤택하되 성기고 갈라져 메마르다. 그 종자는 기러기밥의 검은 열매와 붉은 꽃받침의 누런 열매다. 과목을 길러 번식시킴이 세 흙에 십분의 육 못 미친다.
오식(五殖)의 다음을 오각(五觳)이라 한다. 오각의 모양은 성기고 성겨 물과 가뭄을 견디지 못한다. 그 종자는 큰 콩·가는 콩이니 흰 열매가 많다. 과목을 길러 번식시킴이 세 흙에 십분의 육 못 미친다.
각토(觳土)의 다음을 오부(五鳧)라 한다. 오부의 모양은 굳되 단단하지 않다. 그 종자는 밭벼니 검은 오리·말부(馬夫)다. 과목을 길러 번식시킴이 세 흙에 십분의 칠 못 미친다.
부토(鳧土)의 다음을 오걸(五桀)이라 한다. 오걸의 모양은 매우 짜고 써서 그 물건이 하등이 된다. 그 종자는 흰 벼로 길고 좁다. 과목을 길러 번식시킴이 세 흙에 십분의 칠 못 미친다.
무릇 아래 흙(下土)은 서른 물건이요 그 종자는 열두 물건이다.
무릇 흙 물건이 아흔이요 그 종자가 서른여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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